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28일, 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의 흉탄에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쓰러졌다.
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였으며,
그 당시 세르비아를 지원하던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던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함께 독일을 견제하던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유럽 각 국은 서로 선전포고를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자, 독일군은 1905년 12월 프로이센의 육군참모총장 A.G. 슐리펜이 수립한 프랑스에 대한 작전계획 슐리펜 계획(Schlieffen Plan)을 일부 보수파 장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상황에 맞게 수정해 채택했다. 독일군은 서부 전선에 전력을 집중시켜 단숨에 벨기에를 지나 파리로 진군했고 파리를 수비하기 위해 프랑스군이 알자스-로렌의 병력을 움직이자 그곳에서 대치중이던 독일군은 그들을 뒤따라 포위섬멸을 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끝까지 저항했으나, 독일군은 프랑스 전 국토를 유린하였고 결국 프랑스는 1919년 굴욕적인 강화협정을 맺게 되었다. 일본은 연합군에 가담했으나 전황이 불리해지자 독일과 강화를 맺고 빠졌으며, 미국은 연합군에 가담하지 않았다. 프랑스가 항복한 뒤, 이탈리아도 항복하였으며, 러시아 역시 혁명으로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제 동맹국에 대항해 싸우는 국가는 사실상 영국뿐이었다.
비록 영국 해군은 건재하였으나, 유럽 전역이 독일에게 넘어간 상태에 새로 개발된 비행선과 폭격기를 동원한 독일군의 계속되는 폭격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되자, 영국 내에서는 더 이상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계속 끌어서는 안된다는 반전여론이 비등했고,
결국 1925년, 이른바 '명예로운 강화' 를 받아들이고 식민지를 모두 독일에 넘기게 되며, 1차세계대전은 독일과 동맹국들의 승리로 끝난다.
한편, 러시아 혁명 이후 벌여진 내전이 백군의 승리로 끝나 러시아 공산혁명은 무산되고 러시아에는 자본주의 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패전 이후 실정을 거듭하던 프랑스 제3공화국은 공산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결국 알제리로 망명하고 말았다. 역사상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새로운 공산주의 프랑스는 국제 공산세력의 맹주로 자처하며 주변 국가에 혁명을 전파하려 했으며, 그 결과,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 왕국의 공산혁명을 지원해 새로운 공산주의 동지를 얻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의 마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혁명의 물결이 바다 건너 브리튼 섬을 건너오게 된 것이다.
1929년 5월 11일 영국 런던
"자본주의 개들에게 죽음을!!"
"더러운 자본가들과 파시스트들의 앞잡이 국왕을 처형하라!!"
도로를 가득 메운 군중들이 어깨에 총을 멘 혁명군과 함께 반정부 반왕정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도심 곳곳은 지난 밤 정부군과의 전투로 파괴된 건물 잔해와 차량, 쓰레기, 시체등이 치워지지 않은 체 그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도 이제 지난 몇 달간의 전투 끝에 함락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혁명군에 의해 '해방'된 것이다.
같은 시각, 버킹엄궁
"폐하!! 즉각 이 곳을 떠나셔야 합니다. 곧 반란군이 들이닥칠 겁니다!"
왕실 근위병들과 대신들이 재촉하는데도 불구하고 국왕 조지 5세는 집무실 책상에 턱을 기대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비록 지난 전쟁에서 패배하여 그 대가로 많은 식민지를 독일에게 내줘야 했으나, 영국 본토와 왕실과 내각, 그리고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 독일인들은 결코 도버 해협을 건너지 못했다. 그러나, 대영제국은 결국 독일과 같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에게 이대로 패망하고 마는 것인가?
조지 5세의 턱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국왕은 공포와 체념, 분노가 뒤섞인 기이한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장군,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는건가?"
근위병들 옆에 서 있던 아이언사이드 장군이 초췌한 얼굴로 답변했다.
"폐하, 즉시 이 곳을 떠나셔야 합니다. 이미 적의 주력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즉시 떠나지 않으시면 폐하와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위험합니다. 서두르셔야 합니다."
국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각료들의 근심어린 얼굴을 뒤로 하고 조용히 주위를 돌아봤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건 오직 주님만 아시겠지. 하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네. 우리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대영제국은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네!"
국왕의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의 절망감은 사라지고 오로지 순수한 분노만이 남아있었다. 반드시 당당한 국왕의 모습으로 버킹엄궁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굳은 결의와 함께...
1929년 5월 12일
내각은 붕괴되었고 영국 왕실은 캐나다로 도피했다. 혁명 정부는 왕실을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새로운 정부를 수립했고, 이전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노동당 필립 스노우덴(Philip Snowden)이 사실상의 국가원수인 노동조합 의회(Congress of Trade Unions, 새 정부의 통치기관)의 서기장으로 임명되었다. 새 내각에는 일부 진보적인 노동당원들과 급진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이 포함되었으며, 보수당원들과 반공인사, 자본가, 기업인, 왕족 등은 즉각 체포되어 숙청되거나 재교육 대상이 되었다.
새 혁명 정부는 나라의 이름을 브리튼 연방(Union of Britain)으로 개명하고 또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탄생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1929년 5월 16일
"캐나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국왕 폐하."
캐나다 총리 맥켄지 킹을 앞세운 환영객들이 군악대의 연주와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와 함께 피로에 지친 국왕 일행을 맞이했다.
공산군의 눈을 피해 농부 행세를 하느라 국왕의 모습은 거지가 따로 없었고, 같이 따라 온 일행들 역시 누추하기 그지 없었다.
영국 혁명의 영향으로 자치령에서 사실상 독립국이 된 캐나다는 비록 국내의 일부 사회주의자들이나 공화주의자들은 망명한 영국 왕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나, 캐나다 정부는 영국 왕실을 흔쾌히 받아줌으로서 영국 왕실과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캐나다는 영국 왕실을 직접 모시는 입헌군주국이 되었으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브리튼 섬의 공산주의 영국과의 사이는 극도로 악화되었다.
약 7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조지5세는 이제 명실상부한 캐나다의 국가 원수로 자리잡았으며, 캐나다인들은 도피해온 왕실과 다른 영국인들과 함께 공산주의의 마수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고 궁극적으로 영국 본토를 탈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되었다.
1936년, 캐나다는 조연에서 역사 속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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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그냥 즉흥적으로 써봤는데 고작 요거 쓰기를 2시간이나 걸리네요 이뭐...
다음 화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스샷 나갑니다.
게임스샷이 중심이 되면서 소설 형식을 많이 차용할 생각입니다.
첫댓글 으흠;제가 캐나다로 내전상태의 미국영토적절히 받아먹으면서 브리튼섬을 다시 장악햇지만......대영제국부활이벤트따위없음 ㄱ-
있습니다 독궈한테요 낄낄
ㅋㅋ trade union은 무역연합이 아니라 노동조합으로 번역됩니다~
오오오 엄청난 국가수?
낄낄낄
미국내전터질때 노동조합에 진격하면 맛잇는 공장지역 하악하악
카이저리히 연대기 기다리고 있었는뎁~ 기대하겠습니다!
브리튼을 다시 정ㅋ벅ㅋ 하기 위하여어~
.....역할 받는다면 나는..... ...몰라.
오오 이런 구성 좋내요
카이저리히모드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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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작도 안했잖습니까 조지 5세여요
어차피 조지 5세 금방 죽고 에드워드 8세 나와요
미국이 참 슬픈모드...
어째 덜 번역되 ㄴ국가
오오 본토따윈 필요없다 미대륙을 집어삼킬 조지5세의 위엄
오오 카이저리히 오오
카이저리히모드? 처음보는거지만 엄청땡기는군요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