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폭류 그리고 속박
가끔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고 라는 말을 들먹이는 사람들을 본다.
번뇌가 깨달을 얻기 위한 비옥한 토양이라느니
깨달음은 발상의 전환이고 인식의 전환이라느니
깨달음이란 거창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 돌리는 것이라느니...
번뇌냐 보리냐는 마음쓰기에 달려있다느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셋 중 하나다.
깨달음을 머리로 해결하려는 관념주의자거나
학문적 지식으로 이해해보려는 학자이거나
아니면 주둥아리만 살아있는 법사이거나....
<번뇌 경, S45.163>
비구들이여, 세 가지 번뇌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감각적 욕망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이다.
<폭류 경, S45.171>
비구들이여, 네 가지 폭류가 있다. 무엇이 넷인가? 감각적 욕망의 폭류, 존재의 폭류, 무명의 폭류, 견해의 폭류이다.
<속박 경, S45.172>
비구들이여, 네 가지 속박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감각적 욕망의 속박, 존재의 속박, 무명의 속박, 견해의 속박이다.
경전을 읽어보면 번뇌, 폭류, 속박은 같은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번뇌(āsava)는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고름처럼 흐른다는 뜻이다.
폭류(ogha)는 중생들을 윤회의 바다로 휩쓸어가버린다는 뜻이다.
속박(yoga)은 중생들을 괴로움에 속박시켜 버린다는 뜻이다.
당신은 지금 제어되지 않는 생각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지금 생각의 홍수에 빠져 제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지금 생각에 얽매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알아차림을 놓치면 생각이 제어되지 않고 흐른다.
해로운 마음들이 일어나 자꾸 마음의 평화를 방해한다.
욕망에 얽매이고 관념과 견해에 속박되어 마음에 여유가 없다.
이것이 번뇌다.
번뇌즉보리라고요?
한 생각 바꾸는 것이 깨달음이라고요?
한 생각 바꾸는 것은 쉽지만 그 한 생각이 되기까지가 어렵습니다.
그 한 생각으로 자아를 무너뜨리고 에고를 제거하고 존재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사문과경, D2>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고요해지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와 같이 알고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배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첫댓글 그렇습니다. 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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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ㅡ사두ㅡ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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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