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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의 삽질일기
<삽질일기>
연재를 시작하며, 내 농사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서울 종로5가에서 출발한다고 썼다.
종묘상에 들러 씨앗을 구하기 위해서다.
많은 농부가 종자를 사서 쓴다.
씨앗을 받고 관리하는 수고가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개량종들은 수확량이 많기 때문이다.
수익을 남기려면 굵고 크고 많이 거둘 수 있는 품종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종의 승자독식을 낳는다.
1950년대까지 바나나는 그로 미셸 품종이 대세였다.
맛과 향이 뛰어나고 껍질이 두꺼워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 상품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전염병인 파나마병이 돌아 전멸했다.
캐번디시 품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 시장에서 파는 바나나는 모두 캐번디시다.
이번에는 이 품종이 변종 파나마병에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바나나멸종설마저 나돈다.
연구자들이 대체품종을 개발하겠지만 종이 다양하다면 멸종 우려는 줄어들 테다.
한국은 개발연대를 지나며 50여년 만에 수많은 종자가 밀려났다.
문득 궁금했다.
이 땅에서 자라던 무수한 종자들은 어떻게 대물림을 하고 있을까.
가평군 현리에 갖가지 토종 콩을 심는다는 분이 있어 찾아갔다.
현리 인근에는 군부대가 많다. 지역경제의 중심은 군인들 쌈짓돈이다.
부대가 주둔지를 떠나 훈련을 나가면 읍내가 텅텅 빈다.
가던 날도 장갑차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코브라 헬기 소리가 요란했다.
현리에 얽힌 얘기 한 도막. 내 친구 A가 군대 간 친구 면회하러 현리를 찾아갔다.
아침 일찍 떠나 종일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갔는데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친구 부대는 가평군 현리가 아니라 인제군 현리였다.
인제 현리도 군부대가 많은 동네다.
엉뚱한 산골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와야 했으니 거참.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이야기다.
나도 착각했다.
현리인 줄 알고 찾아간 이현재·유영희 부부 댁은 현리에서 포천군 일동 쪽으로 한참을
더 가야 나오는 상판리 우목골에 있었다.
해발 934m 운악산과 해발 1068m 연인산을 앞뒤로 두고 있는 오목한 산골이다.
부부는 초겨울 햇살을 받으며 마당에서 콩을 털고 있었다.
초면 탐색전도 없이 콩 얘기가 쏟아졌다.
녹두·빨간팥·비단팥·밤콩·아주까리밤콩·홀아비밤콩·서리태·청태·선비잡이콩·
메주콩·호랑이울타리콩….
선비잡이콩은 두 뺨에 커다란 점이 있다.
맛이 기가 막혀 선비가 먹물 묻은 손가락으로 집어 먹다가 검은 물이 들었단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송편에 넣어 먹는 콩이다.
1줄을 심었는데 겨우 2포기만 싹이 텄다.
내년에 심으려 모두 종자용으로 남겨 놨다.
홀아비밤콩은 3줄을 심었다.
자랄 때 순을 집어주면 가지가 많이 벌어진다.
콩탕과 콩국 맛이 일품이다.
물에 불리면 손톱보다 커진단다.
껍질이 잿빛인 재팥은 밥에 넣어도 쌀이 물들지 않는다.
1말에 13만원 한다.
오이가 늙으면 당연히 노각이 되는 줄 알았는데 종자가 따로 있다.
노각오이는 열매가 크고 무거워 호박처럼 덩굴이 땅을 기도록 놔둔다.
조선오이는 서양오이보다 작고 동그랗다.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왜오이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거의 다 죽었다.
남은 덩굴마저 노균병이 걸려 말라죽었다.
조선오이는 멀쩡했다.
게다가 서리 내릴 때까지 따먹을 수 있다.
부부는 5년 전에 산골에 정착했다.
아내는 도시에서 꽃집을 했다.
세월호 사태가 삶을 바꿨다.
5월은 갖가지 행사가 많다.
그해, 수백만원어치 꽃을 미리 들여놓았다.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며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몇 개월을 그렇게 보내다가 연말에 가게를 내놓았다.
27년을 꾸려온 가게였다.
마침 남편도 회사를 정년퇴직한지라 농촌으로 가기로 했다.
홍천·양평·춘천… 온갖 데를 돌아보다가 우목골에 꽂혔다.
연고 하나 없는 동네였다.
운이 좋았다.
옆집 팔순 넘은 송연석 할머니는 토종 씨앗 부자다.
젊어서부터 씨앗을 받고 심어왔다.
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할머니가 조금씩 씨앗을 나누어주었다.
자신이 지켜온 씨앗을 내리 물림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할머니는 올해 다리를 다쳐 심어놓은 작물도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
부부는 이렇게 이웃들에게 하나하나 얻은 씨앗들을 심는다.
먹을 만큼만 심고 심을 만큼만 씨를 받는데 매년 종류가 늘어난다.
애호박 모종을 사다 심어봤다.
흠결 없이 예쁘장한 열매가 줄줄이 달렸다.
씨를 받아 다음 해에 심었다.
기대를 저버리고 긴 놈, 조롱박처럼 생긴 놈, 휜 놈, 동그란 놈, 울퉁불퉁한 놈…
하나같이 이상한 놈들만 달렸다.
돈벌이가 목적인 종자회사에서 뭔지 모를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내 종자회사들이 무너졌다.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는 멕시코의 세미니스를 거쳐 미국 몬샌토에 넘어갔다.
이 몬샌토가 지난해 독일 바이엘에 넘어갔다.
서울종묘는 스위스 노바티스 신젠타를 거쳐 중국 화공그룹이 인수했다.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타 소유다.
2000여 개의 국산 종자 소유권도 함께 넘어갔다.
청양고추는 중앙종묘가 육종했으니 이제 그 씨앗을 사면 바이엘이 로열티를 챙긴다.
제주 감귤의 90% 이상은 일본 품종이다.
토종이 최고는 아니다.
많고 많은 종자 중의 일부일 뿐이다.
꽃대가 빨리 올라오는 토종상추는 오래 따먹을 수 있는 외래 종자에 밀린다.
다른 경우도 있다.
같은 아욱 씨앗으로 50년 넘게 농사를 짓는 할머니가 있다.
외래종보다 잎이 풍성해 이웃들이 감탄한다.
할머니는 잎이 특히 크게 자라는 줄기에서 종자를 받는다.
그러니 근친상간이 열성을 만든다며 종자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셈이다.
쥐눈이콩을 심어 드시는 할머니는 검은 머리털이 다시 자라고 있단다.
현리 사는 김현주씨는 가평의 토종 씨앗을 조사했다.
누군가 나서 보존과 전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미 할머니들은 오래전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2013년에 202종이었는데 올해 조사해보니 64종이다.
노인들이 하나둘 떠나면 종자도 하나둘 줄어든다.
우울하지만은 않다.
송 할머니처럼 평생 씨앗을 지켜온 분들은 자식이건 이웃이건 누군가에게 씨앗을 나누어준다. 집에서 먹으려고 키우는 소박한 이들 손에서 씨앗은 대를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5년 전에 산골에 정착했다.
아내는 도시에서 꽃집을 했다.
세월호 사태가 삶을 바꿨다.
5월은 갖가지 행사가 많다.
그해, 수백만원어치 꽃을 미리 들여놓았다.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며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몇 개월을 그렇게 보내다가 연말에 가게를 내놓았다.
아~세월호 때문에 가게가 망했다?
세월호가 지겹다고?
막말하는 니네가 더 지겹다!
우리꺼 못지는데 압력에 눌려서 IMF 때 거대 종자회사가 그나마 남은 우리나라 종자회사 삼키고
625때 미국과일본은 우리나라 토종종자 몽조리 가져가서 지들 나라 씨앗박물관등에 냉동보관해서
교배 및 새품종개발에 잘 쓰고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얼매나 될가
이런 깊이있는 기사좀 취재해서 보도좀 해봐라 기자야
안타깝다 우리나라 토종의 가치는 여러 문헌에 잘 나와 있다 토종을 지키고 찾아서 우리 다음 세대에 물려 줘야하는데...
선비콩으로 알고 4년째 심어왔는데 선비잡이콩이었네요.. 선비잡이콩...정말 맛있어요. 맛있어서 많이 나누어주었었는데.. 먹다가 두어줌 꼭 남겨 놓아요 다음해에 심어먹으려고..
자왜당 종자는?
부부는 5년 전에 산골에 정착했다. 아내는 도시에서 꽃집을 했다. 세월호 사태가 삶을 바꿨다. 5월은 갖가지 행사가 많다. 그해, 수백만원어치 꽃을 미리 들여놓았다.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며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몇 개월을 그렇게 보내다가 연말에 가게를 내놓았다. 아~세월호 때문에 가게가 망했다? 세월호가 지겹다고? 막말하는 니네가 더 지겹다!
중앙 웃기네 세월호가 꽃집을 망하게 햇다? 억지도 적당히해라
우리꺼 못지는데 압력에 눌려서 IMF 때 거대 종자회사가 그나마 남은 우리나라 종자회사 삼키고 625때 미국과일본은 우리나라 토종종자 몽조리 가져가서 지들 나라 씨앗박물관등에 냉동보관해서 교배 및 새품종개발에 잘 쓰고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얼매나 될가 이런 깊이있는 기사좀 취재해서 보도좀 해봐라 기자야
몬산토는 유전자 조작 하는 회사로 베트남에 고엽제를 뿌렸지... 유전자 조작을 하면 그 씨앗은 그 해에만 열매를 맺고 그 ㄷ음 종자에선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나라에서 종자 보관과 연구에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가 아님 지원을 해주던지 관련 기관에
1997년 IMF로 국가가 부도 나서 제일 먼저 외국인들이 털어간 곳간이 은행도, 기업도 땅도 아니었어요. 종자회사, 농약회사, 농업관련 회사들이었죠. 선박, 반도체, 정유, 자동차 아무리 팔아봐야, 아무 쓸모짝 없다는 얘기요.
뜻은 알겠는데, 글이 너무 산란스럽다.
제목과 내용 연결이 모호하고. 세월호사태가 삶을 바꿨다는 말이 가슴아프네ㅠㅜ
세월호를 사태라고 하는 기자의 인식과 27년 운영하던 꽃집을 세월호 참사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하는 데서 정이 뚝 떨어진다 누가 중앙 아니랄까봐
우리 종자 잘 지켜 주세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품종이 우리나라 꺼랍니다. 씨앗 비용이 넘비싸요
근데 청양고추 로열티 이전에는 일본이 가져갔었는데....거기보다는 독일이 낫지
기자양반 근친상간이 아니라 근친교배 ....
국산 종자 토종기업들이 외국자본에 헐값으로 팔려가던때. IMF! 김대중 정권때였다. 뭐든지 팔아 사상초유의 국란을 면하려고 금모으기, 기업매각이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적극 동참하여 장롱속의 애들 금반지 모아둔거 135돈을 4만여원에 시내 금방에 5백몇십만원에 팔아서 애국을 했다. 금파는걸 영국인들은 국부를 판다고 비웃었다. 아무리 심한 한발이라도 종자까지 먹어치우면 안된다는 옛얘기까지 거론하는 신문기사가 줄을 이었다. 팔아도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구분못하는 변란이었다.
그래 외래종이 좋아도 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은 나라에서 책임졌음 좋겠다
종자 주권주의를 외치고 정부라도 개입해서 종묘회사 만들어라.
나라에서 토종종자 보존을 해야지 다 없어지기전에 안그러면 비싸게 씨앗을 사먹어야한다 망하면 나라에서 인수해라 은행도 기업도 나라에서 살리듯이
종자 전쟁 보니까 로얄티 너무 주고 있더라. 종자개발 좀 해라 제발.
신이니여~~~ 죄없는 식물종자말고 역겨운 자유당종자들 싸를 말려주소서~
외환위기라 표현하는데.. IMF다. 자한당이 부정, 부패로 날아 말아먹는 바람에 우리 토종 경제가 외국에 헐값에 팔려나갔다. 자한당 빨아주기에 여념이 없는 중앙이 이런 기사를 내다니.. 놀라울뿐이다.
앞으로 최고의 4차산업은 먹거리 토종씨앗이다. 이건 미래 후손과 국민의 생명이 달린문제다. 악마 몬산토 🐀GMO 이건 먹는게 아니다. 사료로도 쓰면 안되는 악마종자다.
매달 10월에서는 전북 김제에서 국제종자엑스포가 열립니다. 올해 10월에 해외 바이어들 통역하는 업무했습니다. 기억하시고, 김제로 여행오세요~ 많이 응원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