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대전에 출품된 특별한 작품은 문경 시골에 계신 청운선생의 老母를 생각하면서 남진원의 시 어머니를 한글 훈민정음 서체로 쓴 작품이다. 내용은 “사랑스런 것은 모두 모아 책가방에 싸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도시락에 넣어 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 봐. 뒷모습을 지켜보시는 그 마음 나도 알지”라는 내용인데 이 세상 모든 어머니가 이런 마음이라 생각된다. 그리고는 최치원의 현묘지도(玄妙之道)[가물하고 오묘한 길]을 육조해서로 현묘지도라고 쓰고 남 뒤 <난랑비서(鸞郞碑序)> 서문에 나오는 내용을 소자(小字)로 썼다. 그 나머지 작품은 갑골문으로 쓴 노목개화(老木開花)[늙은 나무에 꽃이 피니 마음은 늙지 않았도다.]란 작품과 대덕존용상 고문지봉린 (大德尊龍象 高文識鳳麟)[대덕은 학식이 높은 승려를 존경하고, 문장이 빼어난 글은 뛰어난 인재를 적는다.]이란 작품이다. 특히 청운선생은 전서와 전각을 융합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는데, 전각의 와당(瓦當)형식을 빌어서 쓴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공손함(恭), 관대함(寬), 믿음직스러움(信), 민첩함(敏), 은혜로움(惠)이다.] 등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