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불교문화연구원의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사업이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2009년도 기초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가산불교대사림」 제12~제16권 편찬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9억814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6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토대연구),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일반연구), 보호학문강의지원사업 등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25개 선정 과제 중 불교로는 유일하게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의 지원 사업이 선정됐으며, 112개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 선정과제에는 불교관련 사업이 단 1편도 없었다. 다만 보호학문강의지원사업에서는 69편의 선정과제 중 △남방해로를 통한 불교미술의 전래(강희정) △붓다와 불교미술(유근자) △사념처 수행과 호흡에 대한 사띠 수행의 관계 등 3편이 뽑힘에 따라 각각 2600~280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사업은 지난 99년 제 1ㆍ2권 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0권이 나왔으며, 15만여 항목, 본책 15권, 총18권이라는 방대한 규모로 세계 불교학의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 한국 불교학 및 인문학 연구전통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 등 범불교권 언어를 병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전거(典據)를 바탕으로 내용을 기술함으로써 일반인은 물론 전문 학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호학문강의지원사업에 선정돼 1년간 2800만원을 지원 받는 강희정(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박사의 ‘남방 해로를 통한 불교미술의 전래-한국 고대 불교조각을 중심으로’는 현전하는 불교미술을 조명함으로써 남방루트로 전래된 불교문화의 영향과 그 한국적 수용의 양상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특히 남방루트는 해로를 통해 가야에 먼저 불교가 전해졌다는 신화적인 기록을 빼면 우리 고대사 연구에서 거의 주목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강 박사의 이번 연구는 고대 한반도 지역과 인도, 동남아 지역의 직접적인 불교 교류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근자(동국대 강사) 박사의 ‘붓다와 불교미술’은 전생담부터 열반 후 사리탑 건립까지 마치 경전을 옮겨 놓은 듯한 불전 표현이 불교인들의 불교이해를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었음을 염두에 두고 각국의 불전미술을 교학적․역사적 배경, 그리고 도상적 특징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한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의 불타관, 석존에 대한 신앙형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전의 문학화 및 시각화 방법, 유형까지 유추할 수 있으며 문화콘텐츠 사업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은주(한국외대 강사) 박사의 ‘인도철학 사념처 수행과 호흡에 대한 사띠 수행의 관계’는 지금까지 위빠사나 명상에 관한 연구가 집중명상에 의해 선정을 닦는 사마타 수행과 연관시켜 지관(止觀)의 문제로 다뤄지면서 분석적인 연구방법에 의해 난해하고 복잡한 이론 연구로 치우쳤다는 반성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기불교 경전에 근거해 호흡 명상은 호흡에 대한 사띠(마음지킴, 알아차림)를 수행하는 것이므로 사마타 수행이 아니라 사념처 수행임과 함께 이것이 위빠사나 명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새롭게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mitra@beopbo.com
1004호 [2009년 06월 23일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