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주, 항주, 황산 여행기 ①

[감꽃]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1]

소주, 항주, 황산 여행기 ①

[프롤로그(Prologue)]

며칠간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상해와 소주, 항주를 거쳐 중국의 황산을 훌쩍~ 다녀왔다.

비록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하필 황산을 오르던 날, 중국으로 상륙했던 8호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을 만나...

[중국 황산의 배운정]

선경(仙景)을 이루고 있다는 황산의 기암절벽 산봉우리들을 ...

반(半)에 반(半)에 반(半)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비만 흠뻑 맞고 돌아온 아쉬운 여행이 되어버렸지만...

[비가 내리고 있는 황산 서해대협곡의 절벽]

그래도 휘몰아친 비바람 속에서나마 ...

잠시 만나보았던 황산의 서해대협곡은 문자 그대로 장관이었고....

며칠동안 정겨웠던 여행동반자들과 함께 했던 ...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2]

강소성 소주(蘇州)의 유원과 한산사, 절강성 항주(杭州)의 서호와 송성민속촌,

안휘성 황산시와 상해의 도심 여행은.....

[상해 동방명주 야경]

앞만 보면서 바삐 달려왔던 빡빡한 삶에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해 준...

금싸라기와도 같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여기 조그만 노트에 담아 온 며칠간의 작은 여행기록을 일기장처럼 펼쳐본다.

[인천공항 이륙 1]

[설레는 가슴을 안고 출발...]

7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5분.....

부슬비가 내리는 인천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한 대한항공 895편은...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자마자 눈 깜박 할 사이에 구름 위로 올라와 버렸다.

[인천공항 이륙 2]

오락가락 하던 비로 우중충하던 구름 아래 세상과는 달리 구름 위의 세상은 맑았고 .......

솜 이불처럼 깔려있는 구름바다 위로 붉은 한여름의 태양이 작렬하고 있었다.

[운해 1]

건너편 창가로 저녁노을이 비칠 무렵 기내식이 나왔고....

맥주한잔으로 입가심을 하는 사이 벌써 상해 포동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참~ 빠르기도 하지...1시간 반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중국 땅이라니......

[기창 밖의 노을]

올림픽을 앞둔 예민한 시기라서 그런가? 비행기를 탈 때 이미 검색대를 통과했던 짐들을 ...

한번 더 엑스레이 투시기로 검색할 정도로 까다로워진 중국의 입국수속을 거쳐....

마중 나온 여행사 가이드를 따라 상해외곽의 "당조" 호텔에 도착을 하고 나니....

한국보다 1시간이 늦는 중국시간으로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

[운해 2]

[동양의 베니스 소주(蘇州)로...]

8월 29일 일요일 아침......

이번 여행의 동반자 25명을 태운 미니버스가 ...

소주(蘇州)를 향해 호텔을 출발한 것은 정확히 아침 7시였다.

[상해 당조호텔]

5박 6일간의 이번 여행을 함께 할 동반자들의 구성을 보면 ....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한 부부를 중심으로 모인 세 쌍의 친구들도 있었고....

전투기 조종을 하다 예편 후, 목회를 맡고 계시는 두 딸과 함께 온 목사가족도 있었으며....

[함께 한 일행들]

쇠고기 파동으로 곤혹을 치렀던 농수산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공무원 부부와....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에 아홉 척밖에 없다는 홍어잡이 배 선장부부....

그리고 자동차회사 간부 부부와...

멋쟁이 미남아들과 함께 온 동해시 공인중개사 가족도 있었으며.....

[상해 당조호텔 앞 정원]

어린 두 딸과 함께 온 연변댁 부부 등,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나온 분들이었다.

[상해에서 소주 가는 길... 흐드러진 꽃]

상해에서 소주로 향하는 고속도로 변에는.....

욱일승천(旭日昇天)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과시라도 하듯....

곳곳에서 건설의 해머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길섶에는 진분홍 유도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3]

[중국의 4대 정원, 소주(蘇州)의 유원(留園)]

상해에서 소주까지는 고속도로가 잘 닦여있었다.

수비처(收費處)라고 부르는 톨게이트를 지나 두 시간 가까이를 달려도 ....

차창 밖으로는 산(山)하나 보이지 않는 평야지대만 펼쳐지고 있었다.

[소주로 가는 고속도로... 수비처(톨게이트)]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에는 논도 있었고....

비단의 산지답게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 밭도 많았으며...

논과 밭 앞에는 3층 정도의 농가 건물들이 줄지어 지어져 있었는데...

[길섶의 집들]

지대(地帶)가 낮아 습기가 많은 환경 때문에 ...

1층은 대개 창고나 가축우리로 쓰고 2-3층을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양자강 삼각주 평원 위에 자리잡고 있는 소주(蘇州)는 항주와 함께....

중국에서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으로써 ....

[소주 시내 운하]

수향의 도시, 정원의 도시, 비단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단다.

동방견문록의 작가 "마르코 폴로"가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렀을 만큼 ..

수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수향의 도시이고...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4]

북경의 이화원, 승덕의 피서산장과 함께 ...

중국의 4대 정원 중, 졸정원과 유원이라는 두 개의 정원을 포함하여...

2백여개가 넘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어 정원의 도시라고 부르며....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5]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면서 비단이 장사 왕서방의 고향답게

비단을 많이 생산하고 있어 비단의 도시라고 부른단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은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예찬을 하면서...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63]

" 지상의 천국 소주(蘇州)에서 태어나 살기 좋은 항주에서 살면서.....

  산해진미 광동 요리를 먹으며 계림에서 놀다가.....

  화려한 유주에서 죽은 후, 천하명당 휘주의 황산에 묻히면 ...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보다 더 큰 영화가 있겠는가~!"라는 소망을 꿈꾸며 산단다.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7]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라는 유원(留園)은 소주(蘇州) 외곽에 숨어있었다.

크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가로수 길을 지나 유원으로 들어섰다.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 앞 거리]

"남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유원은....

명나라 시대, 어느 관리가 소유하고 있던 개인 정원 중의 하나였다는데....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8]

토지의 개인소유가 금지된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지금은 나라 땅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9천평이 넘는다는 유원은 동원, 서원, 중원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서로 긴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 9 ... 관운봉]

관운봉(冠云峰)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돌 덩어리로 이루어진 동원을 지나....

복도를 걸으니 기기묘묘한 수석들이 눈에 들어왔고....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10]

작은 연못을 지나 바깥주인과 안주인이 손님을 접대한다는 영접실을 휘돌아가니 ....

넓은 연못이 눈 앞에 나타났다.

연꽃이 흐드러져 있는 연못 가운데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었고...

아름다운 다리가 그 물 가운데 정자와 연결되어 있었다.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 "유원"11]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라는 유원....

그러나 우리네 창덕궁에 있는 비원보다 훨씬 못해 보였지만...

연못이 바라보이는 거실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 중국아가씨의 모습 만큼은....

무척 화사하고 예뻐 보였다.

"메이리 꾸냥 띵 호아~!"

[피리부는 미인]

<다음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