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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국예술가곡, 세계화 확인…작곡가 시리즈Ⅲ 이영조 | ||||
등록 일시 [2015-11-17 11:06:55] |
[서울=뉴시스】최영식 한국가곡연구소 소장 =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 작곡가 이영조의 한국예술가곡 무대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영조 선생의 예술가곡 세계를 대담과 연주로 엮으면서, 작곡가와 시인 그리고 연주자와 감상자들이 하나되는 순간의 찰나적 희열이 온 몸을 휘감는 듯했다.
이영조의 음악으로 재탄생한 시인 윤동주의 '서시', '별 헤는 밤' 등 네 곡을 노래한 베이스 전승현은 탁월한 음악적 해석으로 무장한 고뇌 어린 진실한 청년 윤동주였다. 소월의 시 '비단안개'와 '엄마야 누나야' 등을 노래한 테너 진성원은 시적 정서를 음악으로 정갈하게 다듬었다. 오페라 '황진이'의 시조창과 예술가곡으로 성장한 아리랑을 노래한 소프라노 손지혜는 응어리진 우리네 가슴을 해학과 절제 그리고 여백의 미로 꽃피웠다.
청중의 감상 태도는 음악이 창작-연주-감상-비평에 이르러 완성되는 그 과정을 잘 보여준, 다른 어느 음악회에서도 보기 힘든 품위와 격조있는 모습이었다.
시대가 원하는 문화예술,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으로서의 한국의 예술가곡을 지향하고자 기획·제작한 한국가곡연구소의 작곡가시리즈 Ⅲ '한국예술가곡, 세계인의 가곡으로' 토크&콘서트는 한국예술가곡이 서양의 작곡어법과 그들의 영혼까지 우리 것으로 삼는 그간 일부 팽배해있던 오류를 넘어, 세계인의 가곡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주회였다.
한국의 전통음악 요소들을 세계음악 어법 위에 새롭게 정립한 작곡가 이영조의 예술가곡과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젊은 성악가들의 빼어난 연주는 이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윤동주 시로 지은 노래를 듣고 있는데, 무대 주변에서 윤동주 시인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는, 그의 혼을 느꼈다는 이영조 선생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온다. 관객과 연주자가 한 호흡으로 맺어진 무대, 실로 오랜만에 찾아든 순간이었다.
필자의 가슴과 머리는 마치 한국가곡의 광복 원년을 맞은 듯 들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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