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 토요일 로토루아를 다녀왔는데요. 이번 텀4를 위해 유학을 온 새로운 유학가족들과 학생들과 함께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계속 좋지 못해서 한주씩 나들이 계획이 늦춰진데다가 일기예보에도 날씨가 좋지 못하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출발을 했죠.
새 가족들이 오시면 가장 먼저 하는 나들이 장소가 바로 이 로토루아 입니다. 타우랑가에서 가깝기도 하고 뉴질랜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구요. 차로는 타우랑가에서 50여분 거리입니다.
11시에 시작하는 Agrodome 양쇼를 먼저 관람했는데요. 매번 가기는 좀 뭐하지만 새 가족들이 오시고 하면 항상 가는 곳이라 자주 가 보게됩니다. 이 날은 오랜만에 저도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약속을 해서 겸사겸사 다시 양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재밌었던 일이 많았어요. 보통 제가 같이 들어가면 유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손들라고 말하면 다 손들라고 얘기를 미리 해드립니다. 무슨 일인지 잘 모르지만 일단 제가 손 드세요. 하면 다 드시는거죠^^
먼저 당첨되신 분은 타하타이 코스트 학교에 입학한 자려를 둔 지완 어머님이십니다. 한창 모의 경매를 진행자가 하고 있을 때 보통 손을 들지 않는 사람을 지목하는걸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관심이 없어 보이던 지완 어머님이 지목당하시고 무대위로 올라가셨어요. 경매하는 거라고는 말씀드렸는데 어머님이 돈이 없다고 하시니 신발 벗어라, 외투 벗어라, 반지 빼라...결국은 바지까지 벗을 뻔 하셨는데 발길질 한 방에 진행자가 그만하겠다고 장난을 쳤네요. 결국 예쁜 인형 상품으로 받아서 내려오셨습니다.
학생들도 참여할 기회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소 젖을 짜는 것과 어린 양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인데요. 매번 갈 때마다 적극적으로 손드는 한국 학생들은 꼭 무대에 올라가 재미난 경험을 합니다. 이번에는 율성이와 유온이 형제가 올라가서 이색 체험을 했네요.
행사가 약 1시간 남짓으로 끝나게 되면 기념촬영도 하게 되고 한켠에 있는 동물들 집에가서 허가된대로 어린 양들과 오리들을 보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는 다른 동물들도 있구요. 친구들 겁도 없이 동물들을 안고 어루만지기도 합니다.
가디언 유학으로 로토루아에 처음 온 세나는 오전 일찍 골프 연습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로토루아행 차에 합승했습니다. 무척 재밌었다며 멋진 기념 사진도 남겼습니다.
로토루아는 유명한 관광지로서 외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타우랑가와는 또 먹거리가 조금 다르고 어떻게 보면 더 다양합니다. 인구 자체는 타우랑가가 훨씬 규모가 큰데도 말이죠.
이 날의 메뉴는 타우랑가에는 없는 미국식 버거 체인인 Carl's Jr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맛보는 곳인데 타우랑가에도 있었으면 버거킹 안가겠다 싶었습니다^^ 상당히 맛있고 새로운 버거들이 많이 보이네요. 버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색다른 버거를 즐기고 가족들도 모여서 즐거운 점심을 했구요.
그 다음 찾은 곳은 하이라이트인 Gondola & Luge 입니다. 처음 타보는 아이들도 손 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서 안전한 놀이로 또 재밌는 놀이로 알려져 있죠. 처음 탔던 아이들은 다음에 또 가고자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날 가디언 유학생들 중 몇몇은 따라와서 재미나게 타고 갔구요.
루지를 타러 가면 처음 타는 사람과 경험있는 사람들을 나누고 처음 타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습니다. 정말 간단한 조작으로 탈 수 있어서 교육이라봐야 10초 남짓입니다. 당기면 멈추고 조금 놓으면 가는 것이라 어렵지 않지요.
아빠가 바쁘다고 많이 못놀아주는 아들 연우랑 겸사겸사 같이 놀러왔습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아들이랑 나들이 나와 놀아줄 시간도 못내는 부족한 아빠입니다만 이런 날은 어쨌거나 같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예전에 처음 타고서는 가끔 이거 타러가자고 하는데 못갔었거든요. 비가 중간에 와서 많이는 못탔지만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한창 타고 있던 중간에 예보대로 비가 잠깐 왔어요. 상당히 많은 양이 와서 리프트로 올라가던 도중 우리 모두 비를 맞아 옷이 젖었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와서 난로에 옷도 말리고 양말도 말리고 재미난 풍경이었구요. 그래도 준비정신이 좋으신 몇분들의 도움으로 세나는 맞지도 않는 우비를 입고 다시 밖으로 타러 나갔네요. 사진이 예쁘게 나와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하무라나 스프링스, 주위의 고원지대에서 나온 물들이 땅속에서 흘러 이 하무라나 샘에서 솟아오릅니다. 북섬에서 가장 깊은 샘이라고 하는데요. 이 맑고 푸르른 물은 로토루아로 흘러가지요. 이 물의 양은 매일 2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가득 채울만한 약 400만 리터 정도 된다고 하니 보고 있으면서도 참 놀랐었지요.
약 15분 ~20여분 정도 걷는 산책로가 있는데 레드우드 숲도 있고 정말 말못할 정도로 맑은 샘물의 강을 보고 걷노라면 피로가 저절로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행히 비가 그치길 잠시 기다리니 거짓말 처럼 맑은 하늘이 산책 하는 동안 비춰주어서 감사했네요.
타우랑가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답고 구경꺼리가 넘치는 로토루아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그리고 타우랑가를 처음 찾은 새로운 가족들과 학생들에게는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되는 것이겠죠.
텀4가 시작되고 1주일이 지났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적응한다고 어머님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긴장되고 여러 걱정들이 많은 요즘이겠지만 이 날 만큼은 걱정 내려놓고 편안한 하루가 되셨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덕분에 너무 즐거운 나들이였어요~^^
매력만점 뉴질랜드에 반하기도 했구요~
종종 가디언 유학 친구들이랑 같이 만남 주선해주세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간단한 분식이라도 함께하고 싶어요~
저희 가디언 친구들을 위한 분식데이가 있긴 합니다. 참여하시겠다면 웰컴입니다^^
정말 재밌어보여요~ 저도 조인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