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을 바탕으로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던 사림(士林)은 지방에 근거지를 둔 지식인들이었다. 학문과 교육을 중시했던 이들은 지방에 사설 교육기관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서원(書院)이었다. 조선 중기에 처음 지어진 서원은 학문연구와 인재양성이라는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현(先賢)을 추모하는 종교적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에는 제사드리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원 역시 그러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성리학적 세계관과 선비정신이 담겨있는 서원은 독자적인 건축 형식을 갖춘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전국적으로 650여 개에 달했던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으로 인해 47개만 남게 되었으나,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9개( ▲ 소수서원(경북 영주), ▲ 도산서원(경북 안동), ▲ 병산서원(경북 안동), ▲ 옥산서원(경북 경주), ▲ 도동서원(대구 달성), ▲ 남계서원(경남 함양), ▲ 필암서원(전남 장성), ▲ 무성서원(전북 정읍), ▲ 돈암서원(충남 논산)서원이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2019.07.06)되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이 서원들은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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