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 날 [목필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 꽃처럼
하얗게 내려 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적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거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 내게 말 걸어 주는 사람들, 시선사, 2021
* 오월은 흰꽃들이 유난히 많아서 좋습니다.
산딸나무꽃, 찔레꽃, 이팝나무꽃, 아카시아, 데이지, 불두화, 흰 작약, 은방울꽃
향기가 정말 좋은 쥐똥나무꽃 등등
빨주노초파남보에는 끼지 못하지만 수줍게 피는 하얀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눈이 부시게 좋은 날들을 즐기시길 ......
첫댓글 우리동네 동사무소 가는길에
쥐똥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가지런히 다듬어져 있어서 보기는 좋은데요
얼핏 바람이 불면 꽃향이 스치는듯 하다가
쥐똥냄새가 묻어옵니다.
시골 흙벽돌집에서 살던 우리들은
쥐똥냄새가 향기롭지만은 않아요 ㅎ
롱펠로우 "인생찬가"도
오월에 많이 중얼거렸습니다.
유익한 봄날을 기원합니다
시골 등하교 길
예쁜 맵시로 피어있던 하얀 찔레꽃
지금은 이팝나무꽃에 꽂혔습니다
하양과 초록의 싱그런 조화
덩달아 가슴도 세근 네근
이 아름다운 5월
조금만 더 길게 늘려줄 분
누구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