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대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사!(고전15:1-11)
갈등
1. 어느 마을에 깊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었습니다. 이 다리는 처음에는 튼튼한 밧줄과 나무판자로 만들어졌지만, 오랜 세월 바람과 비에 의해 조금씩 낡아가고 있었어요.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는데 강한 바람이 불자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청년이 그 다리 위를 걸으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이 다리는 정말 안전할까? 혹시 무너지지는 않을까?’그는 점점 걸음을 떼기 어려워졌습니다. 반면, 한 노인은 침착하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청년이 물었습니다.‘할아버지, 어떻게 그렇게 평안하게 걸으실 수 있나요?’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이 다리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져 있단다. 나는 그 기초를 믿고 걷고 있지.’청년은 그제야 발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다리의 기둥은 바람과 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바위 위에 박혀 있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안심하고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우리를 흔들고, 인생의 풍랑이 불어오면, 때로는 우리의 믿음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절,“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서 있는 것이라.”
2. 출렁다리는 바람에 흔들릴지 몰라도, 그 기초가 단단한 바위 위에 있다면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흔들리는 것 같아도, 그 기초가 복음 위에 있다면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복음은 단단한 반석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맺기 전에 자신이 전하고 나눴던 복음을 요약해주었어요.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복음을 굳게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2절,“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바울은 복음의 핵심으로 두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3절,“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복음의 핵심 첫째는 십자가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속죄의 어린 양으로 죽으셨어요. 또 하나는 4절,“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복음의 핵심 두 번째는 십자가와 더불어 부활입니다. 주님이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두 가지 핵심을 말하며‘성경대로’라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바울은 왜 이 말을 여기에서 반복해서 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은 복음의 핵심을 요약하며 이어서 그리스도의 부활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증인들을 언급했습니다. 먼저 게바-베드로와 열두 제자를 시작으로 6절,“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바울은 70명 제자들이나 120 문도를 제외하고 바로 오백여 형제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했어요. 500여 형제는 주님이 지상에서 함께 했던 최대 규모입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갈릴리에 사는 이들로 주님의 공생애를 통해서 보고 듣고 주님을 만나고 따랐던 제자들이었습니다.
마28:10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부활의 증인들이 대다수 아직 살아서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부활의 목격자로 야고보와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7-8절,“그 후에 야보고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오,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4. 사도 바울이 부활의 목격자들로 베드로와 열두 제자에서 500여 형제로 건너뛰더니 마지막으로 야고보(주님의 밑동생이며 예루살렘 교회의 중요한 리더, 기둥같이 여기는 인물-갈2:9)와 자기를 언급했어요. 바울이 야고보에 대해서는 추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9-10절,“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음으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
사도 바울이 자기소개를 부활의 목격자들 이야기 가운데 추가했습니다. 매우 겸손한 표현들로요. 그는 자신이 사도들 가운데 가장 작은 자이고, 교회를 박해했던 자이기에 사도라고 칭함 받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자신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사도들 보다 더 많이 수고했다. 그리고 자신의 수고는 자기가 한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 은혜였음을 밝혔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언급한 목적이 궁금합니다.
실마리
5. 사도 바울은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을 말하며 그가 죽으시고 살아나셨다고 하지 않고,‘성경대로’라는 말을 두 번 반복했습니다.(3-4절)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의도적이었어요. 한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그는 바위 위에 새겨진 지도 같은 표시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두려웠지만, 그 표시를 믿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마을에 도착해 안전하게 구원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도 갑자기 또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성경대로 예정된 길이었고, 그 길을 통해 우리는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이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계획이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성경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구약에서 예언된 대로 주님은 십자가를 지셨습니다.(이사야 53장, 시편 22편) 부활 또한 성경의 약속대로 이루어졌습니다.(시16:10, 요나의 표적) 복음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복음은 시대가 변해도, 상황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확실한 약속입니다.
6. 우리는 성경의 약속을 믿고 살아갑니다. 성경의 약속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남기신‘구원의 이정표’입니다. 우리는 그 길을 믿고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이 흔들릴 때 무엇을 붙잡고 있습니까? 세상은 변하지만, 성경대로 이루어진 복음을 나는 믿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성경대로 이루어진 복음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한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준비하신 구원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믿고, 따르고, 확신하며 살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복음 이야기를 하고 이어서 부활의 목격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할 당시까지도 부활을 확신하지 못하던 고린도 교회 교우들이 확신을 하기를 바라면서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경험한 자들이 500여 형제에 이르고 그들이 대부분 살아 있음도 강조했습니다. 부활은 소수의 환상이 아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본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 있다! 그들에게 직접 가서 물어봐라! 그들은 똑같이 예수님을 목격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도 결국 부활할 것이다! 바울은 이처럼 논리적 증거(역사적 목격자)를 제시하고, 신앙적 확신(부활의 약속) 을 동시에 강조하며 고린도 교인들이 흔들리지 않고 부활 신앙을 확고히 붙들도록 촉구한 것입니다.
7. 이색적인 것은 야고보와 자신을 따로 언급한 것입니다. 두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께 직접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주님이 부활하기 전에 야고보와 바울은 주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야 그들이 어떤 사도들보다도 위대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를 중심으로 유대인들에게, 바울은 이방인 전도를 하면서요.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였지만, 처음에는 주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요7:5에,“그의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하였더라.”주님이 공생애를 하실 때 야고보와 형제들은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후, 그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야고보는 부활을 경험한 후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야고보를 강조한 이유는 예수님의 형제였음에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부활을 경험하고 변화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경험한 것이 예수님의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강조하며, 주님의 부활이 확실한 역사적 사건임을 밝히려고 했던 사도 바울의 의도가 보입니다. 바울은 부활의 목격자를 나열하면서 자신을 ‘맨 나중’(ἔσχατον) 에 두고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직접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8. 사도 바울이 스스로를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ἐκτρώματι)라고 표현한 이유는 정상적인 출생이 아니라, 갑작스럽고 특이한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자신을 사도로서 자격이 없는 자로 여기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사도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바울이 자신을 맨 마지막으로 언급한 이유는 예수님을 직접 따르지 않고 오히려 핍박하던 자신도 예수님을 만났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격 없는 자신도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되었음을 증거했습니다. 부활이 단순한 초대 교회의 신화가 아니라, 예수님을 대적하던 사람조차 바꾸는 강력한 역사적 사건임을 증거했습니다.
복음 제시
9.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이고 사도 바울은 11절,“그러므로 나나 그들이나 이같이 전파하매 너희도 이같이 믿었으니라.”그들은 앞에서 언급한 부활의 증인들-사도들로부터 500여 형제들 모두입니다. 초대 교회 전체가 동일한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확신시키고자 합니다. 복음의 내용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전하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동일한 복음이 전해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너희도 이같이 믿었느니라.’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당시 부활을 믿기 어려웠던 이유는 헬라 철학의 영향(이원론, 영혼은 귀하고 몸은 더럽다)과 세상의 가치관 영향(사두개인들과 같이 이 땅에서 영화를 누리는 것을 목표하다 보니 내세와 부활을 믿지 못함)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에 바울은,‘너희도 이 복음을 듣고 믿지 않았느냐?’라고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기대
10. 고린도 교회는 분열의 문제가 있었습니다.(1:12, 사분) 이렇게 분열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복음을 믿었음을 기억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사도 바울은 역설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기초가 약한 집은 결국 무너집니다.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가치관과 흔들리는 감정 위에 세워져 있다면, 폭풍이 올 때 쓰러질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대로 이루어진 복음 위에 굳게 서 있다면, 흔들리지 않습니다.(1절) 복음은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은혜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부활의 능력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복음인가요, 아니면 흔들리는 세상인가요? 우리의 신앙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이 아니라, 반석 위에 세운 집이어야 합니다.(마7:24-25) 세상의 풍랑이 몰아칠 때,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무너지는 모래 위인가요,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반석 위인가요? 부활 신앙은 새벽의 빛과 같습니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새벽이 찾아오듯, 십자가의 어둠을 지나 부활의 빛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 빛을 붙잡고 걸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 질문을 깊이 묵상하며, 복음 위에 굳게 서는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의 삶 속에서 복음을 살아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