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경마장의 경주기록이 아주 느리게 나오고 있다. 겨울이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늦어지는것은 이해가 되지만 겨울이 되기 전에도 서울경마의 경주기록은 2, 3년전에 비해 많이 느려져 있었다.
경주기록이 느린것은 주로의 문제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노후화된 주로에 모래보충만으로 버티다보니 주로가 무거워져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런일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것도 벌써 10년은 더 된것 같다. 단순히 주로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근 서울경마는 스타경주마가 없다. 능력이 뛰어나 경마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경주마가 안보인다. 특히 국산마는 심각하다. 몇몇 경주마가 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부상과 일찍 찾아온 부진등으로 인기있는 능력마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능력마들이 없는 경주는 빠르게 경주가 진행되기가 힘들다.
신예세력인 3세마들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눈에 띄는 능력마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등장한 3세마들처럼 흥분을 시키는 멋진 녀석들이 없다. 그런 빠른 신예마들이 안보이는것도 서울경마의 기록이 느려지는 이유일듯 싶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서울경마의 약한 경쟁력에서 찾아볼 수 있을것 같다. 개장한지 몇 년안된 부산경남경마장은 서울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픈경주를 통해서도 드러났듯 부경의 경주마들은 능력면에서 서울의 경주마들을 압도하고 있다. 부경이 좋은 경주마를 많이 구매해가서 그런것은 절대 아니다. 경주마라는 것이 혈통좋고 체격, 체형이 좋다고 잘뛰는 것이 절대 아니다. 경주능력은 후천적인 영향, 즉 어릴때부터 어떻게, 얼마만큼 훈련을 받았느냐에 따라 경주능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경주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에 최소 50%이상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경의 경주마들이 능력이 더 좋게 나타나는것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울보다 더 강한 훈련을 하고 그로인해 경주능력이 더 뛰어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기록도 전체적으로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기록을 비교해보면 부경과 서울의 차이는 쉽게 드러난다. 서울과 부경의 주로구조가 다르고 주로의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하는것이 큰 의미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더트와 터프의 차이도, 더트와 인공주로의 차이도 아닌 서울과 부경의 경주로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경주기록을 보면 부경의 기록이 전체적으로 빠르다. 최근 기록도 기록이지만 거리별 최고기록을 보면 서울이 최근 몇 년간 얼마나 뒷걸음을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
서울의 거리별 최고기록을 살펴보면 가장 최근에 경신된 기록이 2000m경주에서 동반의강자가 2009년 6월에 작성한 것이다. 그 외 다른 거리의 최고기록들은 2009년 이전에 작성된 기록들이다. 매년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거의 만 2년째 어떤 거리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더러브렛의 생리적 한계까지는 거리가 한참 남은 우리나라 경주마들은 계속적인 기록 단축이 이뤄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 그런데 기록경신은 커녕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크릿테리엇이 세운 벨몬트 주파기록처럼 불멸의 기록도 아닌 우리경주기록에 2년째 근접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바다.
그러나 이것을 우리경마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이것은 서울경마의 문제점이다.
부경은 다르다. 전체적으로 서울보다 기록도 빠르다. 거리별 최고기록도 10개의 거리 가운데 7개의 종목이 2010년 이후에 작성이 되었다. 지난주에는 2000m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기록단축할 여지가 많아서 그런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같은 거리를 서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서울의 기록이 앞서는 거리도 있지만 부경이 더 빠른 거리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부경은 최근 계속적으로 거리별 기록이 경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부경은 꾸준히 빨라지고 있는 반면 서울은 꾸준히 느려지고 있다는것....
서울의 경마는 한국경마의 메카와 같은 곳이고 근간이 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펼쳐지는 경마가 후발 경마장에 밀려 경마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 안되지 않겠는가....
서울경주마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경마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줄서기경마, 눈치보기경마를 계속 할 수는 없잖은가.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