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랑하라
요15:9“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한 친구가 오래전에 첫 부인과 사별하고 재혼하였는데 상대가 첫사랑이었습니다. 첫사랑과 재혼한 친구는 첫사랑이 무슨 말을 하든 밉지 않다고 했습니다. 첫사랑과 결혼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친구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겨서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친구에게 첫사랑이 아득한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다시 결혼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모님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목사님과 다시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내가 미쳤나고 다시 결혼하기에!”라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천생연분이 아닌 평생웬수가 되어 살아갑니다. 나이들 수록 처음 사랑은 식어버리고 미운 정 고운 정만 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랑하실 때, 자기를 오해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를 모른다고 부인하고 자기를 버리고 도망갈 제자들이지만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제자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을 본받아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원망하는 일이 없습니다.
엡3:18-19“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성도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세월이 지나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뜨거워져 가는 사랑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사랑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성도가 얼마나 될는지 모를 일입니다. 처음 사랑을 간직하는 일은 아픔의 눈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고전13:3-4”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하나님 사랑의 길로 나아가는 사람은 자기 마음에 숨은 상처나 결점이 드러나는 은총을 경험합니다. 하나님 사랑만이 우리를 온전하게 해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동시에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고 나를 사랑해주는 이 아무도 없어도, 나를 아시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족합니다. 주님의 사랑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고독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체험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한번 경험하고 잊어버리는 사랑이 아니라 우리 속에 항상 살아있는 사랑입니다. 이 처음 사랑이 우리 속에 살아있으면 삶의 어느 순간에 우리는 기대하지 못했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처음 사랑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바로 땅의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마음 속에 숨어있는 가시나 세상 허영입니다.
요15:9,11“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와 사랑의 기쁨을 누리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와 같은 사랑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친구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 행복해진 것처럼 처음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온 사람은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에서 사랑하는 친구를 기쁨으로 다시 만나는 길은 주님의 사랑 안에서 끝까지 서로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 직전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햐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시22:1)”라고 크게 외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의지했고 사랑하셨습니다. 언제나 예수님은 아버지 안에서 아버지와 하나이셨습니다.
24. 11. 16 장기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