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2)하나님의 계산법(마태복음 20:1-16)

하나님의 계산법 (마 20:1-16)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사람들은 노력한 대가로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보상은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살아갑니다. ‘내가 한 일’이라고 하지만,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보상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의 것이라는 말은 ‘빚진 자’ 혹은 ‘은혜 입은 자’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 ‘보상’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상심리’를 가지면 위험합니다. 다른 사람들 놀고 즐길 때 나는 죽어라고 공부했고, 시험에 합격해서 최고가 되었으니 나는 이제 보상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면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얕보고, 때로는 비난하기도 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성공했는데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요즘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최고의 성적으로 의사가 되고, 판검사가 된 사람들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최고가 되었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누려야겠다’는 보상심리입니다. 환자들은 응급실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의사들은 병원을 떠났습니다. 검사들은 자기 집단에 도전하는 세력이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나 판검사들이 존경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펼친다며 존경 받고, 정의를 세우고, 억울한 이들을 돕는다고 존경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다며 빚진 자가 될 때 그들은 존경받습니다.우리를 돕는 이들은 많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부터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도움받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산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비록 내 돈 주고 산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사회에 빚진 자가 되어 다른 이들을 돕고 섬기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돕는 사람은 부모, 가족뿐만 아니라 선생이나 어른도 있고, 친구나 동료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모르는 사람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룬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그런데 빚 진 자가 되어 사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삶은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내 것’을 많이 누리고 싶어 합니다. 신앙에서도 은혜받은 자가 아닌 보상 받으려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열심이 있는 사람이 보상심리도 클 것입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상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축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19장에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사실 그는 ‘영생을 얻는 방법’을 알려고 주님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과의 대화에서 그는 ‘어려서부터 계명을 잘 지켰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냐’(20절)고 묻습니다. 이 말은 ‘이만한 믿음이면 영생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자신감입니다. 신앙생활 열심히 했으니 영생을 보상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가 신앙생활 잘하지 않은 것 아닙니다. 아마 누구보다도 열심히 신앙생활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에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라고 말씀하십니다. ‘완전한 신앙인,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자 한다면 재물을 팔아 가난한 이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신앙에서 ‘이만하면, 혹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잘하고 있다, 남들보다 낫다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한데 주님이 부족하다고 하시니 그는 근심하며 돌아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나섭니다. 베드로가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19:27)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만 보고 따르는 신앙이라면 칭찬 받을만 합니다. 주님도 축복합니다. 넉넉한 보상도 약속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한 마디 덧붙입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19:30) 지금은 주님의 제자로서 잘하고 있지만, 나중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베드로의 말처럼 ‘내가 무엇을 얻게 될까?’ 보상심리가 생기면 망하게 되겠지요.그러면서 예수님은 오늘 읽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비유의 내용은 천국 비유입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곳이냐는 비유입니다. 포도밭 주인이 일꾼을 구하러 일찍 시장에 나갑니다. 한 데나리온씩 품값을 주기로 하고 일을 시킵니다. 그리고 오전 아홉 시에 나가 일꾼을 부르고 열두 시, 세 시에도 일꾼을 불러 일을 시킵니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에 나가 보니 일하지 않고 있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 놀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도 포도원으로 보내 일을 시켰습니다. 오후 여섯 시 일과가 끝나고 품값을 지불합니다. 주인은 맨 나중에 온 노동자부터 임금을 주는데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생활비 정도입니다. 다섯 시에 와서 한 시간 일한 노동자가 한 데나리온을 받는 것을 보고 먼저 와서 일한 노동자들이 기대합니다. 더 많이 일했으니 임금도 많이 받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런데 모두 한 데나리온씩만 나눠주자 맨 먼저 와서 일한 노동자가 불평을 터트립니다. ‘이 사람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고, 우리는 종일 수고하며 뙤약볕에 고생했는데 같은 임금을 주느냐?’는 불평입니다.어쩌면 먼저 와서 고생한 노동자들의 불평이 이해는 됩니다. 그렇다고 주인이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온 사람들은 계약을 한 데나리온으로 한 것입니다. 주인은 ‘나는 잘못 없으니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내 뜻이다’라고 꾸짖습니다.불평하는 노동자가 잘못한 것은 무엇입니까? 자기 기준으로 주인을 비난한 것입니다. 불공정하고 불의한 사람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평은 할 수 있습니다. 섭섭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사람으로 판단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보상심리’입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일했으니,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에게 우리 믿음에 대해 보상을 요구한다면 책망받을 수 있습니다. 남보다 열심히 많고, 봉사도 많이 하고, 헌금과 구제도 많이 했으니 더 많은 축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주님은 공평하신 분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생활비입니다. 늦게 일했어도 하루를 살아가려면 한 데나리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주님은 이 비유를 들려주시며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19장의 말씀과는 순서를 바꿔서 하십니다. 16절.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아침 일찍 포도원에서 일한 노동자로 생각하거나, 오후 다섯 시에 일하러 온 노동자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제자들처럼 ‘우리가 주님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는데 무엇을 얻겠느냐?’고 한다면 꼴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온 힘을 다해 충성한다면 주님은 그를 높일 것입니다.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세상의 가치판단으로는 주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불평하는 노동자를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가치판단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사람들 눈에는 미련하고, 손해 보는 것 같아 보여도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우리 눈에 ‘하나님이 틀렸다’고 불평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왜 내 기도 안 들어주시느냐, 나에게 이런 고통과 시련을 주시느냐’며 원망하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늦게 온 노동자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며 충성을 다하는 주님의 일꾼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