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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예정대회 : 10/3국제평화(코엑스) 10/7파주통일(임진각) 10/20공원사랑?(상암) 10/28춘천마라톤
싸 이 클 : 10/4=10 10/11=14 10/15=19 10/21=15 (월간 58)
10/30 화 05:30 헬스 9 (월314.연3237)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천천히 뛰는데도 땀이 많이 나온다.
나는 어제부터 회현역 부근에서 대부업을 하는 친구의 부름으로 사무실에 나가고 있다.
몇일 전 갑자기 점심 먹자고 해서 나갔더니 일을 좀 도와달라 하고, 내가 놀고 있는 것을 알고 배려해주는 느낌도 들어
상당히 망설이다가 근무를 결정했다.
아마 채권관리 업무를 하게 될 것 같고, 이것은 옛날에 실무를 충분히 해봤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제 사무실에 있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선입관과 달리 사무실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하다.
한마디로 법에 근거한 대로 운영되는 회사로써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불법업자들의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곳은 나같은 사람은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여간 한동안 지켜보다가 적응이 어려우면 언제라도 그만 둘 생각이다.
이 나이에 또 어디를 나간다는 것을 소문내기 싫어 아직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있다.
뭐가 맞는지 모든 것이 꿈속이다.
10/28 일 09:00 춘천 공지천 인조구장 42.195 (월305.연3228)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8:12 (번호2816.풀183회.전체3006등.연대103등.날씨좋음)
우리나라 메이저 대회인 춘마를 뛰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5:24 회룡역에서 전철 타고 청량리에서 06:15 ITX열차로 환승하니 07:30 경 춘천역에 도착한다.
ITX는 이우찬 선배님이 표가 있다고 해서 함께 탔는데 결국 회장님께서 만들어 주신 승차권이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ITX는 처음 타봤는데 아주 새련되고 멋진 열차였고 편안히 다녀왔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하고는 편재일 위성자님만 만났고 다른 회원님들은 못 만난 채 출발선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대회 참가자만 25,000여 명 정도이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붐벼서 서로 정신이 없으니 운 좋아야 만나게 된다.
참가번호 2816번으로 현재 나의 실력이 아닌데 영광스럽게도 이번이 마지막 C그룹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선수들과 AB그룹이 출발하고 우리는 9시 11분 넘어서 출발시킨다.
메이저 대회답게 도로가 꽉 찬 끝없는 마라톤 행렬이 장관이다.
이 좋은 계절, 이 좋은 경치, 이 좋은 날씨, 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달릴 수 있음이 커다란 행복이다.
오늘 특별한 각오도 없고 언덕은 매우 느리게, 평지는 대열만 따라가고, 부디 덜 걷고 달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22키로를 지나면서 갑자기 포기하거나 걷는 사람이 많아지고 옆 사람들도 걸음이 느려진다.
나는 10키로를 54분에 통과하는 정속주행으로 30키로까지 갔는데 하도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여 내가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후반 체력고갈을 피할 수 없고 33키로부터 걷다뛰다를 실시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 41키로를 통과하고는 비상사태를 감지하게 된다.
서브4 하려면 7분여 밖에 시간이 없는데 자칫 또 억울한 사연을 만들 것 같고, 몸은 더 걸으라 지시하고, 내 마음은
서브4를 포기하기 싫고, 죽을 지경이다.
고민스럽지만 꾹 참고 짧게 걷고 쎄게 달리는 수법으로 달려가니 멀리 보이는 골인아치가 빠르게 가까워진다.
골인과 함께 완주의 감동을 느끼고 마음의 평온이 찾아든다.
골인 후 마지막 주자까지 기다렸다가 춘천역 부근 닭갈비집에서 막걸리 소주로 성대한 완주파티를 열었고 다시
상봉역에 내려 호프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헤어졌다.
모처럼 같은 대회에서 9명의 많은 한강달 회원이 완주한 날이기도 하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의암호를 일주한 것은 마라토너만의 특권이고 그 주인공으로 오늘을 살았음에
행복을 느낀 날이었다.
10/27 토 07:00 헬스 5 (월263.연3186)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새벽에 내린 비로 낙엽이 수북히 쌓였다.
아직 덜 익은 단풍도 많이 떨어졌다.
해마다 낙엽이 떨어질 때면 가을비가 내리고
가을비가 낙엽을 떨어지게 만든 주범이 되곤 한다.
억울한 가을비다.
우산 쓰고 헬스장 가면서 낙엽 차면서 부를 줄도 모르는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 노래가 생각난다.
노래만 남겨놓고 이승을 떠난 최헌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오늘도 그냥 쉴까 하다가 아무래도 서운해서 살짝 땀을 흘리고 왔다.
가을 최고의 마라톤 축제인 춘천마라톤대회 준비는 이것으로 끝이다.
잘 뛰고 잘 놀고 잘 먹는 내일이 되기를 기도한다.
10/26 금 07:15 중랑 7 (월258.연3181)
시계 100m 남짓 하는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다.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따뜻한 옷차림으로 걷고 있는데 나만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
나는 이것도 두꺼운데...
아직도 피로가 있는 것 같아 어제는 깨끗이 쉬었다.
그런데도 다리를 누르면 시큰한 곳이 많다.
열흘 정도는 쉬어야 만성피로가 없어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춘마가 코앞인데 잘 뛰어 보겠다는 의지가 없고 긴장도 안되고 내가 좀 이상하다.
내가 도사의 경지에 들어왔나?
10/24 수 17:00 헬스 10 (월251.연3174)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 빼고 들어왔다.
묘하게 아침운동을 못하고 어중간한 시간에 헬스장만 찾게 된다.
그래도 춘마를 대비한다고 술약속을 안하고 주거리를 줄이는 중이다.
이 정성에 감읍하여 좋은 컨디션을 주셨으면 좋겠다.
10/23 화 17:30 헬스 13 (월241.연3164)
아침 일찍부터 오후 2시까지 딸네를 태우고, 안 다니던 서울시내를 운전하고 다녔더니 상당히 피곤하고 졸렵다.
길도 익숙치 않은데 가는 곳마다 막히고 속만 답답한 것이 시내 운전이다.
시골이지만 의정부가 시원시원해 보인다.
집에 와서 한숨 자고 헬스장에 들어갔다.
몸이 피곤해서 조금만 하려고 했는데 런닝머신에 올라가니 또 마음이 달라진다.
내일부터는 주거리를 줄여서 피로를 없애고 춘마를 뛸 생각이다.
이제 어느 대회를 잘 뛰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그날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잘 뛸 것이고 못 뛰어도 상관없고... 그렇게 살려고 맘먹었다.
신경써봐도 아무 효과가 없는데 그냥 뛰고 횟수 올리고 한잔 하면 그것이 마라톤의 전부인 것이다.
(오늘 정기모임에 불참하여 죄송했습니다. 매월 4째 화요일은 반드시 참석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늘 중요한 사안들이 많이 거론된 것 같은데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춘마 중마에서 좋은 성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10/22 월 11:00 헬스 12 (월228.연3151)
회룡역 인근 이남기정형외과에 들러 혈액검사 결과를 듣고 약간의 두려움을 내려놓고 헬스장에 다녀왔다.
지난 10월18일 새벽 5시 경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래 발바닥이 아팠고, 즉시 거실에서 제자리뛰기를
해보니 달리기가 가능할 것 같아 헬스장으로 가서 운동을 끝내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오후들어 그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커지고 걷기가 불편한 상태가 된다.
이런 일이 생길 이유가 없는데 하도 이상해서 고민하다가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발 촬영 필름을 확인한 의사는
관절염 무지외반증 통풍 등 3가지 중 하나로 의심되며, 가장 확율이 높은 것은 통풍이고,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는 10월20일
최종 판단을 하자며 소염제만 3일분을 처방해 준다.
약효가 있었는지 19일도 전혀 아프지 않았고, 20일 대회 뛰고도 전혀 이상이 없었고, 21일도 그랬고, 그러나 불안한 마음으로
오늘 결과를 보러 간 것이다.
의사는 혈액 내 요산농도가 7.0 이상을 통풍으로 보는데 나는 6.1 로 통풍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통풍이란 항상 아픈 것이
아니고 아픈 증세가 있을 때는 수치도 내려감으로 지금은 7.0 이 넘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4.0 이하다.
식이요법으론 등푸른 생선과 술을 금하고, 항고요산혈중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순간 나는 의사의 말이 아주 좋은 희소식으로 들렸고, 11월 초순에 혈액검사를 다시 해보고 7.0 이 넘으면 약을 먹겠다고
말하고 병원 문을 나왔다.
평소 통풍이란 말은 들어봤지만 시골 노인들한테나 있는 병(노인들 뼈에 바람들었다는 병)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줄 알았는데
내가 이런 요인을 갖고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뇨보다는 덜하지만 난치병이라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의사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혹시 회원님들도 참고가 될 수 있기에 자세히 올려봤습니다. 큰 일이야 없겠지요)
10/21 일 15:00 중랑 싸이클 15km
둘째 딸 내외가 집에 와서 외손자와 놀아주기도 하면서 차분히 쉬는 일요일이다.
이제 생후 6개월인데도 낮은포복으로 빠르게 기고, 손을 잡아주면 일어서서 쿵쿵 뛰고, 얼리면 웃는 모습이
한없이 귀엽고 재미있다. 자기 애들은 그렇게 이쁘지 않았는데 손주는 너무 이쁘다는 친구들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정이 생기는 것이리라.
그래도 종일 집에 박혀있는 것은 용납이 안되어 오후 싸이클 몰고 중랑천 도봉동 쪽으로 나갔다.
자전거길 산책길 모두 사람들로 만원이어서 아직 라이딩이 노련하지 못한 나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천천히 가는 아이들 아줌마들이 별 생각없이 왔다갔다 하고 그걸 추월해야 하는데 마주 오는 자전거가 있으면
어떤 비상사태가 생길지 조마조마해 진다. 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건너편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산을 쳐다보며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스피드를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아직도 10키로가 넘어가면 절절 저리는 사타구니가 문제다.
옛날에는 종일 탔었는데 지금은 사타구니 근육이 너무 약하고 잘 단련되지도 않는 것 같다.
싸이클 재개 10개월을 맞이하는 나의 현주소가 초라하다.
10/20 토 08:00 상암동 42.195 (월216.연3139)
억새꽃마라톤(공원사랑)대회 참가 기록 3:57:04 (번호7338.풀182회.햇볕강하나날씨좋음)
지난 주를 쉬어 2주만에 뛰는 마라톤이다.
5시에 기상하여 부지런히 갔더니 07:20 경 여유있게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도 꽤 많은 150여 명의 참가자가 와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풀코스만 뛰는 골수들은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어서 항상 반갑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08:00 정각 출발시킨다.
오늘도 불광천 한강 홍제천을 넘나드는 설명이 복잡한 코스를 2왕복 뛰게 된다. 썩 좋은 코스는 아니다.
햇볕이 뜨겁지만 하늘이 맑고 시원하여 달리는데 지장이 없고 좋은 날씨다.
주로는 자전거와 걷는 사람이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한강 난지지구는 무슨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어 수백명이 산책로를 점거하여 피해다니기 힘들다.
오늘도 새벽에 서둘다가 시계를 안 차고 와서 그냥 몸이 가는 대로 달리는데 생각보다 몸이 무겁다.
그래도 전반 하프를 뛰고 1:51분에 출발점에 들어왔는데 다시 출발하려니 재미도 없고 속도가 뚝 떨어진다.
드디어 31키로 지점부터 걷다뛰다를 시작하는데 시간을 몰라 좀 답답하다.
전 코스를 거의 혼자 달려 지루함이 더하고 4시간을 넘기는지 어쩌는지 알 수도 없고 걸음은 느리고...
하여간 막연한 상태에서 골인하고 전광판 시계를 보니 3:57분으로 딱 바뀌는 순간이다.
잠시후 기록증을 받아보니 3:57:04초 란다.
항상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 대회는 육상연맹 감독관이 나와서 기록 책크한다고 하는데 어린 기록관이 매번 기록을
실제보다 3~4초 늦게 만들어 준다. 출발을 몇초 늦게 한 상황이 고려 안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골인기록을 늦추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 아마 급한 상황에서 참가자가 멈추는 것을 먼저 보고 시간을 보기 때문인 것 같은데 아무도 항의를 안하는
상황에서 내가 지적하기도 그렇다.
언젠가는 전광판 시계 앞에서 멈추고 걸었더니 기록을 상당히 늦게 만들어 주었고, 내가 시계를 봤다고 항의했더니 3 미터
뒤에 있는 출발아치까지 가야 한다는 답변을 들은 적도 있다. 정말 속 터지는 일이다.
나만 기록에 예민한가?
하여간 언제부턴가 서브4를 하면 괜찮게 뛴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골인 후 수도꼭지에서 세수만 간단히 하고 바로 전철을 탔다. 오후 4시, 5시 예식장에 가려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오후 1시 40분 집에 도착 부리나케 밥먹고 씻고 역삼역 부근 예식장 2곳을 다 갔는데 의외로 시간이 남는다.
신분당선을 처음으로 탔는데 왕십리에서 선릉역까지 5정거장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가 이유일 것이다.
밥을 먹었는데 또 배가 고프고, 몇일간 못 먹은 술도 고파 열심히 먹고 집에 왔더니 오후 7시가 돼 간다.
오늘은 하루 종일 한순간도 쉬지 못하고 정말 열나게 뛰어 다닌 날이다.
전철만 왕복 12번을 갈아타느라 다급한 마음으로 계단을 수없이 올라다녔다.
덕분에 다리 근육이 다 풀렸다. 온몸이 나른하여 곤하게 한숨 잤더니 머리가 맑아진다.
10/18 목 05:45 헬스 10 (월174.연3097)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다. 어둠속에서도 허연 입김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워 죽겠다는 말이 입에 달렸었는데 이제 곧 추워 죽겠다는 말로 바뀔 것 같다.
경하고 얕은 것이 인간이렀다.
토요일 공원사랑대회를 뛰려는데 결혼 청첩장이 3 개가 와 있어서 고민이다.
아무래도 한 곳만 가야 할 것 같고 2 곳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다.
마라톤을 안해도 시간이 겹쳐 어차피 한 곳은 못 가는 상황이지만 모두에게 미안스럽다.
얼마나 잘한다고 이렇게 사는지...
10/17 수 05:45 헬스 12 (월164.연3087)
가을비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어둑한 새벽이다.
모처럼 부지런을 떨어 일찍 나갔는데 이미 10여 명이 와서 운동중이다.
하마터면 런닝머신 자리가 없어 30분 정도 놀고 있을 뻔했다.
보아하니 나처럼 별로 바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잠이 없는 것인지 부지런한 것이지 잘 모르겠다.
불쌍한 이명박 대통령!
나를 철저히 수사해 주십시요 하고 내곡동 특검에게 임명장을 주는 사진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놈의 돈 때문에 생긴 일로 가문이 수사를 받으면 진실이 들통나고 더 부끄러울 텐데...
그럴려면 대통령이 스스로 다 고백(특검이 수사할 모든 내용을)하고 특검을 안 받을 수도 있을 텐데...
혼자 책임지면 충성스런 여러 명을 구할 수 있을 텐데...
기어이 거액의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수사를 끝까지 쳐다 볼 생각인 것 같다.
남자로써의 자존심, 대통령으로써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는데도 TV에 라디오에 나와서 무슨 말을 하고 다닌다.
노무현은 자존심이 상하니까 자살을 선택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더 창피할 법한데 남들 보기엔 태평해 보인다.
상식을 뛰어넘는 대단한 대통령과 우리는 함께 산다.
10/16 화 07:30 헬스 12 (월152.연3075)
오늘도 헬스장!
이 좋은 계절에 바깥운동을 안하고 자꾸 헬스장만 가게 된다.
별 생각없이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추세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중랑천만 가고, 어떤 때는 헬스장만 가고.... 등등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헬스장 운동이 더 힘들고 그래서 운동효과도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이 미친다.
자전거길은 사람도 만나고 조금 힘들면 걷게 되고 잡념도 생기지만,
런닝머신은 정신 집중해서 열나게 달려야 하고 조금도 방심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긴 한데 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10/15 월 07:00 헬스 13 (월140.연3063)
지난 주는 운동 일수 3일에 35키로만 달린, 한마디로 완전한 휴식을 취한 1주일이었다.
그러나 금 토요일 연속 과음 때문인지 몸상태는 별로 가볍지 않다.
지금도 다리 어딘가는 뻐근하고 허벅지 고관절 종아리 등 꾹 누르면 시큰한 곳이 많다.
3년 전만 해도 이틀 쉬면 거의 회복되었는데 급속도로 근육의 탄력이 나빠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어쩌겠는가? 그대로 살아야지...
오늘 월요일을 맞아 다시 시작하고 심기일전하는 의미로 약간 속도를 올려서 달려 봤다.
덥고 땀나고 배고프고 항상 힘들다.
실천이 될지 모르지만 직장생활 할 때처럼 다시 아침운동을 할 필요를 느낀다.
아침 먹고 쉬었다, 점심 먹고 쉬었다 등의 달리기는 운동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급한 일이 생기면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우선순위로 실천하고 다음 일을 해야 마음이 편할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다부지게 해야지 게으름 피우다 시간이 남으면 한다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잘못하면 운동이 힘들어지고, 흥미가 없어지고, 대회가 뜸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힘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면서 또 살고 또 살아야 한다.
11/12 금 08:00 헬스 11 (월127.연3050)
어제는 일부러 달리기를 쉬고 잠시 씨이클만 타고 왔다.
만성적인 피로가 있는 것 같고 자칫 흥미를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다.
한번이라도 더 뛰어야 내년 3월 쯤 200회를 할 수 있는데 횟수도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겠다.
내일은 동문체육대회가 있지만 우리 기수가 참가할 종목이 없고 술 먹을 일만 있을 것 같아,
공원사랑대회를 뛰고 오후에나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이 대회도 포기하기로 했다.
집행부에서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데 판이 끝나가는 오후에 얼쩡얼쩡 나타나는 것이 예의도 아니고
선후배들 눈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에 집중하다 보면 여러가지 애경사, 모임, 사적인 약속 등이 부담될 때가 많다.
남들이 이해를 못하는데 나 위주로 살 수 없는 일이고 마라톤을 양보해야 한다.
이것도 고민이고 갈등이다.
10/10 수 18:00 헬스 12 (월116.연3039)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왔다.
열심히 해봐야 아무 효과도 없고 그냥 달리기 생활을 실천하는 것 뿐이다.
희망이 보이면 더 좋을 텐데...
너무 늦게 시작한 달리기...
오늘은 의정부 보건소에 가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왔다.
평생 처음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나이가 많아 무료란다.
돈 안 들어 좋긴 한데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줄섰다 주사 맞는 현실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아이고, 내가 벌써....
10/9 화 17:30 헬스 12 (월104.연3027)
다시 달리기 하러 헬스장에 갔다.
헬스장은 지하 실내여서 가을이 깊어가는데도 너무 덥다.
땀 몽땅 쏟아내고 밖에 나오니 어둠이 쫙 깔렸다.
지난 주는 약간 무리하게 대회 참가했는데 이제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으려고 한다.
금년에도 마음 속으로 정한 목표인 연간 주거리 3,000 키로와 풀코스 30 회를 조기에 달성하여 긍지를 느낀다.
이제 부담없이 몸이 시키는 대로 달리면서 4/4분기를 내실있게 보내야 겠다.
특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노화의 영향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눈도 안좋아 걸핏하면 넘어지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져 넘어지는 사고가 많았는데도 아직도 주의력이 약하다.
하여간 부상이 없어야 오래오래 달릴 수 있다.
10/7 일 09:30 임진각 42.195 (월92.연3015)
문화일보파주 통일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0:41 (번호139.풀181회.언덕많고 날씨더움)
오늘은 쓸만한 대회가 여러 곳에서 열려 선택의 폭이 컸는데 접근성이 좋고 기념품(바람막이)이 좋은 것 같아 이 대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전철로 대화역-셔틀버스, 또 경의선 이용 등 주최측의 배려가 있지만 내가 이용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그냥 자가용으로 대회장에 가기로 했다.
집에서 7:30 출발, 양주-광적-법원읍-화석정을 경유하여 부지런히 갔는데 정확히 1시간 걸린다.
대회장은 사람들로 꽉 차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풀은 900명, 총 9,000명 정도 된다는데 가족따라 클럽따라 온 사람도
많아 단순한 마라톤대회가 아니고 행락을 겸하는 행사로 보인다.
출발준비를 마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데 이 대회는 아는 사람이 몇사람 안된다. 많이 분산되었을 것이다.
09:30 출발이다.
오늘 코스는 임진각-마정교차로-자유IC를 돌아-당동IC-전곡방향 37번국도 진입하여-자장사거리에서 반환-여우고개사거리
에서 우회전하여 골인하게 된다.
햇볕은 쨍쨍하고 가로수 하나 없는 4차선 직선도로도 지겨운데, 길고 긴 수십개의 언덕이 계속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급수대도 정확히 5키로마다 있어 최근 2.5키로가 익숙한 런너들에게는 불만사항이다.
어쩌다 만나 함께 뛰는 런너들의 얘기는 너무 힘들다 다음에는 안 오겠다는 말 뿐이다.
날씨가 너무 덥고 코스가 힘들어서인지 임진강 주변의 시골스러운 정취도 제대로 못 느끼겠다.
13키로 율곡교차로에서 하프가 반환해버리니 주로는 갑자기 썰렁해지고 풀만 띄엄띄엄 달리고 있다.
그래도 초반 힘이 있어 20키로를 1시간 48분에 통과했는데 슬슬 지쳐간다.
24키로 자장사거리에서 반환하고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힘을 내본다.
27키로에서는 갑자기 걷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보다 많음을 목격하고 내 마음도 심란해진다.
아직은 그러면 안되지... 힘들어도 계속 달렸더니 많은 사람을 쉽게쉽게 추월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고 34키로 율곡교차로에서 커다란 언덕을 만나고는 의지가 꺾이고 만다.
내가 여기까지 이정도로 온 것도 정말 다행이다.
이제 서브4가 문제다. 아직은 키로당 6분으로 가도 여유가 있는데 그 6분을 누가 보장하느냐다.
아까워서라도 서브4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짧게 걷고 또 뛰고를 반복하면서 40키로를 통과한다.
아직도 13분의 여유가 있으니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걷다뛰다하고 마지막으로 200미터 전방에서 한번 더 걷고는 힘껏
달려 골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골인 후 전광판 시계를 보니 4시간 48초를 지나고 있어 기분이 잡쳤다.
내가 출발할 때 시계바늘을 잘 못 본 것이 틀림없고 그것이 할 수 있는 서브4를 망쳤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했으니 이제 다 잊어버리자.
골인 후 물 한병을 다 마셨더니 배도 부르고, 먹거리도 없고 해서 대충 세수만 하고 차에 올랐다.
네비가 시키는대로 통일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왔더니 1시간 20분 걸리고 통행료도 2,800원을 지불했다.
내 맘대로 왔던 길로 가야 했는데 괜히 돈들여서 운전만 오래 한 우를 범했다.
오늘은 어쩌면 외로운 마라톤을 했다.
올 때 갈 때 나 혼자고, 누구와 말도 못 붙이고, 뭘 먹자는 사람도 없고, 그냥 그렇게 끝났다.
그래서 3시 30분 집에 오자마자 점심 먹고 한숨 곤히 자고 일어났다.
세상 참 쉽구나!
(밤 9시인데 아직 문자도 없고 인터넷도 올리지 않아 정확한 기록을 모른다. 어째 이런 대회도 있담?)
10/5 금 17:00 헬스 5 (월50.연2973)
오늘은 헬스장에서 한바탕 짧게 뛰고 땀 좀 빼고 왔다.
이번 주 통일마라톤을 뛰기 때문에 많이 뛸 수가 없다.
내일도 쉬어야 한다. 현재 입장은 휴식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마라톤하면서 처음으로 3키로 연습하고 풀 뛰고, 5키로 연습하고 풀 뛰는 묘한 상황을 만드는 것 같다.
또 연풀은 아니지만 1주일에 2번 뛰는 기록을 두번째 남기게 되었다.
준비가 부실하지만 지난 10월3일 대회에서 3일 쉬고 풀 뛴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걱정이 덜 되고 잘 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강달은 나 혼자다.
한강달 카페 메뉴판의 참가일정 정보가 부실하니 각자 따로 따로 가는 문제점이 있다.
10/4 목 18:00 중랑 싸이클 10km
오늘은 싸이클을 타고 다리 근육도 풀어줄 겸 시원한 바람을 쐬고 들어왔다.
오후 6시, 해가 도봉산 너머로 숨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공기가 차서 다음에는 긴팔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추우면 어딘가로 숨어 있어야 할 날파리들이 많아서 계속 얼굴에 부딪힌다.
안경을 쓰지 않는 나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어느 순간 눈에 들어가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금년 봄부터 품었던 50키로 이상 장거리를 뛰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할 모양이다.
한달에 4~5번, 50~60키로 정도의 라이딩으로는 어림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입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마라톤에 집중하면서 싸이클까지 넘보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1월부터 시작한 싸이클이 이젠 많이 숙달됐고 사타구니 등 통증도 많이 못 느끼니 미약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10/3 수 09:00 코엑스 앞 영동대로 42.195 (월45.연2968)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6:45 (번호10825.풀180회.주로복잡.약간더움)
이 대회는 참가비(2만원)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고,기념품 경품 시상 등 마라토너들의 구미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해마다 인기가 높다. 나 역시도 풀 뛰고 4일만에 대회 뛰는 것이 부담이지만 10월은 애경사 또다른 행사가 많아 기회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뛰자는 심뽀로 참가하게 되었다.
아직 대회 피로가 남았는데 추석 쇠느라 또 광주 다녀오느라 몸이 피곤한 상태여서 걱정이 많이 된다.
6시 기상, 서둘러 08:20 삼성역에 도착했는데 화장실 기다리느라 20분을 허비하고 대회장에 올라가 바쁘게 준비한다.
영동대로 한전 앞 편도 8차선(?) 도로는 참가자와 스탭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정신이 없다.
한참 돌아다니다 김무언 정관모 선배님을 만났고 이우찬 곽화진 정진우 최명자 님 등 다수 참가소식을 들었다.
반갑기는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 만나지 못한 채 10시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 코스는 코엑스 출발-탄천-양재천 시민의숲 8키로에서 반환-탄천 합류지점에서 우회전-탄천 광평교 16키로에서 반환-
탄천입구 좌회전-동작대교 아래 30.5키로에서 반환-코엑스 골인이다.
좁은 주로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엉키고 설켜 대열만 따라가야 한다.
통계가 없어 참가자가 몇명인지 모르나 하여간 엄청난 인파가 탄천 양재천 한강의 곡선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오늘은 내 몸상태를 봐서 완주가 목표이고 달리 잘 뛸 생각은 엄두를 못 낸다.
마침 태양은 뜨겁고 바람은 뒤에서 불어 상당히 덥고 시간이 지나면 더 더워질 생각을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거기에 자전거길 군데군데 공시중이어서 노면도 매우 안좋다.
그런데 양재동 8키로에서 1차 반환하고는 바람이 시원하고 그늘도 있어 달릴 만하고 더위에 대한 우려가 없어졌다.
16키로 탄천 광평교에서 반환하고 탄천입구 20키로 지점까지 엄청 많은 달리미들이 주로를 꽉 메우고 있어 장관이지만 달리
는데 애로사항도 많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고 어디를 쳐다볼 수도 없고 자전거는 투덜대고 정신이 없다.
탄천입구에서 하프주자들이 골인하고 나서야 주로가 조용해지고 주변을 쳐다볼 수 있게 된다.
그 와중에도 20키로까지 1:50분 걸렀으니 우려와 달리 의외로 잘 가고 있다.
그런데 내깐에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달렸는데도 청담대교 앞 히프를 지나면서 속도가 뚝 떨어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여러가지 상념이 교차하지만 가는데까지 가야 한다.
동작대교 지나 30.5키로에서 반환하고 33키로에 오니 괜히 소변이 마렵다.
방광이 비었는데도 힘이 빠지고 뛰기 싫으면 반드시 나타나는 핑계거리다.
그래서 공용화징실을 향해 뛰어올라가다가 계단에 왼쪽 발이 걸려 하마트면 크게 고꾸라질 뻔했다.
그 충격으로 허리가 삐끗했고 허리를 주무르면서 걸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의 걷기 시작이다.
그후 계속 걷다뛰다를 반복하는데 1키로가 정말 길게 느껴진다.
다행히도 벌어둔 시간이 있어 서브4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500미터 가다, 또 300미터 가다 또 또 걸었으나 다급한 마음 없이 골인할 수 있었다.
3:56분! 나로서는 퍽 다행스런 결과다.
골인 후 이우찬 곽화진 정진우 최명자님을 만나 5명이 선수촌 아파트 목욕탕에서 피로를 씻어내고 대호갈비집에 들어가
소맥으로 식사하고 2차 와바까지 섭렵하고 귀가했다. (호프 사주신 곽선배님 감사합니다)
마라톤 뛰고 마시는 소맥은 천하일미다!
10/2 화 13:20 헬스 3 (월3.연2926)
다시 10월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내일 대회 때문에 절제하는 의미로 3키로만 뛰고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끝냈다.
지금 추석 연휴와 광주 왕복하느라 몸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일 오전 하행선, 2일 오전 상행선 고속도로가 정체가 전혀 없어 운전시간을 줄인 것이다.
술도 먹었고 장거리 운전 피로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지만 내일 대회가 불안하여 헬스장에 간 것이다.
오늘 나로서는 최소한의 정성인데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잘 모르겠다.
첫댓글 매주 달리면서도 좋은 기록,대단합니다.완주 축하합니다.
즐런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좋은 일자리 되기를 바랍니다.임원은 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