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축구가 훨씬 화끈하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비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수비를 지나치게 소홀히 하면 경기마다 불안불안 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리그보다는 컵대회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안겨다 준다. 최근 5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은 어떠한 점에서 봐도 더 높은 고지로 올라설 수 있는 팀이지만 번번히 16강 이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이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러한 점에서 골키퍼 앞선의 최종 수비진인 센터백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말 그대로 센터백은 중앙 뒤쪽에서 마지막 컷트를 담당하기 때문.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의 경우 기븐이라는 출중한 골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센터백진의 삽질이 다량실점을 초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앞의 내용을 증명해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독일의 취약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센터백이다. 유로2004를 노보트니-뵈른스로 치루고 메첼더-메르테사커로 완벽하게 갈아탄 독일이었지만, 그 적당한 백업이 없다는 점에서 한 때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메첼더가 레알로의 이적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기량 하락. 그 이후 독일의 센터백진에는 베스터만, M.프리드리히, 심지어는 후트까지도 뽑혀 시험되었지만 누구 하나 완벽한 대안이 되지는 못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독일에 구세주가 되어줄 선수가 두명 등장했다고 평할 수 있는데, 그 둘 중 하나는 도르트문트의 메츠 훔멜스이다. 동갑내기인 네벤 수보티치와 함께 팀의 흔들리던 수비를 세워놓았다는 평을 받은 훔멜스도 역시 독일의 새로운 희망이라 불리우기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선수는 샬케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약관의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이다.
성장, 그저 그랬던 데뷔
서독의 할테른이라는 지역에서 태어난 회베데스는 5살때부터 지역 유스클럽에 들어가 공을 차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이 되어 샬케의 유스클럽에 정식으로 입단했으며, 17세가 되는 2005년에는 어린 나이에 샬케 U-19팀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다음해인 2006년 샬케 U-19팀은 독일 유소년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하게 되는데 그는 팀에서 핵심적인 선수였다.
2007년 1월 드디어 그는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었으며 그 해 여름에 1군팀 스쿼드에 포함되게 되었다. 하지만 10월달이 될 때 까지 어린 그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으며, 오베르리가에 있는 샬케II팀에 뛰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주전 왼쪽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판더가 부상을 당해, 챔피언스리그 2차전인 로젠보리와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게 된 것. 다른 대체자원이 없었기에 회베데스는 그 자리에 선발출장하여 팀 데뷔전을 치루었고, 3일 뒤에 있었던 분데스리가 9라운드 칼스루헤와의 경기에서 리가 데뷔전을 가졌다.
사실 리가 데뷔전이었던 對 칼스루헤 경기에서 회베데스는 실망적이었다. 필자만 해도 그 때 까지 "웬 듣보잡이 샬케에서 뛰네." 라며 생각했었으며 아마 기억에는 상대팀 선수에게 알을 까 실점을 했었다. 키커지 평점 4.5에 팀은 0:2 패배. 자신으로서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법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회베데스는 치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회베데스는 두경기 모두 왼쪽에서만 출장했기 때문에 필자는 그가 레프트백인줄로만 알았다. 또,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그런 선수인줄로만 알았다. 3개월 후 샬케가 세바스티안 보에니슈를 브레멘에 팔아버렸을 때, "뭐 판더가 젊긴 한데, 쟤네는 고작 해야 회베데스정도의 유망주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이런 선수를 팔아버리냐." 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크랙으로 발돋움하다.
그 이후 필자는 그를 잊고 있다가 한 질문을 보면서 회베데스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 질문은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어떤 선수인가요?" 였다. 필자가 본 회베데스는 영 그닥이었기 때문에 답변을 달려 하던 즈음에 스컬보이님의 리플이 눈에 보였다. 전문가 특유의 긴 리플.
"제가 보기엔 회베데스 함부르크전에서 정말 잘했습니다. 올시즌 출장하는 건 처음 봤는데 보르돈의 공백이 거의 안느껴질 정도(???)라구요. 물론 기대치가 작아서 그랬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제 19살이라는 데 앞으로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듯."
알고보니 함부르크전에서 부터 그는 센터백으로 출장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글 이후, 필자는 혹시 센터백인데 레프트백으로 나와서 부진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07/08시즌 잔여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그를 평가하는 것도 계속해서 보류해 둘 수 밖에 없었다.
회베데스가 제대로 된 기회를 잡게 된 것은 08/09시즌에 이르러서이다. 시즌 초 주전 수비수인 믈라덴 크르슈타이치가 부상을 입으면서 결장했기 때문에 그가 선발라인업에 서게 된 것. 리가 1라운드 하노버 전에서 맹 활약하면서 키커지 평점 2를 받은 그는 시즌 초 계속해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비록 판더와 크르슈타이치등이 돌아오면서 그는 다시 백업으로 내려앉게 되었지만,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교체카드로 자주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회베데스가 가장 빛을 발했던 경기는 올 시즌 호펜하임과의 경기였다. 리가에서 가장 날카롭고 폭발적인 공격력을 가진 호펜하임을 맞아, 전혀 밀리지 않던 그의 모습. 팀인 샬케는 무려 2명이나 퇴장당해 주도권을 내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인 보르돈이 경기 내내 저조했던 것에 비해 굉장히 성숙하고, 노련하고, 그러면서도 패기넘친 모습을 보여주어 샬케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10경기 평균 키커지 평점 2.70. 수비수 부문 평균평점 1위. 물론 평점으로 모든걸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자가 본 그는 분명히 안정적이었으며,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이제 백업과 주전 사이에서 자리를 헤매는 그에게 샬케는 주전이라는 카드를 내어줄 확률이 높으며, 아마 오랜 시간동안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 최근 2014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은 아마 이러한 의지의 일환일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어린 수비수의 활약은 독일이라는 나라에도 새로운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서론에서도 썼듯 센터백이 빈약한 국가대표팀에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선수 프로필
이름 : Benedikt Howedes (베네딕트 회베데스)
백넘버 : 23
포지션 : 중앙 수비수
생년월일 : 1988년 2월 29일
키 : 187cm
몸무게 : 78kg
리가 경력 : 17경기 출장, 1골
국가대표팀 경력 : 10경기 출장, 1골 (U-21)
Written by 방랑소년
첫댓글 독일은 장신의 수비수의 물림이 끊이질 않는군요.
이것두 FM얘기를 안할수가...
회베데스 콤퍼 기대되는 독일수비유망주많죠 ^^
콤퍼가 호펜하임 센터백 맞나요?
독일은 진짜 대단하다 ㅎㅎ 일단 토니크루스 , 외질 , 마린까지 쩌는 삼인방도 있고 ㅎㅎ
얘네는 무슨 일단 피지컬은 그냥 먹어주고들어가네
fm.................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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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메첼더 메르테사커에 이어서 ㅎㄷㄷㄷㄷ
나랑 피지컬 똑같네.. 난뭐지 ㅡㅡ
잘생겼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