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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탐 크루즈의 과학교(사이언톨로지)와 할리우드①
좁은문 추천 0 조회 179 14.03.10 19: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탐 크루즈의 과학교(사이언톨로지)와 할리우드①
김정언 기자의 번역뉴스 : 과학교 비평시리즈
2014년 03월 05일 (수) 21:11:5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 과학교(사이언톨로지) 본부 중앙건물과 로고

美 할리우드 연예인들 가운데는 자신의 종교심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람들이 미디어 상에서 제법 흔히 눈에 띈다. 그중에는 물론 전통적 기독교인들도 있고, ‘점증하는 아픔들’(Growing Pains)의 스타인 커크 캐머런이나 스티븐 볼드윈처럼 거듭났다고 자임하는 복음주의자들도 있지만, 정통교회가 이단시하는 문제종교인들도 있다.

(www.eonline.com)을 보면, 동성애자 '가정'에 관한 '투 앤드 해프 맨'(Two and Half Men)의 청춘스타 오거스 존스는 자신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SDA; Seventh-day Adventists, 안식교)에 소속돼 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히트작으로서 짭짤한 수익을 건져 준 이 시트콤을 '오물단지'라며 사람들에게 보지 말라고 권해 놓고는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다. 그럼 애당초 왜 그런 작품에 출연 했는가라는 의문이 인다. 물론 돈 때문일 것이다.

퍼플원의 '프린스'는 지난 2001년 여호와의증인교의 추종자가 되고 나서는 "리스키"한 작품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심했단다.

연예인 '머다너'(마돈나의 미국식 발음)는 지난 1996년 유대교 신비주의 컬트인 카발라(kabbala)교에 입문했다. 이에 대해 일부 랍비들은 "신성모독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발라 측 인사 다수는 매지(머다너의 애칭)가 헌신적이고 솔직한 추종자인 데다 상당수의 동료 연예인 명사들을 카발라교로 끌어들인 데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남우 리처드 기어는 20대에 불교를 연구한 뒤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 그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친구이고 후원자일 뿐 아니라 티베트를 위한 열렬한 인권운동가 중 한 명이다. 불교인이면서 영화 <다윗 왕>의 주인공으로도 출연해야 했던 것은 참 기구한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다.

<애국자> 등에 출연한 배우이면서 지난 2004년 천주교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을 만들기도 한 멜 깁슨 감독은 정통파 천주교 신자이다. 제2바티칸공회 이후의 로마 천주교를 "희망 없이 타락했다"고 비판하거나 비밀집단 '음모설' 폭로로 심심찮게 언론을 장식해온 그의 아버지와 그는 '유대인 혐오파'로 악명을 떨쳐오기도 했다. 깁슨은 자신의 말리부 저택 안에 채플을 지어놓고 라틴어로 일관된 미사에 참석하곤 한다.

   
▲ 과학교(사이언톨로지)의 간판이자 바람잡이인 탐 크루즈

그런가 하면 미국의 최고 명우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탐 크루즈는 문제 컬트인 '과학교회'(Church of Scientology) 소속으로 수많은 연예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악명(?)을 떨쳐왔다. 과학교는 일종의 심리요법사이자 공상과학물 작가였던 고 L. 론 허바드(Ron Hubbard)가 당초 자신이 개발했던 다이어네틱스라는 심리적 자조술(self-help)을 UFO 등과 결부시켜 1953년에 하나의 종교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본부도 할리우드에 가까운 L.A(로스앤젤레스)에 두고 있다.

탐 크루즈는 과학교가 간판으로 삼아온 명사로, 이혼한 전처를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연예인들과 돈이 두둑한 독지가들을 과학교로 끌어들여 과학교 재단을 부유하게 만들어준 결정적인 공로자의 한 명이다. 그는 전처가 과학교 탓에 자신과 이혼하게 됐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과학교의 또 다른 명우 신도는 존 트라볼타와 그 아내 켈리 프레스턴이다. 부부는 신도임을 공표해오다 지난 2012년 11월, 아들 제트가 오티즘 환자로 숨겨간 것을 과학교가 어쩌지를 못했다고 프레스턴이 시인한 바 있다. 또, <별들과 함께 춤을>의 여우 크리스티 앨리는 자신이 30여 년 전 과학교 신도가 된 뒤 마약(코케인)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고백을 최근 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연예가에 가장 자주 뜨는 종교 코드가 바로 이 '과학교'이다. 연예계를 비롯한 명사들과 알게 모르게 깊이 밀착된 종교이다. 한국 교계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앞으로 이 과학교에 관해 시리즈로 다루어 보려고 한다.

대표적인 할리우드 연예계 미디어의 하나인 <할리우드 리포터>를 영어 '사이온톨로지'로 검색해 보면, 무려 350여 꼭지의 뉴스기사가 뜬다(http://www.hollywoodreporter.com/search/scientology).

   
▲ 과학교(사이언톨로지) 창교자 L. 론 허바드

근래의 뉴스들은 과학교를 떠난 연예계 명사들의 소감과 일화들이 주종을 이루지만, 반대로 과학교가 클리어워터에 플로리다 지부의 새 대형건물을 장만하고 난 뒤 한결 '업그레이드' 됐다는 식의 뉴스도 있다.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해 12월에 개관한 이 과학교회 건물의 지상 1층은 기둥 주변을 계속 회전하여 달리면 "삶이 확 달라진다"는 심리효과 내지 오컬트 효과를 노린 독특한 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둥둘레를 여러 바퀴 돌고 나서 "땡 잡았다"고 '간증' 비슷한 고백을 한 방문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그동안 과학교에 입문했다가 이탈한 할리우드 인사들은 가장 최근 떠난 크루즈의 전처이자 배우인 케이티 홈즈와 배우/호스트인 리어 레미니 등 최소 7명이다. 물론 과학교 측에서 출교시킨 인사들도 꽤 있다. 인기 여배우였던 레미니(Leah Remini, 리어는 성경의 '레아'와 같은 이름이다)는 가장 최근 꾸준히 뉴스 줄을 타고 있는 과학교 이탈자이다. e온라인상의 레미니 관련 뉴스를 보면, 그 대다수가 과학교에 연루된 내용들이다(http://www.eonline.com/news/leah_remini).

위에서도 언급한 탐 크루즈의 전처 케이티 홈즈 역시 과학교 이탈자이지만, 이탈자들은 단순히 과학교의 문제적 종교성에 대한 환멸 탓만이 아니라 나름의 독특한 이해관계 등의 사유가 있다.

   
▲ 과학교(사이언톨로지)의 본부 LA 컴파운드

시리즈의 이번 호는 특히 레미니에 관해 다루려 한다. 그녀를 다루는 이유는 단지 가장 최근 과학교 관련 뉴스란을 장식해 왔기 때문이다.

옛 토크호스트 출신으로 CBS 텔레비전 방송의 시트콤 <왕후들의 왕>의 스타로, 틴에이저 시절부터 과거 약 30년간 과학교에 몸을 담았던 리어 레미니(43)는 바로 지난 해 7월 과학교 전격 이탈선언을 한 뒤 세계 팬들의 "폭발적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레미니는 주로 과학교 측의 신도 다루기의 방식과 현 과학교 수장인 데이비드 미스캐비지(Miscavige)의 '독재적 리더십' 때문에 이탈했다고 밝혔다.

레미니는 언론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전향 전후 과정과 사유를 밝혀왔다. 그런데 여느 문제종교집단들이 그렇듯이 과학교 본부 측도 이탈 신도의 추후 발언에 대해선 민감하게 응수하곤 한다.

과학교의 한 대변인은 레미니의 이탈선언 및 추후진술에 대해 E!뉴스를 통해 이렇게 대꾸한다: "리어 레미니처럼 자신에 몰두하여 뭇 이목을 탐하기에 지칠 줄 모르는 인사가 자신의 옛 신앙을 시사 스턴트물로 이용해 먹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런데 자기 역사를 고쳐 쓰면서 자신의 윤리적 일탈로 축출되기 직전 자기 선택으로 과학교도로 남아있겠다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빼 먹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레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난의 말을 잇는다. "미즈 레미니는 여러 해동안 본 교회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교회 측의 그 누구도 그녀와 그 가족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속이 뒤집혀 자기 딸을 교회 안으로 데리고 와 특대를 받도록 우기기까지 했다. 유감스럽게도 바로 이것이 그녀가 전적으로 눈길을 잡으려는 욕망 하나로 현재 말을 빙빙 돌려가며 (과학교 측에 대한) 불합리한 모독과 동기부여를 하는 이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우리는 미즈 레미니가 자신의 옛 신앙(과학교)의 선한 노동윤리, 마약에서 벗어난 삶, 행복한 유년기와 강한 가족 등 그녀와 수많은 사람들이 본 교회의 강한 종교공동체로부터 체험한 것들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 양 충동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략)“

독자들은 여기서 과학교가 자체의 강점으로 자랑삼는 요소들이 어떤 것들인지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다. 즉 과학교는 세상과 밀착된 종교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세상적인 이상향과 심리적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면서 매료시키는 것이 그들의 종교 유지관리 비법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어가면서 느끼겠지만 그들의 이 '행복감'이라는 표현에도 사뭇 어패가 있다.

아무튼 이탈자 레미니에 대한 과학교 측의 이 반응은 그녀가 자신이 왜 과학교를 떠났는지를 밝히면서 딸 소피아의 문제가 주요 이탈 동기가 됐다는 인터뷰를 한 며칠 뒤에 왔다. 이탈에 영향을 준 수십 가지 요인이 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딸이 여러 가지 질문으로 캐묻는 심사를 받을 나이가 됐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 질문들은 "아픈 척 한 적이 있니?", "가족 중 누군가를 싫어하기로 결심한 적이 있니?", "비겁쟁이였던 적이 있어?" 따위였다.

교회 측은 점점 더 레미니가 삼키기 어려운 '교회가 첫째다' 만트라를 강조했다. 레미니는 이런 점에 대하여 교회 내 친구들에게 불만을 털어놓으며 변화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아무도 그녀의 불평을 사 주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과학교가 가르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결론지었다.

   
▲ 과학교(사이언톨로지) 이탈자 리아 레미니

레미니는 말한다. “우리 집에선 가족이 우선이지만, 나는 내 삶을 주로 교회에서 보냈다. 그래서 내 말로는 '가족이 첫째'라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딸에게 보내지는 나의 메시지가 싫었다.”, “과학교회는 모두가 '상실됐다'고 배운다. 그들은 자기네가 사랑하면서 돌보고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자신들이 믿는 바를 세상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 비판적이며 나 자신 그랬다. 난 위선자였고 세상에서 최악인 사람은 위선자이다.”

레미니는 또 과학교에서 거듭 '심문'을 당하고 강압적인 '사상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가 인용한 한 출처를 재인용한다: “레아의 이탈사건은 그녀가 일부인들의 출교의 정당성에 의혹을 품으면서 시작됐다. 이제는 타락했다고 보는 그 체제로부터 뒷걸음치며 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떤 종교도 가족을 찢거나 '종교'라는 우산 아래 누군가를 학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린더는 고위급 과학교도였다가 떠났다. 현재는 과학교의 '더러운 세탁' 관행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블로그에 투신한 상태다. 린더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1월 탐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결혼식 때 하수상하게도 미스캐비지 과학교 수장의 아내인 셸리가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레미니가 강한 의문을 표시하자 수장 감독 하에 그녀를 강하게 단속하면서 몰아붙였다. 당시 과학교 명사센터(SCC)의 타미 데이비스 소장은 레미니에게 “당신은 셸리에 대해서 물을 만한 그런 f___ing 할(욕설) 지위에 있지 않다”고 쏴붙였다.

여기서 독자는 소위 '교회'라는 과학교의 고위급 인사가 신도에게 이런 성적인 쌍욕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자 과학교 측은 기자들에게 "린더의 말 따위를 믿어선 안 된다"며 데이비드 미스캐비지 현 수장이 창교자 론 허바드를 승계한 뒤 지난 25년간 과학교를 엄청나게 확장시켜왔고 6개 대륙에 새 교회를 개설했으며 수많은 신규 교구민들이 들어왔다며 교회의 '신빙성'을 자랑했다.

자료에 따르면, 수장 부인인 셸리 미스캐비지는 로스앤젤레스와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근교에 근거지를 둔 엘리트 클럽 '시 올그(Sea Org)'의 회원이었으나 2007년 이후 여하한 공적인 모임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교 측은 이에 대해서도 "개인일 뿐인 그녀에 대한 어떤 발표도 부적절하다"며 그녀의 변호사가 그녀의 실종설을 부인했다고만 주장했다.

2000년 초만 해도 열혈 신도였던 레미니는 과학교의 대외 간판 격인 한 명으로 굵직한 재정지원자였고 1970년대에 어머니가 과학교도가 된 이래 허바드 창교자의 노작의 가치를 여전히 확신하지만, 현재는 "교회내의 분망함과 내부에서 저질러지는 인권학대에" 질려 참지 못하는 상태이다.

레미니는 과학교의 일종의 신급(信級)격인 '실행 테탄 5급(OTLF)'까지 올라가 3단계만 더 오르면 "최고의 영적 인사"가 되는 위치까지 올랐었다. 남편인 레스토랑 주인 안젤로 페이건 역시 과학교도이다. 그러나 레미니가 셸리의 부재 원인을 물은 뒤, 교회 측이 레미니와 가족을 수사하면서 그녀를 5년간의 '사상교정' 과정에 몰아넣었다.

탐 크루즈는 케이티 홈즈 이전의 또 다른 전처인 여배우 니콜 키드먼도 크루즈와 이혼한 뒤, 모 인사의 아이디어에 따라 그녀를 "억압성 인사"로 낙인찍고, 키드먼을 크루즈의 삶으로부터 완전분리하려는 의도로 둘 사이의 입양자녀에게 엄마를 헐뜯는 가십을 흘렸다.

그밖에도 좀 덜 유명한 인사들도 교회의 출교처분을 받은 뒤 아직 교도로 남아있는 가족으로부터 완전 절연 선언을 당해왔다. 그러나 과학교 측은 주로 이런 의혹을 계속 부인하는 쪽으로만 일관해 왔다.

예전에 로렌스 라이트는 <과학교, 할리우드와 그 신앙의 감옥>이란 책을 쓰고 난 뒤 인터뷰에서 과학교 명사 대변자에게 도덕적 권위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지만 과학교 측은 그의 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내용 상당량을 부인했다. 라이트는 미스캐비지 수장의 30여년 집권 후 개혁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그의 리더십은 과학교의 "전체건강에 대한 학대요 손해"라고 주장하고 조만간 자체 내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무튼 레미니는 어릴 적에 엄마가 늘 집보다 (과학)교회에 붙어있기를 좋아하는 데 대해 거의 앙심을 품다시피 하며 자랐다. 레미니가 이탈하고 나자 어머니는 그녀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래서 과거의 '앙심'이 다 풀려 버렸다고 그녀는 말한다. 레미니는 지난해 과학교를 떠나고 나서 수많은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레미니의 유명한 친구 하나가 배우 제니퍼 로페즈이다. 로페즈는 그녀에게 '매일확신 테이프'를 들으라고 했다. 로페즈는 늘 "난 날 사랑해"라는 말을 주변에 뿌려 여성들에게 영향을 주며 지내왔다. 레미니는 그래서 "누군가 날 사랑해 주길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정말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레미니는 과학교를 떠난 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위로를 찾았다. 프로파트너 토니 도볼라니와 함께 ABC 방송의 "스타들과 함께 춤을"(DWTS) 경연에 나서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라이브로 스튜디오 관객 앞에서 녹화되는 TV랜드의 '엑시스'에 출연하고 있다.

니콜 키드먼이나 케이티 홈즈 외에 역시 과학교를 떠난 작가/감독 폴 해기스도 30여 년 간 멤버였다가 이탈한 동기를 언론에 밝혔다. "그 기나긴 세월을 그렇게도 소경이었던 미련함이 부끄럽다"고 그는 말했다. 해기스는 과학교가 초기에 자신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과학교가 도대체 뭘 대표하는지 의심쩍어서 언론기사를 중심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고위급 인사들의 학대행위, 신체적 폭력과 또한 어린이·청소년들이 12~16시간 노동을 강요당한다는 보고를 접했다. 물론 과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며 부정하고 있다.

레미니가 이탈한 뒤 크리스티 앨리 등 그녀의 옛 친구들이 언론상으로 레미니를 고사하며 하나씩 떠나가자 레미니는 "무너지는 듯"한 느낌과 슬픔 속에서 한동안 울기도 했다. 자신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알아주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는 "정직이 최상의 정책은 아니다"란 현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레미니는 10살이 채 못 된 때 지난 1983년 이래 할리우드를 고향처럼 여겨왔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 비키는 임신한 상태로 과학교의 플로리다 지부가 있는 클리어워터에서 자기 딸들을 고생시키느라 안쓰러웠다. 원래 뉴욕 브루클린에서 중산층 생활을 해온 리어와 니콜 리어, 크리스티나 등 세 딸이 플로리다 지부 근처에 있는 고속도로 인근 모텔에서 지내는데 바퀴벌레가 실내에 오갔다. 엄마와 떨어져 6명의 다른 소녀들과 함께 지내던 딸들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우리한데 왜 이래요? 우리는 왜 여기 있나요? "

레미니의 의붓아버지는 비키에게 레미니와 니콜과 크리스티나 등 가족을 모두 플로리다로 정식 이주시킨다고 해 놓고 본인은 영 나타나지 않았다. 딸들은 아빠를 잃은 슬픔에 빠지기도 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생활을 거의 없이 일만 해야 했다. (과학)교회에 가면 아무도 '노'를 할 권한을 주지 않았다. "거긴 '아니오'란 게 있을 수 없었어요. 지친다는 것도 있을 수 없었죠. '난 아빠와 지금까지 알던 모두를 잃은 어린 소녀에요.'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요. 그냥 '일을 끝내라' 뿐이었죠."

소녀들은 홀의 벽 전체를 몽땅 아래로 꺾어 내리는 일도 해야 했다. "안 하면 무거운 반격이 있었으니까." 소녀 나이로서는 끔찍한 일들이었지만 노동윤리를 배웠단다. 비키는 다섯 번째 딸을 임신하게 되자 플로리다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딸들을 모두 챙겨 간신히 연료만으로 탈출했다.

뉴욕을 떠날 당시 레미니는 유년기 때 꿈이었던 '애니' 출연을 저버려야 했다. 비키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한 달간 그 집에서 온 식구가 머물렀다. 비키는 한시도 딸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여배우가 될 생각인 레미니는 자신이 공립학교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우겨 결국 엄마는 과학교 교육을 받게 했다. 엄마는 단지 딸들이 마약을 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13세의 인기 여배우가 된 레미니는 친구 줄리엣 루이스의 소개로 존 레비 감독의 오디션을 받게 돼, 옷가게에서 5달러짜리 미니스커트를 사고 스키피를 사서 "가장 브루클린 출신답게" 꾸민 뒤 오디션에 임했다. 레비는 최악의 대상을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너무나 '비 할리우드적'인 그녀의 특성에 반하여 오디션을 계속 반복한 결과 '헤드오브클래스'에 출연하게 됐다. 그래서 그녀는 할리우드를 하나의 경주장으로, 거기서 생존할 길은 오로지 끝내 버티는 스태미나라고 생각했다.

레미니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한편 이제나저제나 오디션만 기다렸는데 마침내 ABC 방송의 '누가 보스인가?'의 속편인 '살아있는 인형'의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찰리 브리스코 역을 맡게 됐다. 레미니는 엄마에게 "내가 이 역을 못 맡으면 배우가 내 직종이 아냐"고 선언했다. 1년이 채 못 되어 레미니는 주요 방송 시트콤의 주역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인형이 불과 12에피소드 만에 중단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엄마는 "얼른 털어버리고 정신 차려라"고 타일렀다. 그래서 1991년 '종소리에 구조되다'의 스테이시 캐로시 역을 맡았다. 그 후 '왕후들의 왕'에서 스타로 부상하면서 첫 8년간 1천만 팬을 끌었다가 토크쇼 호스트로 전환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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