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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교향곡>-각개격파 시리즈 3탄 입니다
(좀 늦었네요;;)
예정대로 2탄에서 마저 못다했던 베토벤 이어가겠습니다
*교향곡4번 Bflat장조 Op60*
베토벤의 교향곡4번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교향곡4번의 속성?을 한마디로 아주 잘 표현한 말이 있는데 바로 로베르토슈만의 발언입니다
"북구의 두 거인에게 에워싸인 그리스의 미녀"
북구의 두 거인이라하면 당연히 에로이카와 운명입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미녀라하면 당연히 4번교향곡일테구요..
그런데 이 4번을 굳이 슈만이 그리스의미녀라 한 이유가 무었일까요?
추측해보건대 그리스는 '남방의 따뜻한 나라'.....그리고 미녀는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이런거 일것입니다...
바로 교향곡4번의 일반적인 속성? 이 아주 따뜻하고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을 갖인 곡이란 소리겠지요 ㅎㅎ
거기에 더해 두 거인에게 에워싸여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인기도도 떨어지는 교향곡이 이 4번교향곡입니다
사실 저도 워낙 3번과 5번을 좋아하기에 이 교향곡4번이 저에게 차지하는 비중도 적습니다...그렇지만 최소한 이 4번교향곡을 1번 2번 8번 보다는 좋아하고 남다른 정? 도 갖고 있습니다...(그 1악장의 밝음에 충만한 돌출부가 저의 기분을 굉장히 좋게 합니다ㅎㅎ)
제가 이 4번에서 꼽은 연주는 카라얀 ! 입니다
카라얀의 베토벤은......전 별로입니다 베토벤 뿐만 아니라 다른 곡도 좀 별로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4번에서 꼽은 건 카라얀입니다
이 카라얀의 62년 4번은 분명 제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카라얀의 녹음 중 하나입니다 비록 베토벤4번이라 중량감은 적은 편이지만 이 연주는 그 동안 클라이버에게 익숙해져왔던 4번교향곡에 대한 느낌 자체를 보기 좋게 날려버린 아주~~탁월한 연주입니다. 클라이버와는 비교 불가의 자연이 느껴지는 (나름)거대한 스케일이 펼쳐집니다. 굉장히 웅장하고 풍부한 울림이 인상적인데 다른 카라얀의 60년대 베토벤교향곡의 울림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 속에서 뛰노는 기쁨과 평화경은 아주 아늑하고 무엇보다도 신선합니다...신선하기에 굉장히 선선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그 신선도를 가지고 전체적인 구조가 물 흐르듯이 유려하게 빠지면서 따뜻한 광채를 발산하는데 정말 이보다 좋고 편안한 4번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스치더군요, 물론 카라얀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느끼함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전 절대 이 연주를 꼽지 않았을겁니다...많은 분들께서 들어보셨겠지만 가장 탁월한 베토벤교향곡4번으로 강추입니다!!
*교향곡5번C단조Op67*
세계 만인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그 유명한 베토벤의 교향곡5번.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이 5번의 1악장 1주제는 알고있습니다(심지어 입으로 불 수도 있죠ㅎㅎ) 한마디로 유명한 만큼 이 곡은 베토벤의 상징이자 클래식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겁니다^^
이 곡은 지금도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충격적이다 라고 할만큼 언제 들어도 심장을 방방 두배로 뛰게 만드는 전율을 느끼게 하는데... 베를리오즈와 그의 스승도 그런 전율을 느꼈나 봅니다 아니 전율이 아니라 충격이었겠죠....
베를리오즈와 그의 스승이 이 5번의 공연을 보고..스승 떨면서 왈 "공연 끝나고 나서 모자를 쓰려 하는데 내 목이 어디 붙어 있는 줄 몰라서 한참을 찾았다..이런 곡은 앞으로 다시는 만들어지면 안된다.." 베를리오즈 태연하게 왈.."걱정 마십시오..이런 곡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만들어 지지 않을 테니.." (근데 이 이야기는 때로 9번 합창에서도 종종 인용되곤 하는데 제가 알기론 5번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떤게 진짜 인지는 글쎄..당사자들만이 알겠지요?)
그마만큼 이 5번은 획기적이다 할만큼의 충격 혹은 전율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거장들이 이 5번에 애착을 보여왔고 그 결과로서 수많은 5번 음반들이 나와 있지만...결국 제가 보기엔 이 연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연주된지 반세기도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 연주를 따는 5번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바로 푸르트뱅글러의 전시 연주입니다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저에게 누군가가 '당신은 베토벤 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라고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푸르트뱅글러라고 답할 겁니다..저에게 있어 푸르트뱅글러는 베토벤의 화신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니 꼭 베토벤이 아니더라도 푸르트뱅글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말러 외;;) 그가 남긴 분야에서 만큼은 전 언제나 첫번째 선택 후보에서 푸르트뱅글러는 꼭 낍니다(브루크너는 빼고;;).......................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푸르트뱅글러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일생동안 수없이 많이 지휘했고 많은 수의 녹음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이다 할만한게 43년 녹음 47년 녹음 54년의 베를린필과 빈필과의 녹음이 꼽힐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나 43년 전시연주는 가장 많은 이들이 손을 들어주고 그에 맞게 엄청난 연주를 들려줍니다.역시 명불허전인셈이죠 ㅎㅎ
그 엄청남에 저도 그냥 따른거 생각하지 않고 이 연주를 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를 논하지 말라!를 외치는 무서운 응집력 속의 폭발력, 그 어떤 것보다도 깊게 어둠의 수렁으로 빠져서 결국 그 어떤 것보다도 뜨거운 승리를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그 베토벤적 정신!! 감히 누가 푸르트뱅글러를 앞지르겠습니까?
1악장에서 느껴지는 소름 돋는 폭풍전야와도 같은 팽팽한 긴장감, 그것은 특히 1악장 후반부에서 비교불가의 폭발력을 보여주는데..그것은 마치 어마어마한 운명의 해일이 휩쓸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저의 누나가 그토록 강조하는 이 부분!)
2악장에서 운명과의 대결은 더욱 더 고조되고...굉장히 찐하게 마음 한편을 어필합니다
서서히 몸은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3악장에 가더니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저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버리는 듯한 섬뜩한 1주제와 그것의 고조.....이제 남은 것은 승리의 갈구 뿐입니다
4악장에서 드디어 푸르트뱅글러는 이 때까지 참아왔던? 모든 것을 터트려버립니다..베를린필과 혼연일체가 되어 불같이 들끓는 감정을 여지없이 총난타 막강공세로 분출해버리는거죠ㅎㅎ
그 뜨겁게 타오르는 전쟁터 속에서 이겼다! 이겼다!!를 외치는 푸르트뱅글러의 승리의 환희는 감상자로부터 다량의 아드레날린 분출을 아낌없이 허용합니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그 승리의기쁨이란, 이게 바로 베토벤의 진정한 승리 정신이다! 란 생각이 여지없이 들게 할 정도인데 푸르트뱅글러의 위대성에 절로 몸을 떨 뿐입니다
마침내 피날레에서 그 끔찍한 100%전시 특유의 적나라한 금관의 외침이 터져나오고 이제 더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푸르트뱅글러여 저를 죽여주십시오..'하면서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릴 뿐입니다..
*교향곡6번F장조Op68<전원>*
베토벤의교향곡6번<전원>. 가장 순수하고 맑은 베토벤의 교향곡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죠.
평소 베토벤은 자연을 사랑해서 교외의 산책을 자주 나가곤 했습니다. 걷다가 나무 밑에 앉아 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자연 이란 것을 베토벤은 느꼈을 겁니다 무서운 자연이 아니라 아주 평안한 자연을 말입니다......
베토벤은 자연을 사랑했고 그 자연 속의 너무나 평안하고 소박하며 꾸밈없는 아름다움의 세계를 동경했습니다
바로 그런것에 대한 산물이 이 6번교향곡<전원>입니다
전원에서 베토벤은 자연속의 평안함과 순수한 아름다움에 찬 평화를 그려냈고 자신의 자연에 대한 열렬한 동경과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입니다. 그것을 듣고 있노라면 나의 마음은 맑게 개이고 삶에 대한 모든 고통을 잊어 버리는 듯합니다...목가적 삶을 꿈꾸게 되는 거죠 ㅎㅎ
이 전원교향곡하면 역시 많은 명연들이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뵘의 71년도 연주나 발터의 따스한 연주, 푸르트뱅글러 번스타인 클렘페러 첼리비다케 카라얀 반트 e.클라이버 아바도 등등의 명연 들이 자주 회자되고 있고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유명하면서도 속이 꽉 찬 전원을 들려주는 바로 토스카니니의 전원이 있습니다
아르투로토스카니니.......
토스카니니하면 흔히 푸르트뱅글러와 쌍벽을 이루는 전설의거장으로 아주 엄격하고 악보에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완벽을 추구하며(예외가 많긴 하지만;;) 빠른 템포를 들려주는 지휘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불의전차라 불리는데 별명에 걸맞게 아주 뜨겁고도 공격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그 속에서의 음향의 단단함은 과연 토스카니니만의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푸르트뱅글러와 토스카니니를 쌍벽으로 인식하 듯이 저 역시 그 둘을 쌍벽으로서(저에겐 아벤드로트도 있지만ㅎㅎ), 그리고 언제나 항상 최고의 것만을 들려주는 아주 신뢰도 높은 거장입니다
특히 베토벤은 토스카니니관의 핵심으로 그가 많은 연주를 했고 다량의 음반을 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1939년도의 전집과 1950년대 초반의 전집이 자주 거론되는데 제가 여기서 꼽은 것은 1952년도의 연주입니다
토스카니니의 전원은 한마디로 (내 단언하건대 ! ) 최고의 전원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푸르른 하늘은 환하게 펼쳐지며 상쾌하기 짝이 없는 공기들이 절로 감상자의 콧속으로, 귀속으로,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그 깨끗한 상쾌함에 마음은 정화되고 정신은 모든 혼탁한 것들을 지워버립니다...
해상도 높은 선명함과 청초한 음색은(특히 목관) 베토벤이 바라본 자연의 평화로운 아름다움과 꿈꾸는 목가적 이상향을 여실히 바로 이거다!하며 웅변하고 있습니다....편안하면서도 적절히 무게 잡혀 있고 약간 주악적인 분위기(특히 금관)도 이 연주에서 아주 탁월하게 들리며 질질 끌지 않음도 이 연주의 강점이리라... 하겠습니다
특히 토스카니니 전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4악장입니다. 1 2 3악장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흥을 돋았다면은 이제 베토벤적 다이내믹함에 한번 놀라볼 때입니다(자연에서 뇌우가 치는 것도 순리니..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겠죠-피해가 없다면-_-)
바로 가장 4악장 '뇌우 폭풍우'에서 놀랄 수 있는 것이 이 토스카니니의 52년도 연주입니다
사실 이 연주를 유명하게 한것은 이 4악장이 공이 제일 높은데.. 4악장에서 토스카니니는 성이 안 찬지 자신의 가필을 더합니다(악보지킴이로 유명한 토스카니니가 가필한 것이다 ! ) 가필을 해서 근지 이 4악장은 그 누구의 뇌우보다도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말그대로 뇌우 그 자체로 꽈광~하며 울려대는 팀파니의 난타가 제 마음을 그대로 난도질 해버리더군요ㅎㅎ
그러며 이어지는 이상향에 대한 동경의 5악장 '폭풍이 끝난 뒤의 감사-목가의노래'는 더없이 평화롭고 순수한 아름다움에 찬 유토피아를 만들어냅니다. 토스카니니의 전원은 정말 꼭 들어볼 연주로 제가 자신있게 결정반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음질도 52년 연주치고는 아주 좋은 편이라서 (정말 생생한 울림이 그대로 드러나 인상적입니다) 음질을 꺼려하시는 분들께도 감히 겁없이 추천합니다
역시 3탄에서도 베토벤을 다 끝내지 못했군요ㅜㅜ
여러분들께서 가급적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힘들게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3탄이 상당히 늦게 나왔는데...... 다음 탄은 더욱 더 늦게 나올 것 같습니다....
이 3탄도 몇일에 걸쳐서 힘겹게 작성 했는데(머리 속에서는 진작 작성됬는데..) 계속 그만둘까보다 라는 마음이 들더군요.....요즘 이런 글을 쓸 시간도 없고 해야 할 것도 많은데.....절 아는 사람이 보면 틀림없이 미친놈이라 할것입니다...
어찌됬든 한번 시작한 것인 만큼 완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혹시나 하는 착각에서 누가 내 이 글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 무리해서 적어봤습니다...다음 편이 아주 늦게 나와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상 <내가 사랑하는 교향곡>-각개격파 시리즈 3탄 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마저 못다한 베토벤 최종적으로 끝내겠습니다(1탄 댓글에서 언급했던 히든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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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이번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상외로(?) 카라얀의 60년대 4번을 최고로 치시는 군요. 저도 60년대 전집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좋았다고 느꼈던건 3,5,9번 밖에 없었거든요. 다시 한 번 청취해 봐야겠습니다. 6번 토스카니니는 적극 동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저는 아바도/베를린필의 영상을 좀 더 높게 칩니다. ^^;; (제가 워낙 아바도 빠 라서 그런지도...ㅎㅎㅎ)
사실 들어본 4번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ㅎㅎ 저는 60년대 3 5 9 다 적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그나마9번이 가장 낫더군요ㅎㅎ 아바도/베를린필의 영상물 꼭 들어보고 싶네요^^
전원에서 아바도 빼먹었네요ㅜㅜ 수정했습니다..승민님 보니까 아바도가 바로 떠오르는 바람에ㅋㅋ..
저 역시 카라얀의 베토벤은 60년대 녹음을 가장 선호합니다. 그중 4번도 단연코 명연이지요. 개인적으로 전원은 프란스브뤼헨/18세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가장 기분좋게 들었습니다. 한없이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연주였죠. 아! 아바도/BPO의 영상물 또한 강력추천할 만한 전원을 들려줍니다. 아바도의 표정이 모든걸 말해주는 연주죠. 추천해주신 토스카니니의 전원, 그리고 후르벵의 운명은 꼭 들어봐야겠습니다. ㅎㅎ
토스카니니 전원, 푸르트뱅글러 운명 꼭 들어보세요..베토벤에 있어서 두 지존신의 강림입니다ㅋㅋ 운영자님께서 좋다 하신 브뤼헨 연주도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사실 아직은 베토벤교향곡에서 원전연주를 그리 많이 접하지 않은 편이라 브뤼헨의 베토벤은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네요ㅠㅠ 그리고 운영자님께서도 아바도의 전원을 좋다 하시니 이거 더더욱 듣고 보고 싶네요^^ 도데체 어떻길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