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친구녀석이 뜬금없이 전화가 와서 전해줄것이 있으니 아파트 앞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이지만, 요즘은 각자의 회사생활과 6개월밖에 안된 쌍둥이를
돌봐야하는 나의 바쁜(?)생활을 핑계로 한동안 연락을 자주하지 못한터라 더욱 의외였다.
쌍둥이들을 와이프에게 맡기고 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앞으로 나갔다.
친구녀석도 우리 집을 찾아온지 오래되어서인지 다른 아파트 동건물 앞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 오랜만이다" " 잘 지내냐"라는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 받으며 오랜만에 만남...친구로서의
의무의 소흘함을 자위한뒤에야..." 근데 무슨 일이냐"라는 말을 건냈다.
친구는 차에서 두장의 CD를 조심스럽게 꺼내면서 " 다른게 아니고, 앨범 나와서 주려고 "
라는 말과 밝은(?) 미소를 띄우며 내게 CD를 건내주었다.
아! 드디어 앨범이 나왔구나! 오래전부터 술자리를 할때마다 언젠가는 앨범을 꼭 내겠다는
친구의 술주정 아니 주정이 "어글리 스타"란 이름의 앨범으로 나타난것이다.
건네준 CD를 어설프게 받아들고 "축하한다" "잘됐다" "대박나라"라는 축하의 말과 함께
"그래 내가 CD 몇 장 사줄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서 지금 이순간 친구에게 해줘야할 말이
정확히 떠오르지 않은 상황속에서 우왕좌왕 하였다. 그런 나의 모습때문이었는지
친구는 "CD는 됐고 다른 사람에게나 노래나 많이 소개해줘""다음에 술이나 한잔 하자"
"애들 봐야지 들어가봐"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차에 올랐다.
친구가 떠난뒤 난 집으로 올라가기전 담배 한개피를 꺼내어 물고 친구가 건네준 CD의 비닐포장을
벗기고 앨범을 천천히 봤다. "어글리 스타...ㅎㅎ" 잘 어울리는 군. 30대 후반의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며 단지 음악이 좋아서 취미생활로 노래를 만들던 친구가 앨범은 내놓았다는 것...어쩌면 이 친구는
나를 포함한 많은 30대 직장인들이 가지지 못한 꿈을 이룬것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친구의 이번 앨범 출시는 요즘 술자리에서 반복적으로 열변하는 회사생활이나 아파트문제,
부동산, 주식, 재테크,.얘들 교육문제만으로만 가득한 별 재미없는 소재를 벗어나
음악에 대한 사랑이 깊은 친구가 있었고 음악의 대한 열정을 세월과 함께 놓지 않았으며
그 꿈을 이룬 친구가 곁에 있다는 행복한 이야기꺼리와 함께
내 자신도 잊어버려던 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앨범 소개글 중 감사의 글에 제일 먼저 부모님과 그 다음에는 와이프의 이름을 적어 놓은 친구의
애교에 다시금 미소짖으며 친구의 작은 꿈이 결실을 맺기를 속으로나마 작게 기도를 하며
난 약간 들뜬마음으로 와이프에게
자랑하기위해(?)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 참고 : " 어글리 스타" 소개 / 친구의 노래가 궁금하신분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시기를..ㅎㅎ
1.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 (타이틀 곡: 고백 / 하지만 난 " 사랑하니까"라는 노래가 더 좋음)
2. 친구 박정대 작사 작곡 / 전준규 편곡 ( 친구의 친구 / 유명함, 핑클, 쿨, 성시경의 노래 편곡자)
3. 보컬 : 김현민 ("살맛납니다" OST 부름) / 객원보컬 공보경 ( "하늘만큼 땅만큼""솔약국집아들들" OST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