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피로 물들인 '고래 학살'…페로제도 전통 논란
핫핑크돌핀스 "고래 학살 중단하라" 성명서…주한덴마크대사관에 전달
2015.07.27
국제 해양생물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페로제도 뵈우르 해변에서 매년 열리는 ´그라인다드랍(grindadráp)´ 행사에서 자행되는 고래 학살 장면을 공개했다.(사진 시 셰퍼드 영상 캡처)© News1
북대서양에 위치한 덴마크령 페로제도(Faroe Islands)에서 수백마리의 고래가 학살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6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대서양의 고래류가 북극 방향으로 이동하는 매년 7월과 8월에 페로제도에서 수백마리의 고래가 학살되고 있다"며 "덴마크는 광란의 고래 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 해양생물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페로제도 뵈우르 해변에서 매년 열리는 '그라인다드랍(grindadráp)' 행사를 공개했다.
'그라인다드랍' 행사는 수백 년 간 이어져온 전통으로, 매년 뵈우르(Bøur)와 토르스하운(Tórshavn) 해변에서 열린다. 여러 척의 어선이 고래를 해안가로 몰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뭍으로 고래를 끌어내 칼과 작살로 도살한다.
시 셰퍼드가 공개한 영상에는 들쇠고래(pilot whale) 도살과 이로 인해 뵈우르 해변이 피로 붉게 물든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시 셰퍼드측은 "이번 행사로 250여 마리의 고래가 죽임을 당했다"며 "덴마크는 유럽연합(EU)의 고래사냥 반대법안에 동의한 국가 중 하나지만 페로제도에서는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영상이 제작되고 있는 중에도 또 다른 '그라인다드랍'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며 "이 무의미한 학살이 멈춰지길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매년 '그라인다드랍' 행사로 도살되는 고래의 수는 약 100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세퍼드에 따르면 도살한 고래중 일부는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에 의해 고기로 소비되고, 나머지는 해변에 그대로 버려진다.
영상에 등장하는 들쇠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II'에 등재되어 있어 국제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또한 덴마크는 '유럽의 야생생물과 자연서식지 보전에 관한 베른협약'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 협약은 대서양 들쇠고래를 '엄격한 보호종(strictly protected)'으로 지정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대서양의 고래류 중에서도 특히 페로제도 가까이 오는 들쇠고래, 큰돌고래, 대서양흰부리돌고래, 쇠돌고래, 대서양흰줄무늬돌고래 등이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고, 이중 대다수가 들쇠고래다"라며 "핫핑크돌핀스는 고래 학살의 중단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주한덴마크대사관에 공식 전달하고, 주한덴마크대사관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덴마크 정부에 페로제도 고래학살 중단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광범위한 시민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해양생물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페로제도 뵈우르 해변에서 매년 열리는 ´그라인다드랍(grindadráp)´ 행사에서 자행되는 고래 학살 장면을 공개했다.(사진 시 셰퍼드 영상 캡처)© News1
기사 원문은 http://news1.kr/articles/?234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