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을 들으라 https://youtu.be/6H5nJ1KhF4c?si=qTjKFIcI7SuVeFF6
(2024.09.01. 주일 예배)
본문 말씀 : 누가복음 9:28-36
주 제 : 우리 모두 제자답게 예수님을 따라 진리의 길을 걸어갑시다.
1. 분수령
그저께 옆집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이제는 더위가 꺾일 때도 되었는데 더위가 가려고 생각하지를 않는다.’고 했어요.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더위가 가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었어요. 확실히 꺾일 때가 되었고, 사실 이미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옆집 사장님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한낮에 기온이 확 내려가기를 간절히 기다리다가 보니까 아침 저녁으로 쉬원한 것은 성에 차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복음도 오늘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주시는 사건이 지나가면 기적을 일으키는 사건’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대신에 예수님께서 정말 이 세상에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눈에 확 뛰게 들어옵니다. 말씀의 내용이 확 바뀝니다.
2. 오병이어와 귀신들린 아이 치유 사건의 중간에
누가복음 9장에는 유명한 사건 세 개가 들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오병이어 사건이 나오고요, 다음에 예수님께서 변화산에 올라가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난 사건이 있어요. 그리고 귀신들린 아이를 치유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하나 하나의 사건 모두 다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을 모르는 기독교인이 있을까요? 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기적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 기적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십니다. 이 기적이 의미하는 바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예수님은 우리의 배고픔을 아시고, 그것을 해결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에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렇게 간구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들이 매일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계시고 그것을 해결해주시려고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음 귀신들린 아이로부터 귀신을 쫓아주시는 사건이 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귀신이 들리면 괴롭습니다. 요즈음은 귀신들린 사람을 잘 볼 수 없는데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귀신들린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귀신이 들리면, 사람 같지가 않아요. 이상한 행동도 하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상한 욕 같은 것도 마음대로 합니다. 보통 사람이 하는 욕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모든 악하고 더러운 것들은 전부 그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귀신들린 사람의 모습은 비참합니다.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지난 주에 네플릭스에서 우연히 ‘고트 라이프’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여러분 보지 않았으면 한 번 보세요. 나는 이 영화에서 악에 빠진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인도 사람인데,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도를 벗어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중동으로 가야 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가기가 어려우니까 브로커에게 돈을 주지요. 그렇게 해서 중동을 가는데 그 브로커가 사기꾼입니다. 중동을 갔지만 아무도 그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요. 나쁜 아랍사람에게 걸려서 거기서부터 ‘고트 라이프, 목동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 삶이 너무 비참해서 탈출하려고 하지만 도저히 탈출할 수가 없어요. 성경에서 말하는 목동이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또 성경에서 말하는 광야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영화 속의 사람은 전부 악에 물든 사람입니다. 브로커 사기꾼이지요. 길모르는 외국인을 잡아서 목동으로 부려먹는 그 아랍사람 말할 필요없이 악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난을 벗어나려고 하는 주인공도 사실은 악한 사람입니다. 이 뒤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 뒤에는 귀신이 있습니다. 귀신이라고 해서 꼭 이상한 행동하게 하고 이상한 말을 하게 하는 그런 것들만 귀신이 아닙니다. 악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 모두 귀신이 하는 짓입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주셨다는 것은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 잘못된 생각을 쫓아주시는 것이 바로 귀신을 쫓아주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에서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악에 빠지기 쉬운 우리를 악에서 구해주십니다. 악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니다.
3. 변화 사건
그런데 이 두 사건의 중간에 예수님의 변화 사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변화산으로 가셨어요. 그곳에서 기도하실 때에 예수님의 용모가 변합니다. 또한 그 옷이 희어져서 광채가 났습니다. 마가복음에 보시면 세상의 어떤 빨래하는 사람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다라고 했어요. 그곳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합니다.’
그 사건 바로 앞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어보십니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엘리야다. 선지자다. 그렇게 대답하지요.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주 크게 칭찬하시고는 바로 이어서 ’인자가 죽임을 당하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그 말씀을 하시고는 그 다음부터는 계속 죽음의 길을 가십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을 기록한 위치를 보십시오. 이 말씀은 오병이어의 사건과 귀신들린 아이를 치유하신 사건 사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사건은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신 것이고, 귀신들린 아이를 치유하신 사건은 우리를 세상의 모든 악에서 지켜주신 것입니다. 즉 우리의 모든 의식주를 책임져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같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자신의 사명을 향해 죽음의 길을 조용히 걸어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지만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진짜 하셔야 할 일은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입니다. 죽음의 길 우측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길이 있고, 또 다른 쪽에는 모든 악에서 구원해주는 길이 있습니다. 이 모든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합니다. 그 길을 가셔야 합니다.
귀신들린 아이로부터 귀신을 쫓아주셨을 때, 제자들이 와서 묻습니다. ’왜 우리는 할 수 없습니까?‘ 마태복음은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다.‘라고 하셨고, 마가복음은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셨어요. 여기에서 믿음과 기도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믿음과 기도를 말합니다.
4. 그의 말을 들으라
여러분 우리가 누구입니까? 우리 모두 예수님의 제자 아닙니까? 우리 모두 예수님의 지켜주심으로 큰 어려움없이 이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지켜주심의 손길이 병풍처럼 우리의 앞과 뒤를 좌우를 다 지켜주고 있습니다.
배고픔도 없게 하여주시고, 이 세상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악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바른 길 진리의 길을 걸어가라고 하십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용모가 변화하였을 때, 베드로는 너무 감격해서 ’초막 셋을 지읍시다. 하나는 모세를 위해서,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서, 하나는 주님을 위해서.’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는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고 했어요. 너무 감격해서 거의 정신이 나갔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지금 그런 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을 병풍처럼 다 막아주시니까 너무 감격했어요. 먹을 것도 부족하지 않게 해주시고,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와 모든 악에서 막아주시니까 너무 감격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전부 제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 않아요. 너무 풍족하니까 정신이 반은 나간 것 같아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하지 않아요. 주일이 되어도 교회를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교회를 와도 그냥 살짝 왔다가 왔다는 것만 만족하고 빨리 가버리려고 해요. 이런 사람이 드리는 기도를 받아주시겠습니까?
이런 정신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그의 말을 들으라는 말씀은 그의 말씀대로 살아라는 말입니다. 그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믿음과 그런 사람들이 드리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의 말씀대로 진리의 삶을 살아가십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