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年月)에 따라 사실의 발생·발전을 서술해 가는 역사 기술형식. 기전체(紀傳體)·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등과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중국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춘추(春秋)》나 그 주석서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이 형식을 시작하였다. 한(漢)나라 때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서 기전체를 창시한 이후부터 기전체의 사서(史書)를 정사(正史)로 삼았으나,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自治通鑑)》, 주희(朱喜)의 《자치통감강목》 등이 편년체를 사용하였다.
기전체[紀傳體]
중국의 역사기술 형식의 하나. 본기(本紀)·열전(列傳)·표(表)·지(志)로 구성되는데, 표와 지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본기와 열전이 보통 실리므로 이를 따서 기전체라 하였다. 본기는 왕의 전기(傳記)와 국가의 대사(大事)를 왕의 재위 연월(年月)에 따라 기술한 것이고, 열전은 신하의 전기 및 여러 외국의 일을 열기한 것이다. 표는 연표·세계표(世系表)·인명표 등으로 나뉜다.
기사본말체 [紀事本末體]
역사 서술의 한 문체. 연대(年代)나 인물에 중점을 두지 않고 사건의 결과와 관계 기술(記述)에 중점을 둔다. 편년체(編年體)가 사실(史實)의 연속성을 나타내기 어렵고, 기전체(紀傳體)는 같은 사항이 여러 편으로 나누어지고 연대가 중복되어 시간적 전후 관계를 명백히 하기 어려운 결점을 보충하여 사건의 원인·경과·결과 등을 알기 쉽게 한다. 그 최초의 것은 송나라의 원추(袁樞)가 편년체인 《자치통감(資治通鑑)》의 기사를 단순히 열람하기에 편리하도록 개편한 《통감기사본말(通鑑紀事本末)》이다. 송(宋) 이후 각 왕조의 역사에도 이 방식이 적용되어, 《송사기사본말(宋史紀事本末)》 이하 금(金)에 이르기까지의 9왕조의 기사본말이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 영조(英祖) 때 이긍익(李肯翊)이 엮은 《연려실기술(燃黎室記述)》이 대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