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인 5월, 미사리 경정장에는 경정여왕을 꿈꾸는 20명의 여성경정선수들의 ‘물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중 이주영(22) 이미라(25) 이지수(24) 등 3명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빼어난 외모를 갖춰 ‘여성 트로이카’로 불리며 많은 경정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트로이카 중 선두는 이주영이다. 올 들어 12전 1위6회·2위1회·3위3회의 성적을 보이며 승률 50%를 자랑하고 있다. 조정선수 출신으로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수면 적응력과 균형감각이 뛰어나며 스타트 감각도 천부적이라 할 만큼 탁월하다. 단, 아웃코스에 약한 게 흠이다. 지난달 1승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이달 들어 첫 주에 1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향한 시동을 건 상태다.
의상디자이너 출신의 이미라는 늘씬한 몸매와 섹시한 외모를 동시에 갖춘 ‘경정퀸’이다. 실력도 뛰어나 올 들어 13전 1위6회·2위1회·3위3회로 이주영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다. 지난주 수·목요경정에서 각각 1승을 거뒀다. 경주를 읽는 눈과 상대견제력이 뛰어나며 과감한 선회력을 나타내고 전속 턴에 가까운 턴 스피드를 내는 게 장점이다. 스타트는 다소 늦은 편이다.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인 이지수는 승률은 이주영 이미라보다 떨어지지만 기량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14전 1위4회·2위5회·3위3회로 64%의 높은 연대율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휘감기 승부사’로 유명한 이태희나 김종민과 비슷한 스타일로 힘 있는 경주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 순발력과 과감성이 좋아 항상 도전적인 경주운영을 하고 있으나 기교적인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한편 ‘이씨 자매’들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자 이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도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혼성경주가 아닌 여성전용경주에서 실력향상은 한계가 있어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정평론가 이창호씨(쾌속정 편집위원)는 “여성선수 경주의 경우 대부분 3강3약으로 굳어져 있어 경주의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며 “베팅의 묘미와 여자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남녀혼성경주 편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