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공연 후기를 남기게 됐습니다.
물론 쓸 때마다 즐겁고 행복한,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13기 워크샵 공연 때 연출을 맡아 데뷰를 한
상옥이 정기공연 첫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었습니다.
일일연출로서 가끔 들르는 동료로서 연습과정 내내,
공연과정을 몽땅 지켜본 저는 후배들의 무한한 재능과
진지한 열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뭐, 맨날 하는 얘기 아니냐고요?
하긴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매일 같은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번 같은 감동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각설하고 장면장면 그림을 보면서 추억을 되새겨볼까요?
공연을 안타깝게 놓치신 분들을 위해서도 흔적을 남겨야겠습니다.
공연장면은 편집돼 올라올 동영상을 참조하시고, 공연스케치를 시작합니다.. ^^
극장 앞에 도착하니 상규와 한솔이가 반겨줍니다.
포즈를 부탁했더니 상규가 재밌는 표정도 만들어 주네요..
이제는 다른이들 앞에서 퍼포먼스에 두려움이 없나 봅니다.
요즘 남자배우들 기근이 심한데, 앞으로가 점점 기대되는 두사람입니다.. ㅎㅎ
그 둘을 지나치려니 연출 상옥이가 올라오다가 갑자기 발견되었습니다.
놓치게 될까봐 오히려 제가 급한 마음으로 포즈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당황하지 않고,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손을 들어서...끝!'
이런 포스가 있는 관록이 물씬 풍기는 정말 사랑스런 후배입니다. ^^
밑으로 내려가니 진행을 맡은 친구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반겨줍니다.
이젠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후기에 어떤 모습으로 올라갈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다양해진 표정들을 담을 수 있게 돼 가고 있습니다.
정말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ㅋ..
극장 안에서는 이 시각에 분장을 어느정도 마친 배우들이 무대에서 서로
합을 맞춰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밋밋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어 부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최선을 다해 작품을 대하는 이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스테프실에 들어가 조명과 음향을 맡은 미진이와 한솔이에게
포즈를 부탁해봤습니다. 한솔이는 이번에 조명 콘솔도 처음 잡아봅니다.
몇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첫 공연을 잘 소화했습니다.
다만 건방진 건, 겨우 한번의 공연을 마쳤는데도
자신을 마치 조명의 신이라도 된 듯 우쭐해 하더군요..
따끔한 교훈은 다음으로 미루려 합니다.
스스로 신의 자리에서 내려올 날이 멀지 않음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ㅋㅋ
대기실에서 분장을 마무리 하고 있는 두 노인역 후배들입니다.
이번에 쉽지 않은, 비중이 매우 큰 역할을 생각보다 훨씬 능란하게
잘해주었습니다. 대본의 텍스트로 보이던 인물들의 모습이 얼마나
버려져야할 선입견인 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아름답고 예쁜 무대 위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공연에는 언제나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예전 직연협 극단의 맴버였던 선희와, 이제는 극단무리의 식구에
다름 아닌 '동숭골' 이모님까지...
잊지 않고 공연때마다 찾아주시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좋은 공연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열정을 쏟는 또다른 이유일 겁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려 합니다.
밖에서 극장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예전 대학로극장 하면 3면이 객석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이화로타리까지
줄을 섰었는데 그에 비하면 많이 초라해지긴 했네요.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우린 다시 시작했고 이제 그 모습을 다시 볼 때가 가까워졌음을 느끼니까요..
두려움 없이 '당황하지 않고' 무리를 누려야 할 것입니다. ㅎㅎ
그 중에서 옛 단원들의 반가운 모습도 보이네요.
동욱 동미 커플과 박영미 전단원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만 하고 말았네요.. 뒤풀이에 오라니까...
오랜만의 극단방문인만큼 극단의 옛 향수를 풍성히 가져갔으면 합니다.
공연을 마친 뒤 이제는 팬이 돼신 관객분들과 배우들의 기념사진을
제가 중간에 살짝 가로챘습니다.
앞으로 극단무리 모든 공연에서 골수팬으로 뵈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무리 긴 공연이라도 끝날 때가 있는 법이지요
우리의 공연도 막공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거고요..
하지만 마지막 공연이라고 해도 정녕 마지막은 아니지요.
우리에겐 그 후의 모습도 함께 여흥을 즐기는 시간도
공연만큼이나 중요하고 소중하니까요..
지금부터는 뒤풀이 장면을 편집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쫑파티 장면입니다.
하나하나 얼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왼쪽부터 집사람, 희진이 영란이 동길이 은주...
우측에 정은이 정아... 그외 다수입니다.. ㅋ
(두 사람은 얼굴이 안보이려고 감췄고, 맨 마지막은 카메라를 피하는 바람에... 흐흐..)
유진이와 그 남편, 그리고 튼튼하고 예쁜 아기도 데려왔네요..
아기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잘 안겨서 특히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페북을 통해 얼굴을 계속 봤더니 이날 처음 봤는데도 전혀 낮설지 않더라고요.
SNS를 통해 한 가족처럼 이렇게 지낼 수 있구나 하는 것도 처음 느꼈습니다.
중앙에는 오랜만에 보는 현용이가 자리했습니다.
그러고보니 11기 대표 미녀들이 한 테이블에 있었네요...^^
요즘 연애질하느라 바쁜 녀석들(?)이 왔네요..
뭐하느라 바쁜지 가끔 나타나는 혜림이도 있습니다..
좀더 자주.. 많이 찾아다오 얘들아... 알았지? ^^
지금부터는 쫑파티 장면 사진들입니다..
장소는 우리의 오랜 뒤풀이 장소후보인 '동숭골'입니다..
연출인 상옥의 동생 미옥이가 제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사진에 안 넣을 수 없었지요... 그와 함께 실로 오랜만에 무감으로 돌아와준 영란이,
함께 극단무리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선영이도 밝은 표정을 지어주었습니다.
나머지는 여백으로 두어 동양사진의 멋을 지키려 했는데
셔터를 누르기 마지막 찰나의 순간에 미진이가 쑤~욱 얼굴을 집어 넣고 마네요..
당신은 쎈쑤~~쟁이.. 라고 반어법으로 칭찬해 줍니다 ㅋ..
영란이 신랑분 말고 다른 소중한 도움을 주신 분을 올립니다.
잘 몰라서 인사를 못했는데, 손님인줄 알았더니 무대철거에 적극 도와주신 분입니다.
잘 생긴 얼굴인데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한사코 마다하셔서 몰래 한컷...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진지하게 사귀어서 어떤 분인지 어떤 관곈지(?)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있던 테이블이 아닌 먼 곳의 테이블 풍경입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익어 갔습니다.
드디어 쫑파티의 백미..
'한마디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입니다.
기획을 맡아 역대급 활약을 보여준 복란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평범한 단원인줄로만 알았는데..
회계부장을 하면서 극단 살림을 도맡아 하더니 이런 훌륭한 기획력까지 겸비하고 있었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그 재능의 끝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날도 물흐르듯 좋은 진행으로 뜻 깊은 뒤풀이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활약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
현주가 소감을 말하고 있네요..
먼저 스테프들부터 일어섰는데 많은 사진들을 찍었었는데 다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진들은 지하에 불빛이 흐려 촛점이 안 맞는 바람에
이곳에 올리지 못합니다. 간신히 몇 장 건져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단코!! 네버!! 미모순이 아님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바입니다.. (헛헛헛.. ㅡ,.ㅡ)
음향오퍼를 맡아서 제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잘 해준 미진이 입니다.
공연 때마다 항상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주는 고마운 후배입니다.
이런 후배들이 있어 극단이 항상 따뜻하고 행복할 겁니다.
룰루~~
무감 영란이의 차례인가 봅니다.
저는 이번 공연의 무대 곳곳에 영란의 손길이 닿아 있는 걸 느꼈습니다.
관록과 함께 감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보면서, 함께 공연에 임했던 옛 추억이
아련하게 살아납니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를 겁니다..
오래도록 같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번 공연의 다크호스...라고 해도 될까요
과감한 도전으로 이번 공연에 임해준 후배입니다.
저는 감히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 그리고 그 다음 공연에서 이 친구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됩니다. ^^
얘는 분명 미인이고 얼굴도 예쁜데 사진만 찍었다 하면 왜 이런
망가지기 일보직전의 표정만 나올까요? ㅋㅋ
오랜 기간 동안 힘을 다해 달려온 후배입니다.
부대표를 하는 기간에는 대부분이 부재했던 대표를 대신하여
극단의 대소사를 모두 챙겨 왔고, 공연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지칠만도 한데,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영원히 달려줄 것만 같은 후배입니다.
이런 후배들이 있어 극단무리는 영원할 거란 예언도 가능한 겁니다.
이런 후배들이 있어 극단무리는 항상 행복한 겁니다.
극단대표로서, 그리고 이번 공연 연출로서의 자격으로
맨트를 하고 있는 상옥이의 모습을 끝으로 올립니다.
이렇게 이날 뒤풀이는 끝났습니다.
아니, 끝났을 겁니다.
저는 일 때문에 거제 막차를 끊어놔서 11시쯤 일어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분명 여기서 그만은 아닐 텐데...
보지 못하고 그냥 내려가야 했던 사정이 원망스럽습니다...
따라서 이 뒷얘기는 다른 누군가가 채워주었으면 합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이날의 감동과 여운을요~~
오늘이 합평회가 있는 날로 알고 있습니다.
합평회야말로 진정한 공연의 마무리이므로 이날까지 모두 참석하여
잔치의 의미를 찾아주기를 희망합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극단무리의 미래는 바로 이런 자리에서
기획되고 디자인되기 때문입니다.
기대했던 이상의 공연을 본 때문인지
깜짝 놀란 얼굴로 금일봉을 남기고 가신 작가님의 얼굴 표정이 떠오릅니다.
우리 극단무리는 이렇게 항상 놀라움을 선사하는 곳임을 몰랐던 겁니다.
이런 분들이 아직 바깥 세상에 많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우리를 알려야겠습니다.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따스함과 행복을 전해주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즐겨야 합니다.
지금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더 많이, 훨씬 더 오래 만끽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러고 있음도 압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더 감사한 요즘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 67회 정기공연 '소나무 아래 잠들다' 공연의 관람후기 및 느낀점 발표를 모두 마칩니다!
금방 올라갈 테니 반갑게 맞아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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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말은 일부러 댓글로 적습니다. 왜냐하면 따로 언급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위 후기 내용에서 미처 언급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현 부대표로서 아픈 몸을 이끌고 공연을 챙겼던 대곤이가 쫑파티에도 참석 못했습니다.
'한진택배' 자신의 차로 온갖 공연 물품들을 극단으로 '택배'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준 진호 얘기도 빠졌습니다.
그뿐 인가요? 진행을 맡아 잔일을 마다 않았으면서도 일 때문에 자리하지 못했던 진희도 있고요,
무리 일이라면 모든 걸 제쳐놓고 참석하는 재영이도 사진에 없네요..
그 외 미처 언급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끝났나? 벌써 끝났나? 이젠 또 뭘해야 하나..
이제 고작 며칠인데 참,, 무료하네요..ㅎㅎ
곧 가을공연, 신입아카데미가 있잖아.. 네 마력을 맘껏 펼쳐줘..^^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기!!!ㅋㅋ
기다리고 있었다. 네 댓글... ㅋ
아....언제나 감동적인 후기입니다~~먼~훗날~~선배님의 정성어린 후기를 보며 행복한 추억을 되살릴수 있을거란 생각에 더욱 감사 드립니다~^^
그 추억을 되살릴만한 후기를 쓸 거리를 만들어준 네가 더 고맙당.. ㅎ
다들 멋집니당!!
고롷치? ㅎ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 꼼꼼쟁이 태일선배님.. ㅎ 그 잘생기신 분은 미옥언니 남친분이 되시겠습니다.. ㅎ 제 신랑 안습..ㅎ
아하, 그랬군! 근데 왜 그때 내가 물을 때는 잘 얘길 안 했었지? 글구 안습은.. 네 신랑 쵝오.. 남자답잖아 ㅋ...
다시한번 공연기간의 일들이~흘러갑니다~찡하고 짠했던 시간들을 이렇게 글로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수고 많았다. 아직 할일이 많으니 더 부탁을 해야겠구나.. 이 감동을 계속 이어가다오.. ^^
저 자리에 없는것에 무척 더 아쉬운 마음을 생기게하는 후기네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재희가 없는 자리가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넘 술푸다.. 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같이하리라 믿는다.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