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주의 명령과 비전에 따라 (행25:6-12)
* 의도적 지연은 또 다른 메시지임을 알아야 합니다!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신문을 받으려느냐.”(행25:9)
당시 바울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그의 석방이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의도적으로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후일에 아그립바 왕이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에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석방될 수 있을 뻔하였다 하니라.”(행26:32)
벨렉스는 바울을 2년 동안 계속 구류해두었고,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행24:27) 그의 후임으로 온 베스도 역시 단순히 법적으로만 따진다면 바울을 무죄 석방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임 초부터 유대 지도자들과 충돌하기를 원치 않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베스도가 그들 가운데서 팔 일 혹은 십 일을 지낸 후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 명하니 그가 나오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되 능히 증거를 대지 못한지라 바울이 변명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니.”(6-8절)
비전의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합니까? 사람 탓, 환경 탓, 하나님 탓입니다. 즉 괜히 사람 탓하고 환경 탓만 하면서 온갖 불평을 늘어놓거나, 자꾸만 꼬여져가는 상황을 한탄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의도적 지연은 하나님의 또 다른 메시지임을 깨닫고,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힘써야 합니다. 순연되는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숨겨진 뜻이 무엇인지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의 경우에는 하나님의 어떤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습니까? 유대의 공회, 총독들, 분봉왕 등에게 주의 복음을 다 전한 후에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예루살렘과 가이사랴에 계속 억류되어 있으면서 많은 고위 지도자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복음을 계속 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행24:24,25) / “아그립바 왕이여 유대인이 고발하는 모든 일을 오늘 당신 앞에서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히 여기나이다.”(행26:2)
이를 통해 무엇을 깨닫게 됩니까? 의도적 지연은 하나님의 또 다른 메시지라는 점입니다. 마치 예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이틀이나 의도적으로 늦게 찾아가신 것은 이로 말미암아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는 기회로 삼으시고자 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시니.”(요11:6,7,15)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기도의 응답이 의도적으로 지연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까? 자꾸만 상황이 꼬이고 모든 것이 순연되는 것 같습니까? 그럴지라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사람이나 환경 탓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이 가운데에 하나님의 숨겨진 메시지가 있음을 깨닫고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찾고 또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