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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선과 정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명대사
진심(眞心)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 빈사상태에 빠졌다. 사람들이 진실의 언어보다 거짓, 과장, 흥분, 흥미, 재미, 분노, 왜곡, 공격, 폭력, 비난, 판단, 정죄, 심판, 매도, 죽임의 언어 쪽을 더 많이 클릭할 뿐만 아니라 진실, 사실 체크를 하려고 하지 않고 조회 수가 많은 것을 무조건 맹신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알고리즘의 장난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뉴스나 비평만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리즘의 희생자인지도 모르는 채로 편견과 선입관의 노예가 된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사상 다양한 목표, 다양한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검증되지 않고 검증될 수 없는 SNS를 통해서 온 세계에 퍼진 거짓뉴스 바이러스는 세상의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며 그 폐해가 심각하다. 사람들은 거짓뉴스 바이러스의 피해를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거짓뉴스 생산을 멈추지 않는다. 오만가지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 또는 자기 집단과 자기 기업 홍보와 선전으로 우선 장악하고 선점하며 벌고 이기며 보자는 생각으로 SNS를 통하여 거짓뉴스를 생산한다. 상대방에 대하여는 거짓, 가짜, 허위 뉴스를 남발하고 자기와 자기 편에 대하여는 과장, 기만, 허위 뉴스를 날조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의 정의와 공공의 선은 무너지고 사람들과 집단, 지역의 관계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되고 단절과 대립이 일상화 된다. 사회적으로 공유하였던 가치와 의미가 무너지고 조회 수가 많은 것이 그 자리를 꿰차며 흑을 백으로 추앙하는 사태를 빚는다. 거짓뉴스 바이러스가 주는 최대 피해는 불신이다.
불신사조를 만들며 거짓뉴스로 개혁을 주장하는 언론인들, 정치인들, 지식인들, 각종 사회운동가들이 SNS에서 활개 치는 것을 누가 제어할 수 있겠는가? 뉴스와 정보에 대한 언론인 독점시대가 끝나고 신세계처럼 열린 SNS 언론 표현의 자유가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 갈지? 해방으로 이끌어 갈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게 된 세상에서 누가 진실에 목말라 하는가?
⌜반지의 제왕⌟은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이 악의 지배로 고난을 당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절대 반지를 이용하여 악한 폭력을 선한 폭력으로 이기려 하지 않고 폭력의 근원이 되는 반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는 9명의 원정 대원을 통하여 풀어간다.
강렬하지도 않고 평범한 대사들과 문장이 울림을 준다. 사리사욕을 위하여 진심이 폐기되고 방치되는 우리 시대를 위하여 저자는 정의와 선, 가치와 의미, 희생과 헌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절망의 길, 어리석은 짓이라구요?⌟ 간달프가 말했다. ⌜그건 절망이 아니오. 절망이란 확실하게 끝을 아는 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오. 우리는 그렇지 않소. 거짓 희망에 매달리는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짓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검토해보고 나서 그것이 필요한 일임을 깨닫는 것은 지혜일거요. 적의 눈에는 우리의 겉모습이나 가장이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도록 놔둡시다! 그 자는 아주 현명해서 자신의 사악한 척도로써 만사를 정확하게 저울질할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그가 아는 유일한 척도는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뿐이며 그것으로 남의 생각을 판단하오. 그자의 머릿속에는 누구라도 그 반지를 거부한다든지, 그 반지를 가진 우리가 그것을 파괴하리라는 생각은 들어갈 여자기 없소. 우리가 이 반지를 파괴할 경우에는 그자의 복안들을 뛰어넘어 버릴 수 있을 거요.⌟
⌜적어도 한동안은 그럴 수 있을 거요.⌟엘론드가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그 길을 가야 하오. 하지만 무척 험한 길이 될 거요. 힘이나 지혜로도 그 길을 가기는 어렵소. 이 원정은 강한 자만큼의 희망을 품은 약한 자가 해야 하오. 사실 종종 세상의 수레바퀴를 움직인 것은 이런 업적 때문이었소. 강자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린 사이에 작은 손들이, 꼭 그래야 했기 때문에, 그 일을 했던 거요.⌟,⌜반지의 제왕 2권⌟ 89~90쪽
아홉 명의 반지원정 대원을 선발하면서 간달프는 반지를 나르는 호빗 프로드를 위하여 다섯 명은 요정족, 난쟁이족, 인간족 등에서 최고의 강자들을 뽑았다. 나머지 세 명도 요정왕 엘론드가 거주하는 리벤델에서 얼마든 지 탁월한 능력의 요정들을 뽑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간달프와 엘론도는 보통 사람들 중에서 대원을 선발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우정으로 결속되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며 고향의 산과들과 나무를 아끼며 보호하는 호빗족의 평범한 청년 샘, 메리, 피핀을 선발하였다.
⌜하지만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소! 난 그 물건(제왕의 반지)이 설혹 큰 길에 떨어져 있다 해도 가질 생각이 없으니까 말이오. 미나스 티리스가 멸망의 기로에 서 있고 그것을 구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 해도, 나는 나라의 안녕과 나의 영광을 위해 암흑 제왕의 무기를 쓰지는 않을 거요. 그렇소. 드르고의 아들 프로도, 난 그런 승리는 원치 않소.⌟
⌜회의에서 결정된 것도 그랬소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이오. 나로서는 그런 문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오.⌟
⌜나로서는 백색나무가 다시 궁정에서 꽃을 피우고 은 왕관이 되돌아오고 미나스 티리스가 평화를 되찾는 모습을 보고 싶소. 미나스 아노라가 예전처럼 한껏 광채를 딘 채 고결하고 공정하며 아름답기를 원하오. 노예 위에 군림하는 여왕이 아니라 다른 여왕들과 똑같은 여왕으로서 말이오⋯⋯, 그것이 아무리 자발적인 노예 위에 군림하는 인정 많은 여왕이더라도.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는 파괴자에 맞서 우리가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면 전쟁은 불가피하오. 그렇지만 나는 예리함 때문에 전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오.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수호하는 나라뿐이오. 바로 누메노르의 도시 말이오. 난 우리 도시가 그 추억과 고풍스러움과 아름다움과 현재의 지혜로써 사랑받게 되기를 원하오. 사람들이 위엄 있고 지혜로운 노인을 경외하는 그런 두려움이 아니라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나는 원치 않소.
그러니 나를 두려워하지 마시오!⌟, ⌜반지의 제왕 4권⌟ 125~126쪽
곤도르왕국 섭정의 둘째 왕자 파라미르가 자기 수하들에 의하여 잡혀온 반지를 파괴하기 위하여 호산이 있는 바랏두르로 가는 프로도를 풀어 주면서 프로도와 나누는 대화중의 일부. 프로도는 파라미르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유일반지를 빼앗아 갈지 모른다는 의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파라미르는 곤도르의 섭정인 아버지의 데네소르의 명을 어기고 프로도를 풀어주었다. 뿐 만 아니라 양식과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었다.
⌜당신이 안다면 그것으로 족하오.⌟ 데네소르가 맞받았다. ⌜자존심은 종종 절실한 도움이나 조언도 무시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곤 하지. 하지만 그대는 그 대 자신의 속셈에 맞춰 그런 선물을 내놓는 이가 아니던가? 곤도르의 성주는 아무리 가치 있는 것이라 해도 다른 이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소. 게다가 곤도르의 성주에게는 곤도르의 이익보다 더한 목적이 있을 수 없으며, 국왕이 돌아오지 않는 한 곤도르의 통치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게 있소.⌟
⌜<국왕이 돌아오지 않는 한>이라고 말씀하셨소? 좋소이다, 섭정. 이제는 아무도 일어나리라고 생각지 않는 그런 상황에 대비해 왕국을 무사히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대의 일일 것이오. 그 문제 대해 부탁한다면 그대는 모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요. 그러나 당신에게 이 말을 해둬야겠소. 어떤 왕국의 법도 나와는 상관이 없소. 곤도르건 아니면 크거나 작은 다른 어떤 왕국이건 말이오. 하지만 세상이 존속하는 한 위험에 빠진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내 관심사 일 것이오. 그리고 설혹 곤도르가 멸망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 어둠을 지난 새로운 시대에 무럭무럭 자라나 열매를 맺고 다시 꽃 피울 수 있는 나무 한 그루라도 있다면 내 일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닐 것이오. 왜냐하면 나 또한 섭정이기 때문이오. 그걸 아셨소. ⌟
그 말과 함께 간달프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궁전을 걸어 나갔다. 그 곁을 피핀이 종종걸음을 치며 따라갔다. ⌜반지의 제왕 5권⌟ 27쪽
중간기 시대의 모든 나라들이 사우론의 악의 제국 앞에 굴복하였다. 지상에는 로한제국와 곤도르제국만이 악의 세력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 로한제국은 사우론의 앞잡이 사루만의 침공을 물리치고 방어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언제 사우론의 군대가 쳐들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그런 상황에서 사우론은 곤도르에 군대를 총집결하였다. 곤도르의 섭정은 절망하여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자 하였다. 그 때 간달프가 데네소르에게 로한제국와 연합하여 사우론과 싸울 것을 권하였다. 데네소르는 간달프의 제안을 거부하며 자기 제국에 간섭하지 마라 고 한다. 위 대화는 완고한 데네소르와 거시적 안목으로 시대를 보는 간달프의 조언이 담겨 있다.
그는 숨을 한 번 깊이 들이마셨다.
⌜그건 힘겨운 싸움이었고 그 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군. 나는 그자(사우론, 악의 제국의 왕)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소. 그리고 결국엔 돌을 내 의지에 맞춰 떼어낼 수 있게 됐소. 그것만으로도 그자는 견디기 어려웠을 거요. 그자는 나(곤도르왕국의 후계자, 악의 제국을 평정할 것이라는 에언의 주인공) 를 보았소. 그렇소, 김리, 그가 날 보았소. 하지만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본거요. 이번 일이 그자를 도와준 것이 된다면 내가 잘못한 것일 테지.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내가 살아서 지상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안다는 건 그자에겐 큰 충격이었을 거요. 지금까지 그 사실을 몰랐으니까. 오르상크의 눈은 세오덴 왕국의 갑옷을 꿰뚫고 볼 수는 없소. 그러나 사우론이 이실두르와 엘렌딜의 검을 잊은 건 아니었소. 그런데 그자의 거창한 음모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이실두르의 후계자와 검이 나타난 거요. 나는 그자에게 새로 벼린 그 칼을 보여주었거든. 그는 아직 공포를 초극할 만큼 강한 존재가 아니오. 그렇소, 이제 의혹이 그자를 갉아먹을 거요.⌟
⌜그래도 그자는 엄청난 세력을 갖고 있지요. 이제 그자는 더욱 빠르게 몰아 붙여 올 거요.⌟김리가 말했다.
⌜조급한 공격은 종종 표적을 빗나가게 마련이오. 우린 적에게 압박을 가해야 하오. 더 이상 그자가 움직일 때가지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되오. 친구들,⋯⋯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그 도시는 열흘도 가지 않아 함락이 되고 말거요.⌟⌜반지의 제왕 5권⌟ 63,64쪽
로한제국을 침범한 사루만의 군대를 물리친 후 아라고른은 암흑의 제왕을 물리치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기로 하였다. 오르상크(사루만의 성채)에서 얻은 돌에 자신을 드러내어 사우론에게 자기 정체를 알리며 도전한 것이다. 이 도전은 모르도르 화산을 향해가는 프로도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한 목적과 둘째는 사우론이 과거 시대에서 자신을 패배시킨 자의 후손이 출현했다는 사실에 놀라 겁을 먹고 일찍 곤도르에 군대를 보내며 실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기를 희생 제물로 바쳐 사우론의 타깃이 되고자 한 아라고른으로 말미암아 전쟁은 급박하게 돌아가며 곤도르와 로한의 연합군대가 승기를 잡게 된다.
간달프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채 서 있었다.
⌜어쩌면 ⋯⋯, 어쩌면 자네의 어리석은 행동이 우리를 도와준 결과가 됐을지도 몰라. 어지 보자. 적은 지금으로부터 닷새쯤 전에 우리가 사루만을 물리치고 돌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 우린 그 돌을 대단한 용도에 슬 수도 없고, 그자 모르게 쓸 수도 못할 텐데. 아아! 어쩌면 아라고른이? 이제 그의 시대가 가까웠어. 그리고 피핀, 그의 내면은 강인하고 엄격하다네. 대담하고 결연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판단으로 엄청난 모험도 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아마 그랬을 지도 모르겠는걸. 어쩌면 그가 그 돌을 사용하여 적에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도전한 것인지도 몰라.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말이야. 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네. 그래, 로한의 기마대가 오면 답을 알게 되겠지. 그들이 너무 늦게 오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앞으로 며칠은 사악하기 짝이 없는 날이 될 걸세. 그럴 수 있을 때 잠을 자야겠군.⌟
⌜하지만 ⋯⋯⌟
⌜하지만 뭐란 말인가? 오늘밤은 <하지만>을 한번만 더 허락해 주지.⌟
⌜골룸 말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들(프로도와 샘)이 그런 놈들과 함께 갈 생각을 했을까요? 게다가 그놈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니 말이에요. ⋯⋯⌟
⌜지금은 나도 대답할 수 없어. 그러나 프로도와 골룸이 결국은 만나리라는 예감은 있었지. 좋든 나쁘든 말일세. ⋯⋯ 배신자가 무심코 본성을 드러내서 뜻하지 않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구. 때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잘 자게나⌟⌜반지의 제왕 5권⌟ 117,118쪽
간달프는 사우론이 전쟁을 급하게 서두는 것이 아라고른이 오르상크의 돌에 자신을 보여줌으로 사우론을 자극하였음을 알았다. 그는 아라고른의 시대, 인간의 시대가 옴을 느꼈다. 골룸은 프로도의 양 아버지 빌보에게 반지를 빼앗긴 원한으로 반지를 추적하며 프로도를 해치고 반지를 탈취하고자 한다.
⌜⋯⋯ 여러분, 이 문제 관해서는 이제 여러분도 모두 우리와 사우론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오. 그가 반지를 다시 손에 넣으면 여러분의 용맹은 헛된 것이 되고 그자는 신속하고 완벽한 승리를 얻게 될 거요. 세상이 존속되는 한 아무도 그 종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승리 말이오. 반면에 그 반지가 파괴된다면 그는 파멸하고 말 거요. 그리고 그 때의 파멸은 너무 철저한 파멸이어서 그자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될 거요. 왜냐하면 그 경우 그자는 애초에 가졌던 힘에서 가장 강한 부분을 잃게 되고 그 힘과 함께 생겨난 다른 모든 것도 와해를 맞아 영원토록 불구가 되고 말 테니까 말이오. 그자는 암흑 속에서 스스로를 파먹는 악의 정령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두 번 다시 성장하지도 세력을 얻지도 못할 것이오. 그럴 경우 세상에서 가장 큰 악 하나가 제거되는 셈이오.
다른 악이 올 수도 있겠지. 사우론 자신도 일개 하수인이며 말사에 불과하니까 말이오. 그러나 우리의 역할은 세상의 모든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는 것, 즉 우리의 당에서 악의 뿌리를 뽑아 후세 사람들에게 깨끗한 경작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오. 뒷날 그들에게 어떤 악천후가 닥칠지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오.⌟⌜반지의 제왕 5권⌟ 224쪽
간달프는 암흑의 세력과의 전쟁에서 신중론을 주장한다. 사우론이 반지를 가졌을 경우 전쟁은 백전백패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한 세력이 반지의 힘을 빌려 승리를 해도 반지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악의 존재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자신들의 사명이 그 시대의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고 다음 세대는 다음 세대의 몫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눈을 뜬 채 용기를 갖고서 그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오. 우리 자신에 대한 희망은 적겠지만 말이오. 왜냐하면 여러분, 우린 살아 있는 이 땅을 떠나 암흑의 전투에서 절멸할 터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설혹 바랏두르가 무너진다 해도 우린 살아서 다음 세대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오. 그 편이 완전한 파멸보다 (이 자리에 그냥 앉아 있을 경우 틀림없이 그렇게 되고 말 거요.),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죽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오. ⋯⋯ 그렇지만 나는 어는 누구에게도 명령할 생각은 없소. 모두들 자신의 뜻에 따라 선택하기로 합시다.⌟⌜반지의 제왕 5권⌟ 226.227쪽
아라고른은 프로도와 샘이 운명의 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사우론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검은문을 향해 진군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전투에서 자신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제물이 되기로 작심한 것이다. 그를 따라서 레골라스, 김리, 두네다인 및 엘론드의 두 아들, 간달프가 함께 검은문을 향해 출전하였다.
다시 빛줄기가 솟구치자 <운명의 구멍> 바로 그 가장자리에 불빛을 배경으로 시커멓게 보이는 프로도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몸을 잔뜩 긴장시키고 똑바로 서 있었는데 흡사 돌이 된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주인님!⌟
샘이 외쳤다.
그 때 프로도가 몸을 움직이더니 샘이 지금껏 들어본 중 가장 선명하고 힘찬 음성으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운명의 산에서 나는 온갖 소음을 압도하며 천장과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난 드디어 여기에 왔어. 하지만 난 지금 내가 원래 하게 돼 있던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했어. 그 일을 하지 않겠다. 이 반지는 내 것이다.⌟
그러곤 갑자기 반지를 손가락에 끼자, 프로도의 모습은 찰나간에 샘의 시양에 사라져버렸다. 샘은 놀라 숨을 몰아쉬었지만 소리를 지를 사이는 없었다. 그 순간 한꺼번에 몇 가지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반지의 제왕 6권⌟ 87쪽
운명의 산에 도착하여 운명의 화산에 앞에 섬과 동시에 순식간에 프로드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그토록 열망했던 마음으로 기꺼이 반지를 화산 속에 던지고 싶지 않았다. 반지를 나르는 동안 1인자를 보장해주는 반지의 마법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는 사라지고자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아이러니! 선의 종결을 선의 승리를 위해 죽도록 수고한 자에게 주지 않는 저자의 구상이 놀랍다.
그리고 프로도가 바로 사우론 영토의 핵심부인 이곳 삼마스 나우르에서 반지를 끼고 그것이 자기 것이라도 주장한 순간, 저 멀리 바랏두르에 있던 힘은 동요를 일으켰다. 암흑탑은 그 뿌리에서부터 당당하고 험악해 보이는 첨탑에 이르기까지 송두리째 진동했다. 암흑 군주가 갑자기 그의 존재를 인식했던 것이다. 그의 눈이 암흑을 뚫고 평원을 건너 자신이 만든 문으로 향했다. 한순간의 눈부신 섬광 속에서 사우론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마침내 그의 적들이 어떤 책략을 썼던 것인지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다음 순간 그는 무서운 불길에 타올랐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어둠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이 치명적인 위험에 처했으며 자신의 운명이 위태로워졌음을 알았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책략과 공포와 배신의 거미줄에서, 모든 전략과 전쟁에서 그의 마음이 떨어져나갔다. 그의 영토 전체가 진동하면서 그의 농들은 몸을 움츠렸고 그의 군대는 동작을 멈추었으며 그의 대장들은 갑자기 의지력과 방향을 잃고 동요하면서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들의 주인이 그들을 잊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지휘하던 힘의 모든 정신과 결의가 이제 무서운 기세로 운명의 산으로 쏠렸다. 그의 부름에 반지 유령인 나즈굴들은 짖어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방향을 돌려 바람보다 더 빠르게, 그 날개로 폭풍을 일으키며 운명의 산이 있는 남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쇄도했다. ⌜반지의 제왕 6권⌟88쪽
사우론은 간달프와 그의 무리가 반지를 파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곤도르와 로한제국을 공격하여 굴복시키며 나즈굴을 보내서 반지를 찾는 작전으로 일관하였다. 그런 사우론의 허점을 찌른 반지원정대는 마침내 사우론 영토의 핵심부인 이곳 삼마스 나우르에 도착하였다. 반지가 만들어진 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사우론의 성채에는 엄청난 진동이 일어났다. 다급해진 반지의 유령 나즈굴들은 파멸을 막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운명의 산으로 날아갔다.
그 때 샘은 골룸이 갑자기 그 길쭉한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골룸의 하얀 송곳니가 번쩍하면서 뭔가를 물어뜯었다. 프로도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다음 순간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프로도는 절벽 가장자리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골룸은 아직 프로도의 손가락에 끼여 있는 반지를 높이 쳐들고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반지는 흡사 활활 타오르는 불로 만든 것처럼 눈부신 빛을 뿜었다.
⌜보물, 보물, 보물이다!⌟
골룸이 소리쳤다.
⌜내 보물! 아, 내 보물!⌟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눈으로는 여전히 자신의 노획물을 흡족한 듯이 바라보고 있던 골룸은 낭떠러지 쪽으로 지나치게 발을 내디딘 나머지 그 끝에서 비틀거리더니 다음 순간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심연 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보물>이라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골룸은 사라진 것이다. ⌜반지의 제왕 6권⌟89쪽
악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 반지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친 골룸은 끝까지 프로도를 추격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악의 근원이자 악의 축이 되는 반지의 제거는 욕망의 화신, 골룸의 기여가 되었다. 더 큰 힘을 갖고자 반지를 탐하여 마침내 손에 쥐었지만 그는 광분한 나머지 제 정신을 잃어 반지와 함께 영원으로 추락하였다. 모르도르 평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삼마스 나우르의 어두운 문턱에서 샘은 악의 종말을 지켜보았다.
⌜그래. 하지만 간달프가 했던 말 기억나나? <골룸도 뭔가 할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말 말이야. 샘, 그 놈이 없었다면 난 반지를 파괴하지 못했을 거야. 원정은 바로 최후의 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뻔했네. 그러니 그 놈을 용서해 주자구! 원정은 성공했고 이제 모든 일이 끝났으니까! 자네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군. 그 모든 일이 끝난 지금 말이야.⌟⌜반지의 제왕 6권⌟90, 91쪽
아무도 실패한 프로드를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는다. 생명을 걸고 고난의 골짜기를 뚫고 온 그의 진심과 성심, 끈기와 고난을 알기 때문이다. 불평이나 원망이나 변명 없이 자기의 실패를 인정하는 프로도의 겸손과 순수 앞에서 악인의 손으로 완성한 그의 사명 그리고 아픔과 성찰을 엿본다. 그들은 내려가는 길을 찾다가 뜨거운 바윗물에 둘러 싸여 섬이 된 언덕에서 쓰러졌다.
간달프가 말했다.
⌜이것이 그대의 영토이며, 앞으로 확장된 영토의 심장부가 될 것이오. 제3기가 끝나고 새 시대가 되었소.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질서를 부여하고 보존할 것을 보존하는 것이 그대의 임무요. 비록 많은 것들을 파멸의 위험에서 구했으나 역시 많은 것이 사라져야 할 테니까 말이오. 세 반지의 위력도 끝났소. 그리고 지금 그대가 보고 있는 이 모든 당과 그 주변의 땅은 인간들의 거처가 될 것이오. 이제 인간족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고, 과거의 종족은 사라지거나 떠나게 돼 있으니까⌟
⌜나도 잘 알고 있소이다. 친구여. 그래도 앞으로 계속 당신의 조언을 받고 싶군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소. 내가 활동하는 시대는 제3기였소. 난 사우론의 적으로서 맡은 일을 끝낸 것이오. 이제 조만간 나도 갈 것이오. 그 짐은 이제 그대와 그대의 종족이 지게 될 것이오.⌟ ⌜반지의 제왕 6권⌟131쪽
간달프는 제3기 시대를 사는 다양한 종족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공포와 불안에 떨게 만든 암흑의 세력 사우론과 그의 조직을 파멸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그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자신의 희생과 공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아무런 미련 없이 새 시대에 작별을 고한다. 인간의 시대는 인간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그는 반지를 나르면서 불치의 손상을 입은 프로도와 오랜 시간 동안 반지를 보관하였던 빌보, 요정왕 엘론드, 로스로리엔의 갈라드리엘과 함께 대양 멀리 서쪽으로 떠난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의 제왕은 막을 내린다.
SNS로 무한히 생산되고 있는 거짓뉴스 바이러스의 백신은 진심과 성심, 양심과 사실이다. 거짓뉴스로 자신과 자신 카르텔의 권력과 이익과 영광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백신이 없으므로 그들은 스스로 속이는 자가 되어 자가당착(自家撞着)으로 자기가 만든 거짓 뉴스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쉽게 돈벌이를 하려고 양심을 속이고 거짓, 허위, 과장, 왜곡의 유튜브를 양산하는 사람들, 거짓 기사를 쓰는 사람들, 거짓 유튜브와 거짓 기사의 소비를 촉진하는 사람들, 그들의 물주가 되는 사람들이 사우론을 따르는 자들이 아닌가?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우담초라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