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왔던 임이 깨어보니 간 데 없네!!
조선(朝鮮) 고종(高宗)때 박효관(朴孝寬)과 안민영(安玟英)이 편찬(編纂)한
가곡집(歌曲集)에 있는 시조(時調) 한수가 하도 마음을 저리게 하여 여기에 옮긴다.
▶아래는 원문(原文)이다
꿈에 왔던 임이 깨어보니 간 데 없네
탐탐(耽耽)이 괴던 사랑 날 버리고 어디 간고
꿈속이 허사이라망정 자로 뵈게 하여라
박효관(朴孝寬) 가곡원류(歌曲源流)
시조(時調)내용 원문 단어(單語)가 이해하기 어려워
필자가 풀어서 편집을 하여 보았다
夢中来見君醒後不見踪-꿈에 왔던 임이 깨어보니 간 데 없네
如此折磨我的愛離去何處-그렇게도 날 괴롭히던 사랑 날 버리고 어디 갔소
夢中虚無也常見願之-꿈속이 헛일일지라도 자주 뵙게 하였으면
옛말 풀이 사전(辭典)에는
▷탐탐(耽耽)이 괴던 사랑 날 버리고 어디 간고-
필자 해석
▶如此折磨我的愛離去何處-그렇게도 날 괴롭히던 사랑 날 버리고 어디 갔소
로 한문번역을 하였다.
"탐탐(耽耽)이 괴던 사랑"이란 표현은 깊이 있고 열정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탐탐"은 “지극히” 또는 “열심히”라는 뜻을 지닌다.
“괴던”은 “괴롭히다” 또는 “고뇌(苦惱)하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이 표현들은 깊고 열정적이어서 마음을 괴롭히는 사랑을 나타낸다.
아주 열정적이고 애타는 사랑을 표현하는 문구라 생각한다.
사랑이 강렬해서 기쁨도 있지만
동시에 고통과 괴로움도 따르는 그런 사랑을 의미한 시조다.
▷꿈속이 허사이라망정 자로 뵈게 하여라
필자 해석
▶夢中虚無也常見願之-꿈속이 헛일일지라도 자주 뵙게 하였으면
으로 풀이하였다.
위의 시조를 쓴 박효관(朴孝寬)은 조선 말기의 가곡 명창이라 기록되어 있다.
고종때 제자 안민영(安玟英)과 같이 세상에 흩어져 전하는 많은
가곡(歌曲)의 사설(辭說)과 이론을 정리해 집대성한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였다
음악과 문학에 큰 공헌이다.
박효관(朴孝寬)이 쓴 가곡원류(歌曲源流)에서는
흥선대원군의 총애 속에 “운애(雲崖)”라는 호(號)를 받았다.
※박효관(朴孝寬)의 호(號)인 운애(雲崖)는
“큰 구름이 산을 덮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흥선대원군이 지은 이 호(號)는 박효관(朴孝寬)의 음악적 재능과 문학적 업적을
높이 칭찬하는 뜻이라 생각한다
▶박효관(朴孝寬)의 시조한수를 더 옮긴다
임 그린 상사몽(相思夢)이 실솔(蟋蟀)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임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상사몽(相思夢)-사모하는 꿈
※실솔(蟋蟀)-귀뚜라미
※추야장(秋夜長)-기나긴 가을밤
꿈에 임을 만났다.
그런데 깨고 나니 흔적이 없다.
애틋하게 날 사랑하시더니 어디로 갔단 말인가?
비록 허망하더라도 자주 뵙게 하소서의 간절함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예나 이제나 표현이 달라서 그렇지 다름이 없다.
증오의 말들만이 들끓는 지금의 이 나라 정치에 옛 가인(歌人)의 사랑 노래를
읊조리며 억지로라도 정치인의 꼬락서니를 외면하며 마음을 달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때에도 요즘처럼 나라를 걱정해본 적이 있는가?
불교가 기독교가 헌금(獻金)만큼 나라를 걱정해본 적이 있는가?
위의 시조 한수 만큼도 애절하지 못하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