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제 글을 조금 확대해서 말씀하시는군요. 제 글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Watching The Waves (Svenson & Gielen Remix)에 대해서만 그런 평가를 내렸을 뿐이랍니다. Svenson & Gielen의 노래가 전부 다 그게 그거같아서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죠.
확실히 Watching The Waves (Svenson & Gielen Remix)는 The Beauty Of Silence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Svenson & Gielen의 리믹스의 특징을 보여준다기보다 기존 곡을 거의 그대로 따온 것처럼 보이죠. 신디사이저 음색뿐만 아니라 멜로디가 전개되는 방식이라든지 박자도 거의 흡사합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잠시 고요해지는 부분에서 오케스트라 힛이 두 번 쾅쾅 때리는 것마저도 똑같죠.
전체적인 느낌도 그 멜로디만 따로 노는 것 같고 원곡과 잘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 마디로 잘 된 리믹스로 보이지 않는다는거죠.
트랜스 뮤지션들이 자신의 리믹스 스타일을 확립하는게 좋다는 말씀은 물론 저도 동의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 확립은 확실히 필요하죠. 여기엔 제가 반대 의견을 말할 이유가 없죠. 그러나 자신이 만들었던 곡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는 정도라면 문제가 있겠죠.
그리고 점진적인 음악적 변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더라도 수 년간 똑같은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듣는 사람도 지겨울 수 있죠. Armin만 하더라도 예전과 다른 리믹스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그러면서도 Armin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요.
뮤지션이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하는 것과 단순한 음악적 정체는 구별할 필요가 있죠.
--------------------- [원본 메세지] ---------------------
트랜스미션님께서 이번 블&존 노래 스벤슨 & 기엘렌 리믹스가 너무 판에 박은듯 예전 스벤슨 & 기엘렌 리믹스 노래와 다를바 없어 실망하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저도 좀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단 저도 이번 와칭 더 웨이브즈 (스벤슨 & 기엘렌 리믹스) 들어봤는데... 확실히 이전 스벤슨 앤 기엘렌 노래하고 비슷한건 사실인데요...
저는 약간 트랜스미션님하고 생각이 틀립니다.
트랜스미션님은 요한 기엘렌의 음악스타일이 판에 박은듯 이노래 저노래 할거없이 다 똑같아서 이런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것을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제 생각에 다른 장르라면 모를까 트랜스에서는 오히려 리믹서가 여러 노래 리믹스하면서 스타일을 바꾸는게 더 안좋은것 같더라구요.
이거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트랜스 아티스트는 정규앨범을 거의 안내고 주로 싱글로 활동하고 싱글도 잘 안내고 리믹스를 더 많이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이런식으로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리믹서는 제가 볼때 트랜스쪽에서는 높게 평가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에는 차라리 리믹스들이 다 비슷 비슷해도 딱 들었을때 이거 누구 리믹스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 정도로 확실한 자기 색이 있는게 낮지 이 아티스트 저 아티스트 리믹스할때마다 분위기가 다 틀려서 이게 같은 사람이 한 리믹스인지 다른 사람이 한 리믹스인지 구별하기도 힘든거는 별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경우라면 프로젝트를 하나 더 만드는게 낮지 않을까요? 어차피 트랜스쪽에서는 프로젝트 몇십개씩 가지고 있는건 일도 아닌데...
똑같은 프로젝트 이름을 달고 분위기 틀린 리믹스를 만들어 내는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프로젝트 이름을 붙여서 다른 리믹스를 만드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제가 Cosmic Gate 리믹스를 들을때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코즈믹 게이트 리믹스는 보통 약간 공격적인 베이스와 드럼이 특징이긴 한데 예를 들어 Safri Duo - Samb-Adagio 코즈믹 게이트 리믹스하고 Rank 1 - Awakeing 코즈믹 게이트 리믹스하고 두개 듣고있으면 이게 같은 사람이 리믹스한거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틀려서... 도대체 코즈믹 게이트의 원래 음악은 어떤 스타일일지 구별하기도 힘들더라구요.
반면에 Dumonde 는 무슨 노래를 리믹스해도 다 똑같은 빌드업에 음색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듣는 순간 아.. 이건 두몬데 리믹스... 라는 생각이 들고 두몬데 스타일이 맘에 안드는 사람은 그냥 안들으면 되는거고 두몬데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또하나의 두몬데 스타일의 음악이 새로 만들어진거겠죠.
노래 하나 생기면 적게는 서너개 많게는 열몇개씩 리믹스가 만들어지는 트랜스의 특성상,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 비스무레한 구조의 음악인 트랜스의 특성상, 그리고 너무나 많은 프로젝트들이 난무하는 트랜스의 특성상 이런식의 비슷 비슷한 한 프로젝트의 음악이나 리믹스가 꼭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너무 혼란스러운 음악의 장르의 특성상 오히려 하나의 프로젝트는 그 프로젝트를 끝내기 전까지 초지일관 하나의 색으로 밀고나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Ferry Corsten 이 자신의 노래 Punk 를 Goureylla - Punk 라고 발표했다면 과연 사람들이 페리 코스텐은 역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다고 좋아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고릴라 라고 하면 사람들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게 전혀 Punk 의 이미지는 아닌거 같아요. 아마 대부분은 고릴라가 배신했다는둥 뭐 이런소리 했겠죠.
제가 하고픈 이야기는 만일 이게 다른 장르의 음악이었다면 맨날 스벤슨 앤 기엘렌은 노래가 다 똑같네 어쩌네 했겠지만 트랜스라는 음악의 특성상 이런게 그렇게 흠잡을 이유는 못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스벤슨 앨 기엘렌의 음악을 좋아해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건 절대 아니구요....
이런 생각을 예전부터 좀 했었거덩요....
특히 어떤 애들은 리믹스 할때마다 분위기가 다 틀려서 도대체 이놈은 어떤 음악을 하려는 애들인지 모르겠는 애들을 보면 좀 답답하기도 하고... 뭔가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애들 같기도 하고...
거기에 비하면 어떤 아티스트들은 무슨 노래를 리믹스해도 100% 자신들만의 분위기로 바꿔버리고 그런 와중에서 정말 훌륭한 리믹스도 나오는것 같아서 이게 좀 더 바람직해 보이기도 했거덩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 장르에는 적용이 안되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트랜스라는 장르는 그 독특한 성격상 어느정도 이상의 매너리즘은 매너리즘이 아니라 수많은 프로젝트중에서 자신을 확실히 자리매김 시키는 독특한 색깔로 여겨져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자기 스타일 못지키다가 약발 다 떨어진 ATB 같은 아티스트를 보면 (ATB 팬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이런게 더 필요한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