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는 말하자면 나라의 보물입니다. 2008년 2월 10일 안타깝게도 우리의 국보 1호 숭례문은 연기 속에 사라져 버렸고 지금 복원 중입니다. 그런데 일본 교토 광륭사(廣隆寺, 코류지)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신라 또는 백제인이 만든 것이라 해서 우리도 일본에 가면 만나보려고 애씁니다. 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광륭사 안내 책자에는 일본 국보 1호라고 써놓았지요.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진실을 알아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그냥 “국보”일 뿐 “국보 1호”는 아닙니다. 일본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문화청”의 해석을 빌리면 이 불상이 국보 중 조각부분 목록에 처음 올랐다는 의미일 뿐 가장 중요한 국보라는 뜻의 1호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예전에는 1호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도 잘못된 것입니다. 일본의 국보는 1897년의 고사사보존법제정(古社寺保存法制定), 1950년의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관리돼왔지만 광륭사 미륵상이 국보 1호가 된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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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21. 풀대님*진솔*오지랖, 한복과 관련된 토박이말들 2007/01/17
어떤 글에는 다음의 대목이 보입니다. ‘집안에서 한바탕 난리를 친 김첨지는 풀대님으로 사립짝을 나선다.” 여기서 ’대님’은 한복 바지의 끝 부분 즉, 바짓부리를 동여매는 끈을 말하는데 ’풀대님’은 바지를 입고 대님을 매지 않은 차림을 뜻합니다. 대님을 매지 않으면 바짓부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게 되고, 맵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편함이나 맵시보다는 풀대님 차림은 예의와 격식에 어긋나는, 조금 이상한 짓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풀대님 차림‘은 어지간히 경황이 없는 상태나 예의 없는 차림새를 빗대는 말입니다.
옷에 관한 말로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은 ‘진솔’,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은 ‘오지랖’, 여자가 장식으로 어깨에 걸치는 목도리, 즉 숄은 ‘어깨걸이’, 주로 형제끼리 옷을 물려가며 입는 일은 ‘옷물림’, 여러 옷감 조각을 붙여 기워서 지은 옷은 ‘쥐대기옷’이라고 합니다.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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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자랖이 확 들어오는데요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