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저기온 섭씨 영하 4도, 최고 기온 섭씨영상 3도로 요며칠 사이 매서웠든 강추위는 한풀 꺾인듯하다. 아침 새벽부터 눈이 내린다. 여러날 동안 너무나 가물어서 어서 비가 좀 왔으면 하는 심정에서 눈이 내리니 어느때보다 기분은 상쾌하다. 눈이 내리어 미끄러우니 등산하지 말라고 아내가 만류한다. 여러 등산 친우들로부터 등산을 포기한다고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예정된 등산을 포기할 수 없다. 1~2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을 할려고 집에서 출발, 10시무렵 항시 만나든 도봉산역 커피집에 도착하니 8명의 친우들이 몰려든다. 만나면 반갑고 젊어지는 기분이다. 10시 정각 9명의 친구들 도봉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10시 15분 도봉산 옛 매표소에 도착하니 눈이 내리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입산을 통제한다고 도봉산 공원 직원이 제지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도봉산 맞은편 수락산의 원만한 등산코스를 찾아 등산하기로 하고 10시30분 도봉산역에서 출발 수락산역을 거쳐 마들역에 도착한다. 다시 10시40분 수락산을 향한 등산 출발이다. 등산 때마다 뒤에서 힘들다고 뒤에서 쳐져오든 송 재덕이 사뿐사뿐 말없이 잘도 오른다. 그러나 옛날엔 도봉산을 날르든 임 승열이 힘에 겨워 뒤에서 쳐진다. 평소보다 몸무게가 7kg이나 더나가기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한다.
귀임봉 못미쳐 눈덮힌 공터에서 계란 ,떡, 과일로 허기를 채우고 소주한잔씩 나눈후 하산하기 시작, 수락산역 평양 칼국수집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다. 어른 주먹만한 만두가 rut들인 칼국수와 소주잔을 기울이니 9명의 노인네 등산 모임 오늘 역시 상쾌한 하루다. 1/20(화) 분당 이매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다.
등산 참가자 명단,; 박 찬운, 송 재덕, 임 승열, 최 병인, 주 재원, 박 희성, 이 상기, 조 남진, 조 원중
1/20(화) 등산일정; 분당 이매역( 야탑다음역) 10시 정각
1/23(금)등산 일정; 도봉산역, 10시 정각
이러한 황혼의 삶이 되게 하소서
백수등산 이 상기 회원으로부터 받은 글임
눈이 침침하여 잘 안보이고, 귀가 멀어 소리가 들리진 앟고,
말과 걸음걸이가 어눌해져 가지만, 나를 추하게 늙어가지 않게 하시고, 내가 늙어가는 사실을 두렵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을 원망하지 않게 하시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 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정말 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어지게 하시고,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늘 막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게 하시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여 살아가게 하옵소서.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이 넘치는 자애로운 노인이 되게 하소서.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사는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게 하소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주변을 돌아보며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는 노인이 되게 하옵소서.
어른 대접안한다고 불평하지 않게 하시고, 대접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근사하고 멋이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게 하시옵소서.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 사람과 가끔 행방불명이 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그런 노인이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하도록 멋지게 늙게 하시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미소를 지으며 예비하신 그 곳으로 가게 하소서.
늙는다는 것을 더 소중하게 하소서.
늙는다는 것은 소망이 함께 있도록,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로 알아서 늙어가는 것을 두렵지 않게 하시고, 늙는다는 것을 더 감사하게 하소서.
첫댓글 '눈이 내리어 미끄러우니 등산하지 말라고 아내가 말린다'는 스님, 산이 좋아 나서 '만나면 반갑고 젊어지는 기분'으로 귀가하는 스님을 맞으시는 분의 기분은요?
하여간 백수회원은 못말려, 폭설예보에도 굽히지않고, 그것도 도봉산은 못가게 하는데 다시 수락산으로 가는 불굴의 의지. 조스님 !! 좋은 등산기에 좋은 글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단단히 주의할게. 좋은 글을 소개해준 이상기 회장 감사 감사.
수고! 등산기와 지혜서까지 올려 감사하네. 또 보자고. 눈이오든 말든 집을 나서야 기분이 좋다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