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페셜] 슈퍼루키 제임스 '성장을 위한 고통?'
2003-10-22 10:34:26
시범경기서 슛성공률 30% 못 미쳐... 골밑 돌파 등 탁월한 재능은 인정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의 점프슛 장면. 제임스는 시범경기에서 30%에 미치지 못하는 슛성공률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유로포토)
시범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신인 지명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한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18)의 기량은 대체적으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왠만한 포인트 가드를 무색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패스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감탄했던 운동 능력 등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던 그의 기량은 성인 무대에 통하기에 큰 무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제임스를 두고 일각에서 과대평가라는 얘기가 얘기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저하게 떨어져 보이는 점프슛 능력. 아무리 발군의 운동 능력과 수비를 현혹하는 패스를 구사하더라도 내노라하는 NBA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다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점프슛이 필수. 경기를 승리하고 지배하기 위해서는 외면의 화려함보다는 얼마나 많이 공을 림안에 집어넣느냐가 중요하다.
제임스는 시범경기에서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중이다. 이런 낮은 성공률에는 부정확한 점프슛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감독 폴 사일러스는 "그는 종종 팀원들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슈팅을 해 동료들을 당황하게 한다. 수비를 돌파하는 능력은 듣던대로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돌파 후 슈팅하는 과정에서 그는 종종 볼을 확실히 붙잡지 못해 놓치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머뭇거리기도 한다."고 제임스의 문제에 대해 말했다.
사일러스가 지적한 부분을 요약하자면 문제는 슈팅 선택, 흔히 셀렉션에 있다. '동료들이 예기치 않은 순간의 슈팅'이라는 것은 창의성 못지 않게 안정성과 예측성이 중요시 되는 포인트가드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대목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에서 제임스는 돌파 능력과 슈팅 직전 동작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림을 향해 공이 떠나는 이후, 그의 동작에는 부드러움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경기를 본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제임스 역시 "(슛을 쏠때) 팔꿈치를 완전히 열어 제치는 나쁜 습관이 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에 위안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고 있다.
제임스의 슈팅 문제는 그가 NBA 진출을 선언한 후부터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02시즌 50퍼센트에 그쳤던 자유투 능력과 30퍼센트를 넘지 못했던 3점슛 능력은 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골밑 돌파가 여의치 못할 것이 자명한 가운데 그의 NBA 데뷔시즌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다행히 그의 말처럼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종종 과거의 나쁜 습관이 섞여 나오는 것은 역시 반복된 연습만이 해결할 수 있다. 제임스에게는 다행히 그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었던 신인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는 실라스 감독의 존재가 힘이 될 것이다.
200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번으로 뉴올리언스 호네츠(당시 샬럿 호네츠)에 입단했던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는 현재 올스타 포인트가드로 성장했지만 신인 당시에는 뛰어난 운동능력에 비해 안정감이 부족했던 선수였다. 포인트가드이면서도 탄력 넘치는 골밑 돌파를 즐기는 그이기에 외관상 필드골 성공률은 40퍼센트에 이르렀지만 신인 시절 그의 3점슛 성공은 경기당 1개에 그쳤다.
특정한 슈팅 가드 없이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웨슬리의 2포인트가드 라인업을 즐겨 썼던 호네츠로서는 데이비스의 슈팅 능력 향상이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사일러스는 첫 시즌 종료 후 3주간 그에게 슈팅 특훈을 시켜 다음시즌 올스타 가드 탄생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의 2001시즌 경기당 3점슛 성공은 2.1개로 전 시즌의 두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문제점들이 성공에 장애물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NBA 최고 스타 중 한명인 미네소타 케빈 카넷도 "그에게 현재 존재하는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지닌 재능은 성공의 보증 수표나 마찬가지이다. 난 그가 성공할 거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제임스를 상대해온 NBA 선수들은 그가 볼을 잡고 있을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여름 리그에서 그를 상대했던 보스턴 셀틱스의 루키 포인트가드 마커스 뱅크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스몰 포워드 테이션 프린스, LA 레이커스의 드반 죠지 모두 제임스를 상당히 어려운 상대로 느꼈음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코트 바깥에서의 제임스는 아직 어린 10대일 뿐이다. 매일 같이 100개의 점프슛 - 최근에는 500개로 늘렸다는 얘기가 있다 - 을 연습할 정도로 욕심이 많은 선수이지만 그의 나머지 일과는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 채워진다. 어쩌면 넥스트 조던을 갈망하는 현 NBA의 상황이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일러스 감독은 제임스의 현 상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마이클 조던의 프로 초년기 그의 플레이의 대부분은 외곽슛이 아닌 골밑 돌파로 채워졌었다. 그는 결코 뛰어난 슈터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NBA에 뛰어든 코비 브라이언트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아마추어에 비해 NBA의 3점슛 거리는 1미터 이상 멀지 않던가? 어떤 뛰어난 슈터라 한든 적응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가 현재 받고 있는 기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물론 그는 내가 지금껏 본 선수 중 최고의 재능을 지니고 있는 선수이지만 시간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는 한 그런 기대를 충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84년 12월 30일생인 제임스는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은 NBA 생활을 할 것이다. 그가 대스타가 되는 것이 정녕 타고난 운명이라면 벌써부터 조급해할 필요가 있을까. 차분히 제임스가 펼쳐갈 높은 꿈을 지켜보자.
첫댓글 음..... 겨우... 18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군요. ㅡ.ㅡ;;;;;; 세월이 다 해결해 줄터이니~~~~ 그냥 지켜봐야지요.
연습을 겨우 100개만? 슛연습 1000개 해본적이 있는데 2시간반 정도밖에 안걸리더군요. 보통 NBA선수들 하루에 500개에서 700개를 던지다고 농구교본에서 본적이 있는데 100개면 너무 부족한거 아닌가요?
초창기 조던은 드라이빙만으로 평균 30을 찍어대셨으니..쩝..-_-
조던처럼 감독과 내기하는건 어떨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