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자만이 성공한다."
시범경기에 앞서 경남 진주에 마무리 캠프를 차린 LG는 훈련 첫날인 12일 저녁 대우종합기계(주)의 명장(기술 분야 국가자격증) 김규환씨(48)로부터 2시간 가량 강의를 들었다.
김씨는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이지만 기계 분야 최고의 기술자다. 매스컴에 여러번 소개됐고, 특별 강의를 요청하는 조직체들도 많다. 이날 강의 주제는 인생의 성공비결이었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준비'라는 것이었다.
LG는 올시즌을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을까. 지난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올해는 '신바람 야구'를 다시 일으킬 이광환 감독을 재영입하면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코칭스태프를 대거 물갈이하며 분위기를 바꾸었고, 프런트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시드니와 오키나와에서 가진 50여일간의 전지훈련도 알차게 소화했다.
이광환 감독은 지난해보다 전력 상승 요인은 없지만, 4강 진입을 자신한다. 선수들의 의지와 기량, 팀워크가 한층 성숙됐다는게 이유다.
즉 신윤호 김민기 최향남 등 주축 선발투수들과 김재현 서용빈 등 타선의 중심들이 대거 빠졌지만, 그 공백을 메울 젊은 선수들의 '준비'가 잘 됐다는 것이다. 주장 이상훈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도 단단하게 다졌다.
이날 훈련장인 연암공업대학 야구장에서 몸을 푼 선수들의 모습은 활기에 넘쳤다.
타자들은 타구를 좌우측 펜스로 훌쩍훌쩍 넘겼고, 불펜에서 피칭을 하는 투수들의 공엔 힘이 넘쳐 보였다. '준비'가 끝났다는 시위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날 강의가 마음에 쏙쏙 와닿는 듯한 표정이었다.
< 진주=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