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은 별로 잘 한 것도 없는데, 공짜로 오페라 티켓을 받게 해주셨지만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면 모르겠는데 순교성인에 대한 오페라는 왠지~
그 의미의 무거움 땜에, 넘 늦은 시간 땜에 감사하다기보단 의무감으로
얀양아트관학홀로 공짜표 받은 네 언니들과 네비 켜고 열나게 달려갔습니당.

최경환성인은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지로 부인 이성례와 함께
기해박해를 피해 수리산 담배골에 숨어 신자들을 이끌며
어린 아들 양업도 천주에 대한 믿음으로 어떻게 살다 죽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카오로 유학보냅니당.
부인 이성례는 젖먹이 땜에 잠시 배교한 것과
휘광이에게 엄마를 단칼에 베게 해달라고 했던 3형제의 이야기는 넘 잘 알고 있죠.
2년여의 준비기간과 한국주교회의 미디어팀에서 추진, 여러 기관의 후원과
이탈리아 작곡가 죠반니니라는 분들 초빙하여 준비한 것은 등등 많은 분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종합 예술,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
오페라의 토착화를 위해 여러 전래 소설들, 춘향전, 심청전등을 각색 많은 무대에 올려졌다고 알고 있습니당.
왜 이런 거액의 제작비 투자,초청권을 마련해서 ( 과객들 중엔 돈 내고 보러 오기엔 참 심심하다 라고 꿍얼대는 사람도 있었음)
이런 오페라를 제작, 순교자 성월에 공연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정절을 지키려는 춘향이나 아버지 개안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심청이의 人情도 감동적이겠지만
평신도인 최경환 가족의 천주님께에 대한 믿음과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사랑과
온갖 고문과 배교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하느님만을 증거하고 현세의 삶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려 했던 것이...
현재 우리 평신도들의 신앙의 귀범이고 상징임을 절감케 하기 위함으로!!
하느님 증거한 최고의 순교 드라마로 전세계에 내어놓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
우리 순교성인들 이야기이라고 자부하게 됩니당.
(마카베오 하권의 일곱아들과 어머니에 나오는 순교이야기보다 전 더 애절했습니당)
150여년이 지난후 같은 안양 땅에서 최경환 순교성인을 만나며
평신도인 내가 이토록 풍성히 하느님의 자애를 느끼며
평안히 은총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순교성인들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피흘림 덕분이라는 감사가 절로 샘솟네요~
'세계를 향한 수리산의 메아리' 라는 부제답게
사제 한 분 안 계셨지만 자생적으로 발전한 한국 천주교는
이러한 성인들의 피흘림, 희생양으로 성장했음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한국 오페라의 수준과 신명나는 풍물패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좋은 예술을 감상했답니당.

"평소 소원이 칼 아래에서 주를 증거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죽는 것이 주님의 명이니 기꺼이..."
라는 최경환의 순교장면에서
"불평등 부조리, 억압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언젠가는 그 거룩한 분이 찾아 올 것이다."
라는 전 교우들의 말로 피날레를 장식하니

최양업신부님의 시복시성기도도 많이 드리고
103위 호칭기도도 바치겠다는 다짐이 밀려옵니다...
첫댓글 순교자성월에 멋진 뮤지컬을 ... ^^ 순교자의 진한 신앙심을 제대로 느끼셨겠네요~
순교자 성월에 딱 맞는 뮤지컬이네요..9월달 한달만이라도 신앙을 지키려고 목숨을 버린 순교자들을 많이 생각하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