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 이진호, 백귀순, 강재성, 서종희, 정철효(5명)
1. 조촐한 출발
대장님은 귀 수술로 절대안정이 요구. 북상 장샘과 김샘은 손주들이 옴. 박교장과 은주씨는 조카 결혼식.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원님들이 불참
12시 20분 대우 출발, 12시 30분 마리보건소에서 이진호 백귀순님 탑승, 12시 40분 오랜만에 하나센터 정소장님 위천목욕탕 앞에서 탑승. 금원산 입구 매표소에서 정소장님이 폰에 저장된 황산마을주민 화면을 보여주자 주차료도 입장료도 모두 무료. 기분 좋게 유안청폭포 입구에서 13시쯤 출발
2. 참석자 전원 맨발로 산행
그냥저냥님 처음부터 맨발. 유안청폭포 계단 입구에서 갑자기 백귀순님이 걸음을 멈추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퉁퉁 부어서 등산화를 신으니까 발이 아픔. 동전파스 하나 붙이고 걷다가 여전히 발가락이 아파서 등산화를 벗고, 발등이 약간 부어서 동전 파스 반으로 자른 것 두 개를 발등에 붙이고 산행. 산악인님 따라 등산화 벗음. 유안청폭포 다리 건너가서 맨발 걷기가 지압이 되어서 혈액순환이 잘되고 눈에도 좋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정소장님 그 자리에서 등산화를 벗어 배낭에 넣음. 그러자 우리의 이진호님 드디어 등산화 벗음. 이리하여 전원 맨발로 등산을 시작함
3. 아름다운 단풍길을 사박사박 가다.
폭포에서 맨발 인증샷하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 시원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빨갛고 노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발밑에는 떡갈잎이 떨어져 길이 폭신폭신함. 밤송이가 떨어진 곳이 있어서 조심조심 살피며 사박사박 걷다 보니 임도에 도착. 평소에는 3코스로 올라갔으나 맨발로 시멘트 길을 걷는 것은 무리라고 이진호과장님이 주장. 그대로 2코스로 직행. 2코스는 내려오기는 했지만 올라가기는 처음인 것 같음. 마사흙 길에 낙엽이 있어서 다소 미끄럽기는 하지만 맨발로 걷기에는 딱인 등산로. 휴식 없이 걷고 걸어서 14시 50분 2코스와 3코스가 만나는 삼거리 도착. 금원산 정상을 800m 앞두고 간식타임. 처음으로 맨발로 발밑을 야수어 가면서 오느라 땀이 범벅이 된 과장님. 오늘 운동량은 이것으로 충분하니 한참 쉬다가 하산하자고 하심. 늘 정상을 고집하신 분이신데 하하하. 우리의 과장님 하시는 말씀. “평소에는 빨리 걷느라 풍경을 못 봤는데 맨발로 걸으니 단풍이 너무 눈에 잘 들어온다.” 하심
*야수다 : 기회를 엿보다. (거창 말로 여기저기 살피면서 조심하다 뜻인 듯 ~~) 어원▿엿보다 ≤석보상절 21:51≥
4. 마무리
고구마, 옥수수, 귤, 과자, 커피 등 간식을 맛있게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제3코스로 하산. 단풍이 올라갈 때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짐. 아마도 저물녘의 빛의 각도와 나무와 단풍잎의 조화인 듯. 왕복 6.5km 정도 걸었음. 17시 30분 거창 도착. 하나로에서 목욕. 동방식육식당에서 다섯명이 7인분의 삼겹살 파티. 뿌듯한 마음으로 등산을 마치다.
첫댓글 모처럼 등산기다운 등산기가 올라왔네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ㅎㅎ
맨발로 제대로 걸은 것 같음.
척추 협착증에도 맨발걷기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이과장님 열심히 해 보세요. ㅎㅎ
폭포 사진이 죽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