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의 만추 4.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사랑채
박영효.
조선의 개화사에 그 이름과 족적을 크게 남긴 인물이다.
철종의 부마(임금의 사위)...
개화파의 일원으로 일본으로 수신사로 가면서 태극기를 최초로 사용한 인물...
그러나 일제의 협력자로서 일본의 작위(후작)를 받고 대표적인 친일벼슬인 중추원의장까지 지낸 인물...
그의 집은 양반가옥답게 일단 규모가 크다.
그리고 사랑채와 안채가 담장으로 확실하게 구획되어 있다.
박영효 이후 이 집에 산 인물들이 군부대신에까지 올랐던 우국 정치인 이용익,
그리고 '민나 도로보데스(모두 도둑놈들이요)'라는 말을 유행시킨 TV 연속극으로
잘 알려진 공주갑부 김갑순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서울 시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집들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박영효. 개화파의 선각자에서 친일파로...
이용익. 구한말의 정치가 중 드물게 보는 우국 정치인. 보성학원(현 고려대학교)의 원 설립자.
그리고 친일파 거부 공주갑부 김갑순...
이 집 하나에서도 친일과 우국을 교차하는 인물들이 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개화기,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얼마나 큰 사상적인 갈등이 휩쓸고 지나갔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후세에 남은 이름과 그 이름에 대한 냉엄한 평가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하여 준다.
언젠가 한옥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 이 집에서
영화 스캔들-조선 남녀상열지사-을 촬영하느라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서 돌아선 기억이 난다.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찾은 이 집...
2008년 11월과 2004년 12월의 사진들을 본다.
(2008년 11월 16일 : 검은 액자)
노박덩굴의 열매와 사랑채 처마...
사랑채에서 창을 통해서 엿보이는 별당...
안스리움 접사...
윗 사진의 안스리움을 달리 담아본다...
배경의 검은 나뭇결...
이 아궁이는 사랑채의 난방용 아궁이인데 아래의 2004년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2004년도와는 달리 불이 붙어 있는 듯이 보이도록 장치를 하고 있다.
담너머가 오위장 김춘영가옥이다.
안채뒤의 별당채로 통하는 일각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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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4년 12월의 사랑채 사진들...
사랑채 앞마당에서 본 솟을대문...뒤에 보이는 것은 도편수 이승업가옥이다.
창 너머로 안채가 보인다.
사랑채에 걸려 있는 추사의 세한도...
안채에서 사랑채를 본 모습...
박영효 가옥 안채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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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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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