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29일(목)*
▲아! 그 노래③
◼사랑 詩, Love Pem
◀Love Poem
◼유채훈☓안동영
◼정필립☓강형호☓배두훈☓김민석
◼이승윤
◼정승환☓이수현
◼이이유
◉살아가면서 누구나
수많은 사랑 詩와 마주합니다.
詩가 그린 사랑은
공감대가 대체로 넓습니다.
추상성을 지닌 경우가 많아
받아들이는 폭도
넓기 때문일 겁니다.
사랑의 깊은 맛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이 바로 사랑 시입니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가수 아이유, 이지은은
어느새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음유시인이 됐습니다.
2019년 11월, 이이유는
‘Love Poem’이란 이름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을 내놓습니다.
“앨범 이름을 뻔뻔하게
’사랑 시‘라고 지어 놓고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담은 것이 전부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쓰는 사람이 진심을 담으면
시가 된다는 아이유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 경우 시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아이유가 ‘Love Poem’에서
얘기하는 사랑은
단순히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감정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가진 나약함과
상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집착이 아닌 기다림이라고
노래합니다.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서로의 시를 들어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아이유의 바람대로
많은 사람이 그녀의 사랑 시를
들어주고 불러줬습니다.
◉팬텀 싱어 시즌 3,
1대1 라이벌 장르 대결 때
‘러브 포엠’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레전드 무대가 됐습니다.
테너 유채훈과 바리톤 안동영이
꾸민 듀엣 무대였습니다.
서로 이끌어주고 도와주며
성장하는 노래 속 이야기처럼
유채훈이 끌어주고 안동영이
손을 잡아주니 아름다운
무대가 됐습니다.
심사위원이었던 김이나는
태풍이 몰아치는 밤에
키를 잡을 수 있는 선장 같은
노래였다고 했습니다.
힘 빼고 편안하게 노래했던
이탈리아 유학생 안동영은
최종 결승까지 가지 못했지만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뮤지션으로 남았습니다.
https://youtu.be/m3JrzfVLE7U
◉유채훈은 이중창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중창으로 꾸밀 무대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정필립, 강형호, 배두훈, 김민석이
지난주 ‘러브 포엠’을 4중창으로
엮은 네 사람입니다.
발라드를 부르는 4명의 테너라
쉽지 않은 무대였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끌어갔습니다.
이중창 당시 바리톤 안동영처럼
받쳐주는 맛이 없어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
대신 힘 있는 ‘Love Poem’이
만들어졌습니다.
https://youtu.be/Ul4rXgDpakM
◉‘싱 어게인’ 무명 가수전 우승으로
유명 가수가 된 이승윤이 부르는
‘Love Poem’입니다.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방송
‘유명 가수전’에서
기타 버전으로 커버했습니다.
아이유는 무심히 건네는
위로의 노래라며
자신의 인생곡 중 하나로
이 노래를 꼽았습니다.
이승윤은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란 가사가
인상적이라며
싱어게인 우승으로
예기치 못한 환경을 맞았는데
이러다 소리 내 우는 법을 ‘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기타 버전 편곡으로
마치 자기 노래처럼 만들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언급했던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부분을 인상적으로
불렀습니다.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승윤 특유의
창법으로 원곡자인 아이유까지
매료시켰습니다.
https://youtu.be/psJvGBUHq20
◉대단하다며 감탄한 아이유는
정말 큰 이야기를 담을
뮤지션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윤의 ‘Love Poem’에는
영상에서 보듯이 천 개 이상의
칭찬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이유의 ‘Love Poem’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가수가 커버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
‘비긴 어게인’에 등장했던
노래를 들어 봅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대구 의료진과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지난해 6월 버스킹에서
위로의 노래로 띄우는
‘Love Poem’입니다.
발라드 가수 정승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실리는 노래입니다.
이수현이 군데군데 피처링으로
분위기를 맞춰갑니다.
대구 수성못 근처로 번져가는
'사랑 시'입니다.
https://youtu.be/l7qLZi9WIsI
◉아이유의 원곡으로 마무리합니다.
아이유의 노래에는
어떤 커버 곡과도 차이 나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 노래를 내놓은 지
1년 뒤인 지난해 11월,
‘Love Poem’에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렀습니다.
https://youtu.be/OcVmaIlHZ1o
◉아이유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른이 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어른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잘하는 게 노래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얼마든지
노래를 불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 어린 시를
부지런히 쓸 것입니다.’
아이유는 어릴적 좌우명이
‘나는 행운아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행운이 따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온 행운이 아니라
기부천사이기도 한
그녀의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이
불러온 행운일 것입니다.
그녀가 계속해서 써 내려갈
‘Love Poem’은
그래서 들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