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물가 과연 역전되었나? 2 - 소득과 집세에 따라서
일본 들여다보기/당그니렌즈속 일본 2007/06/24 08:29
1.
며칠전 한일 물가 정말 역전되었나1 - 교통비를 중심으로 를 올렸더니 댓글이 150개를 육박했다.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상황이었고,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말도 안된다, 실제 수입이 2.5배에서 3배인데, 어떻게 물가를 단순비교하냐는 것이 주를 이뤘다. (근데 내용과 별개로 다짜고짜 반말에다가 욕하는 분들은 뭐하는 분들인지...)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아예 한일 년간수입 자체를 비교해보기로 한다. 일본 소득이 한국보다 2-3배이면 일본 교통비가 당연한 거고, 아니면 한국이 비싼 것일테니.
2. 우선 한국 근로자 평균 연봉에 대해서
블로거 기자 리장님께서 무료일간지를 보시고 정리를 해주셨다.
일본국세청이 2007년 1월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437만엔
(2005년 현재 - 그 이후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이다.
(일본어 기사 원문을 보려면 -> 여기로)
3. 자 단순히 통계 데이타만 놓고 따져보자.
일본인들의 수입이 한국의 두배인가?
한화 대 엔화 환율을 단순히 1:10으로 놓고 봐도 2780 만원 대 4370만원이다. 일본 직장인들의 수입이 한국 직장인의 두배가 되려면 5560만원은 되야 한다.
그런데 현재 환율로 따져보면 어떨까. 1:8을 적용시키더라도 3496만원 정도다.
오늘 환율은 현재 1:7.5 엔화 약세를 감안하더라도 한화로는 3277만원이 된다.
물가 비싼 일본이 한국보다 벌어들이는 돈은 겨우 500만원이 더 안된다는 결론이다.
4. 이 정도 수입에 일본 물가는 어떨까.
현재 교통비는 앞에서 언급했고, 식사를 놓고 봅시다.
일본인들이 흔히 먹는 라면은 400 - 500엔(그러나 라면만 딸랑 나온다는 거)
그리고, 돈부리(덮밥)도 밥만 딸랑해서 400 - 600엔 정도 한다.
돈까스는 좀 먹으려면 최하 700엔은 줘야한다.
한국처럼 반찬 풍족하게 놓고 먹으려면 1000엔은 넘는다.
사진> 일본 라면 400엔 정도 하는 가격인데, 이게 다다. 그 외 아무것도 안나온다.
사실 싼 식사만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해보인다. 오히려 일본이 더 싸 보인다.
그러나, 2007년 3월 현재 '일본 농림중앙금고'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점심값으로 평균 지불하는 금액은 평균 600엔으로 조사되었다. 언젠가 일본 신문에 500엔짜리 도시락 중에서 뭐를 사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600엔이면 한화로 4500원인 셈이다. 돈 많이 버는(?) 일본인들이 왜 이렇게 점심값을 줄이고 사는 것일까. 일본음식 드셔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반찬 같은거 500엔대에서는 도시락 말고 일반 식당에서는 생강과 짠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건 일본의 살인적인 주거비 때문이다. 물론 한국도 부동산이 폭등해서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들이 5억 10억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전세가 있다. 어떤 분은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너도 한번 전세 살아봐라. 그러면 월급보다 더 빨리 오르는 집값 때문에 속터진다'
일본은 현재 버블이 붕괴된 후 집값이 폭락했다가 다시 서서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라면 전세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내 친구 한명이 이번에 늦깎이 장가를 가는데 6000만원이 서울 변두리 전세를 얻는 최하한선이라고 한다.(방 두개에 18-20평) 그렇다면 일본은 같은 크기 혹은 그 엇비슷한 크기로 얼마에 구할 수 있을까. 도쿄 변두리에 방두개 13평 정도를 얻으려면 최소 보증금 20만엔에 월세 10만엔에서 13만엔은 주어야 한다. (독신자용 원룸은 제외.)
아는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제 새로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에 보증금으로 들어가는 돈은 적지만 월 100만원에서 130만원 들어가는 집에 살고 싶냐, 아니면 6000만원짜리 전세를 들어가고 싶냐 라고.
다들 당근 전세가 낫다고 한다.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결혼전에 열심히 돈을 모으거나, 아니면 대출,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서 다달이 없어지는 월세는 안내고 싶어할 것이다.
사진> 도심의 경우 월세는 더더욱 올라간다. 15평 정도면 15만엔은 거뜬히 넘긴다. 신쥬쿠 도청차에서 바라본 도쿄
5. 사실, 일본 직장인들이 500엔짜리 도시락에 목숨 거는 이유도, 퇴근후 술한잔으로 끝내고 집에 와서 캔맥주를 사 마시는 것도 다 살인적인 주거비 때문이다. 이를테면 월세가 아니라 론을 끼고 자기집을 마련한 경우도 30년을 거쳐서 월세처럼 갚아야한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집을 살때 자기 수입 대비 다달이 들어가는 월세와 비교해서 집을 살지 말지를 고민한다.
물가에서 교통비와 주거비를 빼면 식비, 의복비, 교육비 등이 들어가는데 식비나 의복비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게 되었다 쳐도,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본인들의 삶의 수준이 한국사람보다 수입만큼 더 나은가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오히려 그닥 더 높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그 이유는 높은 물가와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수입, 적은 양의 먹거리 등 때문이었다.
일본의 보통 회사는 초봉이 20만엔이 안되는 회사도 수두룩하다.
그리고 가끔 일본 아르바이트 시급이 800엔에서 1000엔 하니까 우리나라의 2배 이상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것도 돈을 많이 버는 일본의 상징이 아니라, 정규직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의 임시직일 뿐이다. 일본 전체 노동인구가 2005년 현재 5300만명이라고 했을때, 그 중에서 38퍼센트는 비정규직 노동자 - 즉 계약직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3라는 사실. 부족한 가계 살림에 외벌이로는 답이 안나오니,수입을 보태러 쇼핑센터나 가게에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이다. 프리 아르바이터는 젊은이들이 아니라 대부분 하층 노동자이거나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다.
6.
사실 한국 물가 많이 올랐다.
식당 음식값은 글쓴이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과 비슷하거나 1000원정도 올랐다.
그러나 집값은 미쳤다고 할 정도로 올랐다. 또한 교통비도 무시못할 정도로 올랐다.
실제 현재 나도 한국에서 오른 물가를 체감하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과 비교해서 체감하기에는 그렇게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나 지하철 공사 등을 옹호하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단순히 일본과 비교해서도 그렇다는게 내 생각이다. 글쎄....세상 사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겠지만, 한국이 문제도 많고 탈도 많지만 아직까지도 살만한 나라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국내 빈부격차나 수많은 모순점을 덮어두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다들 잘먹고 잘사는데 우리만 왜 이 모양이냐는 이야기만큼 미래가 없는 이야기도 없다. 물가와 소득, 그리고 생활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어느나라나 삶의 무게는 다 각각 지니고 있고, 평온해 보이는 그 나라 사람들도 전투하듯 박박 기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국은 한국 나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나은 길을 모색하면 된다.
관련글: 한일 물가 정말 역전되었나1 - 교통비를 중심으로
ps. 그렇다고 한국물가 싸니 만세 이런 이야기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고, 댓글 다실때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욕설/협박 등은 기본적으로 통보없이 삭제할 예정이며 일절 대응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반대 의견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예의를 갖추고 피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다음번에는 먹거리에 대해서 좀더 쓰기로 하겠습니다. 이것도 또 써라 마라 하시려나...-_-;;
================================
당그니]한일 물가 정말 역전되었나1 - 교통비를 중심으로
일본 들여다보기/당그니렌즈속 일본 2007/06/21 16:06
1.
요즘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아우성이다.(그 중에서도 서울)
세계 1,2위를 다투는 도쿄 물가보다 올랐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말 한국 물가는 일본 도쿄를 능가했을까.
이번 코너에서는 우선 대중교통 요금을 중심으로 놓고 따져보기로 한다.
2.
전철
서울은 일본보다 전철요금이 훨씬 싼 편이다.
기본요금이 900원,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100원부터 600원까지 든다.
일산의 '정발산'에서 강남의 '선릉'까지 탄다면 1500원이 든다.(카드 할인된 금액)
일본은 기본요금이 JR은 130엔, 지하철(도쿄메트로)은 160엔, 도영지하철은 170엔이다.
이건 그야말로 기본일 경우고, 도쿄 근교로 전철을 갈아타거나 하면 금액은 200엔-500엔은 더 붙은다.
실제로 일산에서 선릉정도 거리, 1시간 반 정도 거리로 쳐서
도쿄 전철 요금을 계산해보면
수도권 치바쪽 토리데에서 도쿄 중심인 신쥬쿠까지는 한번 갈아타서 편도에 780엔(한화 6000원정도) 이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는 중앙선 무사시코가네이에서 도쿄 시내인 '도쿄'역까지 편도로 오는데 드는 요금은 450엔(한화 - 3600원 정도)이다.
한국 전철값이 1000원으로 일본 전철의 기본요금에 많이 따라잡았지만 거리가 늘어나면 날수록 드는 돈은 일본이 장난아니게 불어난다. 특히 한국처럼 일원화된 요금체계가 아니다 보니 JR에서 다른 사철(민영전철)로 갈아탈때 최하 250엔에서 300엔은 더 붙는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일본인들은 웬만한 거리는 정기권으로 끊고 다닌다. 그리고 웬만한 회사에는 교통비가 비싼 만큼 어느정도 거리까지는 교통비 지원을 해준다.(그러나 이것도 작은 기업에서는 안해준다.)
이것은 아르바이트 생도 마찬가지. 정기권을 끊어서 회사에 보여주면 그만큼 금액을 아르바이트비용과 별개로 정산해주는 시스템.
나는 전철 기본요금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싼편이라고 생각한다. 지옥철은 서울이나 도쿄나 마찬가지다. 출퇴근시간에 콩나물시루처럼 시달리는 것은 양국 다 매한가지.
사진> 도쿄 세이부선 -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몰려있는 전철라인으로 기본요금은 140엔, 급행으로 20분 정도 가게되면 260엔으로 뛴다. 주로 도쿄 근교에서 신쥬쿠, 이케부쿠로를 연결한다.
3.
그럼 버스를 살펴보자.
신도시 건설로 인해 한국은 서울 근교에서 서울 도심까지 다니는 좌석버스가 엄청나게 늘었다.
요금은 카드 할인을 받아서 1700원.
시내는 900원이다.
일본은 이렇게 도시를 가로지르는 버스가 없다.
단 마을버스처럼 전철이 다니지 않는 곳을 다니는 버스는 있다.
도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기본요금이 200엔(한화 1600원 정도)이다.
금액만으로는 대충 비슷한 거 같지만 거리가 한국에 비해서 지나치게 짧고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 버스를 타느니 전철로 이동하는 것이 도쿄에서는 낫다.
그러나 지방으로 가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방의 경우는 철저하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200엔으로 시작해서 500엔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본은 철저하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단순히 기본요금으로 계산해서는 안된다.
에잇..그럼 직접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가볼까.
4.
고속도로 요금 / 주차비
한국도 고속도로 요금이 늘기는 했지만 우선 도쿄와 서울의 가장 큰 차이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주요 다리, 그리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분당수서간 내곡화도로등 자동차전용도가 무료다.
그러나 도쿄에서는 시내를 관통하는 수도고속도로가 유료다. 일본정부도 60년대 건설할 당시방침에는 '유료로 시작했다가 무료로 내릴 예정'이었다고 하나, 이 수입이 꽤 짭짤해서인지 100엔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700엔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이거 다 세금인데 정부에서 쉽게 포기 못한다)
나도 밤늦게까지 술먹고 회사 상사차를 타고 집까지 수도고속도로를 타고 간 적이 많았는데, 통행요금은 아주 저렴한(?) 택시비라 생각하고 내가 내기도 했다.^^
이 수도고속도로는 한국의 청계고가도로처럼 시내를 관통하는데, 도심을 빠르게 이동하려면 이 도로를 타는게 좋다. 단, 문제는 편도 2차선에 지나치게 도로폭이 좁아서 여성운전자들에게는 공포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점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수도고속도로가 이 정도 실정이니, 도쿄에서 지방으로 갈때 드는 고속도로 요금은 더더욱 늘어난다.
언젠가 도쿄에서 후지산을 직장상사와 갈때, 나는 한국처럼 저렴한 고속도로 생각을 하고, 기름값은 상사가 통행요금은 내가 내기로 했다. 결과는? 통행요금만 왕복 7000엔(5만 6천원)나왔다. 도쿄 기름값이 서울보다 싸다고 할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ㅜ.ㅜ
그러다보니 야간고속버스도 교토-도쿄간 편도 8000엔정도로 신칸센가격보다는 절반이지만, 싼 편은 아니다.
사진> 일본에는 무인주차장이 대중화되어 있다. 사진은 도쿄 치요다선 종점인 아야세의 주차요금/ 30분에 100엔이다
이외 주차요금은 서울과 비교해서 훨씬 비싸다. 도쿄 변두리의 경우는 30분에 100엔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심의 경우 30분당 몇백엔으로 책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신쥬쿠 등 부심에서 월 정기 주차료는 10만엔에 육박한다. 그러니 한국처럼 회사까지 차를 끌고 나올 수가 없고, 또 끌고 와서 주차할데가 없어서 각자 알아서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를 해야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가지 황당한 점은
한국은 차를 가지고 있으면 아파트 등에서 그냥 주차를 할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자가주택이 아닌 공동주택의 경우는 주차장이 있어도 월 만5천엔에서 2만엔 정도(16만원 정도) 따로 내야한다는 점이다. 이것도 자리가 없어서 순서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자기집 아니면 무조건 월세다. 따라서 공동주책의 경우 주차비까지 따로 내야하므로 실질적으로 월세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5.
그럼 택시는?
한국택시는 난폭하기는 하나 아직은 싼 편이다.
기본요금이 1900원이고 어느정도 거리면 7000원에서 만원선이면 해결된다.
비슷한 거리를 일본에서 달렸다고 할때는 우선 기본요금이 660엔이므로 최소 2500엔에서 3000엔(한화 2만 4천원)은 든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심야에 할증까지 되면 만엔에 육박하게 된다.
일본인들도 일본물가 중 가장 비싼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택시라고 할 정도로 비싼 편이다.
사실 일본에서 값싼 라면 -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350 -500엔인데 비해 택시 기본요금은 간단한 한끼 식사요금으로 가뿐하게 넘어버리니 안비싸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한국에서 2000원 주고 식사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사진> 비싼 교통비때문에 당그니 회사 친구들은 아예 조그만 오토바이를 마련해서 출퇴근을 했다. 오토바이는 주차문제가 덜 까다롭고, 또한 기름값도 그리 많이 들지 않게 때문이었다.
6.
서울과 도쿄를 비교할때 먼거리를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꼽자면
서울은 전철 or 광역버스를, 일본은 단연 전철이다.
일산에서 강남까지,광화문에서 분당까지,강남에서인천,수원까지 정도의 거리를 한번에 연결하는 버스는 도쿄에 없기때문이다.
대신 도쿄에는 거미줄처럼 동네 곳곳까지 전철이 뻗어나가 있다. 전철만 탄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도쿄 근교 등 어디든지 가기가 쉽다.
어쨌거나 교통비만큼은 한국이 아직은 싼편이며, 먹거리대도 저렴한 편이다.
7.
교통비 이외에 살펴봐야할 것들
한일 물가를 비교할때 가장 크게 범하기 쉬운 오류가 단순한 금액비교다.
현재 큰 틀에서 보자면 기초생활용품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고, 오히려 일본이 싼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일간의 월급여 차이는 대체적으로 2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이건 나중에 다시 논하겠음, 일본 샐러리맨의 평균 실수령급여는 30만엔 전후 -한화240만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 물가가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심에서 살기에는 너무나 비싼 월세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경우 방2개면 최하 10만엔에서 15만엔)
그렇다고 좀 멀리 떨어져 살자니 살인적인 교통비로 답이 안나온다는 거다. (이런 연유로 내년에 일본 복귀 예정인데,가게 된다면 어디서 살아야할 지 도무지 답이 안나온다)
교통비가 적게 들면 들수록 그에 따라서 접근성이 좋다보니 월세가 몇배로 뛰게 된다. 게다가 전세가 없으니 어디서 돈을 빌려서 집을 구할 수도 없는 것이다.
글쓴이가 현재 선릉에서 친구와 함께 작업실을 하고 있는 조그만 월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6만원이다. 얼핏 보면 비싸보인다. 사실 비싼 편이다.
그러나 도쿄에서 선릉 정도의 교통 요충지에서 원룸을 구하면 최하 10만엔(이를테면 시부야 등)은 줘야한다. 일본에서 프리타(아르바이트)를 해서 최대로 벌 수 있는 것이 15만엔-18만엔 정도이니, 실제적으로 수입의 절반 이상이 방값으로 나가버린다.
그 외에 병원값 등은 한국이 간단한 감기치료시 약값 포함해서 3-4000원이면 해결되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1-2천엔이 든다. 즉 3-4배 정도 더 들고, 그냥 약국에서 간단한 알약을 사더라도 보통 1000엔이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서울의 기초생활물가는 많이 올랐으나, 아직까지 5000원만 내면 무한리필(?)이 되는 식사값과 2000원 전후면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물가만 놓고 볼때 한국이 일본 넘어서려면 멀었다. 그리고 넘어설 필요도 없다는 게 내 요지다. -_-;;
사진> 99엔샵, 버블붕괴이후 일본물가를 끌어내린 장본인이기는 한데, 현재 경기회복과 함께 인기가 점점 시들고 있다.
* 추후에 먹거리/주거에 대한 비교를하겠습니다. (한꺼번에 다 몰아쓰면 너무 산만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