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 등 중증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화제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에이티젠(대표 박상우)의 ‘NK뷰키트 검사’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몸속에 암 같은 비정상 세포가 생길 가능성을 예측하는 검사법이다. 자연살해세포란 체내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간과 골수에서 성숙된다. 이 세포는 ‘퍼포린(perforin)’이란 물질을 분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세포나 암세포 등을 사멸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활성도가 높을수록 면역력이 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자연살해세포 활성도 검사를 이용하면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서 “이 검사는 질병 치료경과를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체내 작은 변화도 자연살해세포 활성도 검사를 이용하면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혜택도 받는다. 지난해 7월부터 ‘자연살해세포 활성 유발 인터페론 감마’ 검사로 4개 암(전립선암·유방암·췌장암·위암) 환자 치료 및 예후 관찰 때 비용의 20%를 건강보험으로부터 지원받는다.
박상우 대표는 “NK뷰키트 검사는 금식 없이 1㎖의 혈액만 채취하면 된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유럽·미국·캐나다 등에서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국내 다수 병원에도 보급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검사법은 건강검진 때 선택사항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전국 농협은행 지점과 NH투자증권 등은 최근 직원과 조합원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연살해세포 활성도 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