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8편] 탱화(幀畵)의 종류/유형/구분
1. 탱화의 정의
탱화(幀畵)는 천이나 비단에 부처나 보살의 그림을 그려 액자나 족자를 만들어서 거는 불교의 불화(佛畫)의 한 유형이다.
현존하는 탱화는 13세기경의 고려 작품이 국내에 5점 정도 전하고 있다.
탱화는 신화의 대상이다. 즉, 종교체험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의궤를 질서 정연하게 도상화(圖像化) 한 것이 바로 탱화이다.
2. 각국의 탱화
한국의 사찰은 어디든지 신앙대상으로 불상을 봉안하고 그 뒤에 탱화가 걸려 있게 마련인데 일본이나 중국 등지의 사찰에는 이와 같은 탱화가 없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도 탱화가 있긴 하지만 한국 탱화처럼 직접적인 신앙대상으로 봉안되거나 불상의 뒷벽에 거는 후불탱화로서의 성격을 지니지 않는다. 중국 티베트에도 탱화가 있는데 티베트어로 탕카라고 읽는다. 한국 탱화의 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석굴암의 석조탱(石彫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멀리 신라시대까지 소급된다.
3. 탱화의 구분
(1) 거는 장소에 따른 구분
ㄱ)후불탱화 : 모셔진 불보살상뒤에 거는 탱화
ㄴ)신중탱화 : 신중단에 거는 탱화
ㄷ)시왕탱화 : 명부전에 거는 탱화
ㄹ)칠성탱화 : 칠성각에 거는 탱화
ㅁ)산신탱화 : 산신각에 거는 탱화
(2) 불전의 구조에 따른 구분
ㄱ)상단탱화
후불탱(後佛幀)이라 불리우며 주존불상의 뒷 벽면에 거는 그림이다.주존불상이 석가모니상이면 "영산회산탱",아미타불이면 "아미타불회상탱",비로자나불상이면 "삼신불탱"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ㄴ)중단탱화
부처상을 정면에서 바라본 위치에서 대개 오른 쪽 벽면에는 "신중탱"이라는 그림이 걸려져 있는데,이 그림을 중단탱화라 부른다.중단탱화라고 부르는 것은 불교의례의 삼단분류법에 기인하는 것이다
ㄷ)하단탱화
부처상을 정면에서 바라본 위치에서 대개 오른 쪽 벽면에는 "감로탱"이라는 그림이 걸려져 있는데,이를 하단탱화라고 한다.하단을 영단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죽은 영혼에게 재를 지내는 곳이기 때문이다.어떤 절에는 감로탱과 함께 "산신탱"이나 "칠성탱"등이 걸리기도 하고 좀 규모가 큰 절에는 대웅전 뒤쪽에 산신각이나 독성각,칠성각 등을 별도로 두어 그 그림들을 봉안하기도 하는데 그것들은 모두 하단탱화로 분류된다
4. 각종 탱화들
(1) 영산회상도(靈山回上圖),영산회상탱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1272호)
영산회상도는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대개 석가모니불를 주존불로 모시는 대웅전 불상의 뒷벽에 위치한다.
대웅전의 후불도로서 영산회상도는 보통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2대 또는 4대 · 6대 · 8대보살과 10대제자, 호법선신(護法善神)인 대범천과 제석과 사천왕과 팔부증 그리고 화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범천(大梵天) : 33천 가운데 색계 초선천의 왕으로 불교의 호법신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제석(帝釋) : 집안 사람들의 수명·자손·운명·농업 등을 관장한다는 가신(家神)
(*)사천왕(四天王) :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외호신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팔부중(八部衆) :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迦)이다
(*)화불(化佛) :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는 일. 또는 그 불신(佛身). 좁은 의미에서는 부처의 상호(相好(2) 아미타회상도(阿彌陀回上圖),아미타회상탱
쌍계사 아미타회상도
아미타회상도(阿彌陀會上圖)는 서방극락세계를 관장하면서 중생들에게 무한한 안락과 수명을 보장해주는 아미타불의 설법장면을 그린 것으로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에 근거한 불화이다.
주로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는 극락전 불상의 뒷벽에 위치한다.
(3) 삼신탱화(三身幀畵)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
법신·보신·화신의 삼신불을 묘사한 불화로 사찰의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문수전(文殊殿) 등에 봉안된다.
대적광전에는 삼신불을 모시기 때문에 후불탱화 역시 삼신불탱화를 모시는데, 한 폭에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함께 그리기도 하고, 각기 세 폭으로 나누어 그리기도 한다. 또한 부처님들의 배치로는 중앙에 법신 비로자나불화, 왼쪽에 보신 노사나불화, 오른쪽에 화신 석가모니불화를 배치 한다.
① 비로자나불은 중앙에 가장 크게 묘사되는데, 커다란 화염광배를 등지고 지권인을 지은 채 결가부좌하고 앉아 계신다. 좌우 협시보살로는 석가모니불의 협시이기도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배치되는데, 이것은 비로자나불과 함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바로 비로자나삼존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수보살은 법신 비로자나의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덕을 상징함으로, 비로자나와 함께 삼성(三聖)이라고 한다.
② 좌측의 노사나불은 화관을 쓴 보살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특징인데, 두 손을 양쪽으로 들어올려 석가모니부처님의 최초 설법인을 짓고 있다. 이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장엄보살로서의 역할과 설법교화에 그 뜻을 맞추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노사나불의 협시보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져 있는 바가 없다.
③ 우측의 석가모니불은 항마촉지인을 짓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삼신불 탱화에서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로는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등장하며, 기타 세부적인 내용은 대웅전의 영산회상도에서와 동일하다.
(4) 신중탱(神衆幀)
포천 화봉사 신중탱화
부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신들을 그린 불화(佛畵)로 신중(神衆)은 원래 인도의 재래 신들이 부처의 자비심에 감동되어 불교에 귀의(歸依)한 후 불법의 유통과 옹호를 맹세한 성중(聖衆)을 말한다.
부처가 법을 설할 때 이러한 신들이 등장하는데, 화엄경과 법화경을 설할 때 나타나는 팔부중(八部衆)이 대표적이다.
불교의 수용과 함께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 인왕(仁王), 사천왕(四天王), 팔부중(八部衆), 십이지신(十二支神) 등이 주로 신앙되어 조각과 회화 등으로 많이 조성되었으며 고려시대부터는 주로 불전(佛殿), 탑(塔), 부도(浮屠) 등의 외호상(外護像)으로 조형된 것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대웅전, 극락전을 비롯한 모든 불전에 봉안되는 필수적인 불화로서 불전 내부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모셔진다. 신중을 탱화(幀畵)로 모시고 있는 단을 신중단(神衆壇)이라고 한다.
(5) 감로탱(甘露幀)
쌍계사 대웅전 감로탱
감로탱화(甘露幀畵)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영가천도(靈駕薦度) 의식 때 주로 봉안하는 의례용 불화로서 조선시대에 성행하였으며 죽은 이에게 감로(甘露) 같은 법문을 베푼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 따라 감로탱화에는 민중의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을 주제로 한 대중들의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투영되어 있어 불교 신자들과 더불어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불화이다
(6) 산신탱(山神幀)
구미 자비사 산신탱화
산신탱은 산신을 중심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삼성각이나 산신각에 주로 위치한다
산신은 대체로 복건(幅巾), 통천관(通天冠), 상투관 등을 머리에 쓰고 있으며 적색의 포(袍)를 입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에는 하얀 깃털 부채나 파초선 또는 불로초를 들고 있으며 곁에는 산신의 분신격인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주위에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복숭아나 석류 등의 과일을 담은 접시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아 있는 우리나라 산신그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 작품은 경북 영천 은해사 박물관 소장의 산신탱(1817년)으로 관보(寬甫)의 작품이다
(7) 칠성탱(七星幀)
직지사 칠성탱화
칠성탱화(七星幀畵)는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칠성을 봉안한 전각인 칠성각七星閣에 봉안된다.
이 칠성 신앙의 대상은 칠여래(七如來)의 화현(化現)인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이 아니라, 칠여래의 증명을 거친 칠성신이다. 따라서 칠성도를 그릴 때에는 칠여래와 함께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을 반드시 묘사하게 된다.
(8) 독성탱(獨聖幀)
통도사 삼성각 독성탱화
독성은 스승 없이 혼자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로서 나반존자(那畔尊者) 또는 빈두루존자(貧頭盧尊者)를 가리키며 이를 그린 불화를 독성탱이라 칭한다.
그는 부처의 수기를 받아 남인도 천태산에 들어가 부처 열반 후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말세의 중생을 제도하여 복을 주고 재앙을 없애주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독성은 희고 긴 눈썹을 한 노승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암산을 배경으로 긴 석장이나 불자를 들고 있다. 주위에는 향로나 정병이 배치되기도 하고 차를 달이는 동자나 문신(文臣)이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9) 괘불탱화(掛佛幀畵)
마이산 금당사 괘불탱화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 놓는 탱화.
영산회상도·지장회상도·명부시왕도·관음보살도·용왕대신도·산왕대신도 등이 있다. 괘불은 자수를 놓은 것도 있지만 대개는 천에 불상을 그리고 이것을 베에 배접한다.
괘불을 내걸기 위해 법당 앞에 세운 돌기둥을 괘불석주라 하고, 괘불을 높이 걸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대를 괘불대라 한다. 보관할 때는 괘불함에 넣어 법당 안에 두고, 내다 걸 때는 법당 옆의 괘불문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괘불이운(掛佛移運)이라는 의식을 치른다.
(10) 약사불탱(藥師佛幀)
서울 지장사 약사불도
약사전에 주로 봉안되는 후불탱화로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상과 월광보살 그밖에 사천왕이 호법신중으로 등장한다
(11) 시왕탱(十王幀)
서울 보문사 지장시왕도
명부전 혹은 지장전에 주로 봉안되는 후불탱화이다
(12) 변상도(變相圖)
미륵하생경변상도
부처님의 일대기 혹은 불교설화에 관한 여러가지 내용을 그린 것이다
(*) 변상 : 몸을 바꾸어 나타나신 부처님의 모습,부처님의 본생 혹은 정토 광경
(*) 미륵하생경변상도 : 미륵불이 하생하여 세 번의 설법회를 열어 남은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하생경』의 그림
(13)팔상도(八相圖)
서울 지장사 팔상도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단계로 나누어 그린 불화이다
첫번째 그림은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으로, 탄생을 위하여 도솔천을 떠나 흰코끼리를 타고 북인도의 카필라 왕궁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번째 그림은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으로, 마야(摩耶)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던 도중 산기가 있어 룸비니 동산으로 가서 부처를 낳는 모습이다. 부처는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출생하였다.
세번째 그림은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으로, 부처가 도성의 성문을 나가 노인과 병자,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북문에서 출가하는 사문을 만나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이다.
네번째 그림은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으로, 29세 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를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성을 떠나 출가하는 모습이다.
다섯번째 그림은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으로,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여섯번째 그림은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으로, 선정에 들어가 갈등이 심하지만 수행이 자신과의 투쟁임을 깨닫고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마군의 항복을 받고 대오각성의 경지에 드는 모습이다.
일곱번째 그림은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으로, 대오각성한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500리쯤 떨어진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여 그들을 귀의시키는 모습이다.
여덟번째 그림은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용맹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