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야가 그렇게 아름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한국의 시냇물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다.
물론 예전에도 산이나 물은 아름다웠겠지.
그러나 이번 여행길에서 만나는 모든 산 모든 물이 뼛속까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거기에 바다가 만나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통영이다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접했던 통영은 내 상상 속에서 이상적인 여행지였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1순위로 가고 싶은 곳이었다.
언덕길이면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간다.
쇠락했던 산비탈 마을에 색깔과 벽화를 입혀 아기자기한 동네로 변신한 동피랑 마을이다.
물을 향해 내달리던 땅들이 해안을 감싸안아 만(bay)을 만들고 사람들은 거기에 집을 짓고 고기를 잡는다.
나폴리보다 낫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 눈에 좋으면 그만이지 비교할 것 까지는 없겠다.
아름다운 곳을 지키려면 희생이 요구되나 보다.
이순신 장군님 시절에도 통영은 아름다웠겠지?
일본놈들에게 이 아름다움을 뺏기고 싶지 않으셨겠지?
장군의 혼이 깃든 삼도수군통제영에 서니 숙연하다.
항구에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면 별빛이며 불빛들이 출연할 준비를 한다..
통영은 육지 안으로 바다가 깊숙이 들어온 항구다.
이 항구가 밤이 되니 요염해진다.
낮에 봤던 그 항구가 아니다.
통영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빛들, 도시의 불빛들이 바다로 내려 왔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하고 아름답다.
밤이 풍요로운 건 저렇게 하늘과 땅의 빛들이 바다 속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유람선에서 흘러 나오는 트로트도 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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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살아 숨쉬는 것을 느끼려면 시장으로 가야한다.
항구의 시장이라 온통 수산물 이다.
밤엔 육지가 바다로 확장 되더니 낮엔 바다가 시장으로 확장돼 왔네.
짭쪼름한 바다 향기가 진동을 한다.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이다.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의 치열한 가격 흥정이 즐거운 전쟁처럼 펼쳐진다.
밀당의 고수들은 연애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비싸다고 안사고 나오는 척하면
'에휴! 딴데 가봐야 똑같어.천원 빼줄게' 하면서 다시 불러들인다.
말로만 듣던 충무김밥을 먹으러 강구안 항에 있는 충무김밥 식당에 간다.
개인적으로...
이 김밥은 명성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김밥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반반이라고 한다.
박경리 문학기념관으로 향한다.
소설가 박경리님은 통영이 고향이고 원주에서 말년을 보냈다.
대표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은 하동이다.
그래서 기념관, 문학관이 통영, 원주, 하동 등 곳곳에 있다.
대형화만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저렇게 작은 동상은 처음 봤다.
박경리님 답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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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하동의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은 내일 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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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QvHYwzjeMQFKCEgT7
첫댓글 아! 통영
감탄의 아 통영과
아쉬움의 아 통영
통영을 여행 1순위라고 하니 가보고 싶네.
학교 근무할 때
견지낚시 멤버였던 낚시친구
통영은 물 좋고 고기도 잘나온다며
갯바위 낚시도 하고 주변관광도 하자며...
2박3일 낚시일정에 집사람 눈치도 보이고 통영을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못간일이 있네.
아! 통영
극찬하니
그때의 아쉬움으로
아~통영
가볼걸...
아...통영!
그 때 못 간 게 아쉬움으로...
놓친 고기는 항상 커 보이지.
근데.....잡은 고기는 항상 작아 보이더라고.
그니까 못 잡은 고기 후회 마시고 ...
다음에 잡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