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한국문학예술」 시 부문 등단
· 예사랑여성문학회 회장, 서광문학회 동인
·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명문인협회 고문
· 수상 : 광명시장상(문화예술 부문), 광명문학대상 외 다수
· 저서 : 「그녀가 웃어요」
· 동인 : 「스물넷의 가을」, 「사랑을 입금하다」, 「토담에 내리는 빛」, 「그 빛 잠들 녘」 外 다수
· 공저 : 「문학의 즐거움을 다함께」, 「잎은 떨어져 잎이 핀다」 外 다수
비 오는 광안리 바닷가
- 여원 김영희 -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은 사라지고
파도만이 포말을 앞세워 시간을 나른다
바다만 바라보는 우산 쓴 여자와
모래알을 쪼고 있는 갈매기들
광안리의 풍경을 메운다
굵어만 가는 빗줄기는 더 세게
파도를 때리고 주저 앉힌다
바다는 그 무엇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눈물이 무거워 죽비처럼 비를 맞아도
내어 줄 가슴이 없단다
누구의 절규에도 귀를 막는다
이제 곧 구름은 멀어져 갈 것이고
광안리에는 아무 일 없듯이
침묵하는 바다만 남을 테니까
달에게 말을 걸어요
- 여원 김영희 -
광안리 하늘에 달이 떴네요
바다가 출렁이며 말을 걸어요
사라지지 말라고 저 먼 곳
콕 박혀 반짝이는 별처럼
날 지켜 바라봐 달라고
어린 날의 아이처럼 속삭이네요
설렘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안으로만 수천 겹의 꽃잎을 품어
깊게 깊게 가라앉는 바닷속 달빛
애잔한 이 마음 보듬어 달라고
검푸른 밤바다가 말을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