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력, 재고증가 등 반도체 악재
국내업체, 미세공정 투자 등 대처
내년 '슈퍼사이클'에 점유율 기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서버 업체들의 재고 증가에 미국의 화웨이 무역 제재 강화까지 악재가 설상가상으로 잇따른다.
그럼에도 국내 반도체업계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발 빠른 투자와 높은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DDR48Gb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평균 3.13달러였다고 밝혔다.
2달 연속 보합세다.
지난 7월 전월 대비 5.44% 떨어진 이후 추가 하락은 없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경제 성장이 가격 안정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다.
32GB 기준 고정 거래가격이 전달보다 5% 가까이 떨어진 122달러를 기록한 것.
서버 업체 D램 재고가 높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서버 업체 수요 감소로 재고일수가 오히려 135일로 전분기(131일)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에 앞서 대규모 D램 재고 확보로 가격 하락을 일부 방어해내긴 했지만,
9월 중순부터 구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떄문에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3분기보다 1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밖에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텔이 새로운 CPU 출시 주기를 늦춘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지난 7월 7나노 공정 지연을 공식화하면서 서버 업체들도 재고 확충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에도 발 빠르게 미세 공정 투지를 이어가면서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내년부터는 또다시 '슈퍼 사이클'까지 기대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반도체 산업에서 수익성 제고는 원가 절감을 핵심으로 한다.
거래 가격은 용량과 속도별로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는 만큼, 미세 공정 확대는 더 많이 생산.판매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세 공정은 단계별로 20~30% 가량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웨이퍼 1장담 1x에서는 칩을 700개 안팎을 만들지만, 1z에서는 1000여개, 1a에서는 1300여 개로 대폭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말까지 3세대 10나노(1z) 공정 비중을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4세대 10나노(1a) 양산도 올해 안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1z D램 비중을 연말까지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내년부터 1a D램 양선도 돌입한다는 목표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는 누가 더 많이 판매하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기업별로 빗그로스가 중요하다'며 '2021년 삼성전자의 빗그로스가 시장 성장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고,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올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독보적 행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