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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 완공될지라도 원래대로 되찾는 것 마땅” | ||||||||||||||||||||||
4대강 되찾기 미사, 대구에서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로 첫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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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4대강 개발 저지활동이 ‘4대강 되찾기 운동’으로 진일보, 확산되는 가운데 4대강 되찾기 2011년 천주교연대 전국미사가 3월28일 거행된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로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1시30분 문화공연으로 시작된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는 대구대교구 원로사제 허연구 신부 주례로 봉헌된 미사와 낙동강 생태보고, 피해자 증언 및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건의’ 입장 발표 및 전망대까지 순례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국민의 권리로, 인간의 도리로 현재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4대강을 되찾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인식 아래 펼치는 ‘4대강 되찾기’ 운동.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로 시작된 4대강 되찾기는 그러한 인식의 확산을 도모하며,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완공하더라도 4대강 복원을 위한 활동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미사를 시작하면서 허연구 신부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오늘날 이 지경이 됐는데 이것은 모두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문을 열며 “오늘 이 미사가 낙동강변, 특히 대구대교구에서 봉헌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드리는 이 작은 미사가 분명히 촉매 역할을 해서 4대강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강론을 통해 허 신부는 “우리가 이 강산을 물려받을 때 우리는 뭐라고 말했나?”라고 질문을 던지며 삼척동자도 다 알던 “삼천리금수강산이 개발이라는 핑계로 마구잡이로 훼손되어 이제는 ‘똥수강산’이 됐고, 4대강 조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눈앞에 펼쳐진 낙동강의 모습을 개탄했다. 허 신부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돈’의 노예가 됐다면서 좋은 곳이 있다면 자본이 먼저 들어가 환경을 잠식하고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을 만들어 부를 증식했고, 개발이란 것은 ‘(돈)있는 사람’의 배를 채워주는 도구였다고 비난했다. 4대강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허 신부는 “한국천주교주교단이 4대강 개발을 정식으로 반대했고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도 왜 밀어붙이기 개발을 하는가? 이 개발로 과연 덕을 보는 사람이 누구인가? 왜 강바닥을 6m나 파헤쳐 이 구간에 배를 띄우려 하는가? 우리는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을 반대하며, 힘을 모아 우리의 소리를 내고 행동하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자존감이 높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민족은 마사이족입니다. 마사이족 지도자가 1960년대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지역을 개발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런던에서 본 문명은 편리하고 좋기도 했지만, 정신이 피폐해지고 타락하고 있었다. 우리는 생활이 좀 불편해도 우리 방식 그대로 살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오늘날 마사이 족이 사는 지역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나라에 영국의 여왕이 방문했을 때 어디를 갔습니까? 바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강변의 아름다운 마을, 하회마을이었습니다”
낙동강이 개발되면 하회마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허 신부는 “낙동강이 파헤쳐지면서 이곳에서 수십 년 골재를 채취하던 중소기업들이 다 망했으며, 강가의 옥토에서 농사짓던 농부들이 농사지을 곳을 잃었다”면서 개발로 신음하는 국토와 국민을 똑바로, 제대로 보아 달라고 요청했다. 허 신부는 또 창조적 침묵은 태어나고 공허와 소음을 죽어야 한다면서 생태의 시대가 살아나고 지구 환경파괴는 죽어야 한다, 나눔과 섬김은 살아나고 독점과 지배는 죽어야 한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낙동강 생태보고를 한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국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4대강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았으나 이제는 절망으로 할 말을 잃었다”고 4대강에 자행된 파괴에 아픔을 드러내면서 “이웃나라 일본에 닥친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이 폭파되고 방사능이 유출돼 대재앙이라고 공포에 떠는데 4대강 개발도 이에 못지않은 대재앙으로 우리 눈앞에 드러나고 있다”고 경각심을 높였다. “내 이웃, 우리와 함께 숨 쉬던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원형이 파괴되고 거기 따라 생명이 파괴되는데, 우리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강바닥을 파헤치고 강폭을 넓히려고 아름드리나무들을 다 베어내 놓고, 이제는 다시 황량한 강가에 나무를 심는다고 합니다. 파괴된 서식지에 새들이 오지 않자 새들을 불러오고자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합니다. 강에 물을 채워 새들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그 강에 보트가 다니고 카지노가 있는 배를 띄운답니다. 우리는 4대강 사업 공정이 단 1%가 남았다 해도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4대강 되찾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봄이 오면 강들은 옛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강은 생명을 품고자 새 힘을 내겠지만, 우리도 그 강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이 미사가 새로운 기도가 되고 새로운 날들이 열리기 바랍니다.” 또한 원불교 환경연대 서기태 교무는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눈을 감아보자고 제안한 후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포크레인과 차 소리 그리고 더 자세히, 깊이 들어보면 저 강가의 뭇 생명이 죽어가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종교인의 양심으로 죽어가는 강물을, 죽어가는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신부는 “오늘 미사에 대구대교구 신자보다 다른 교구 신자들이 더 많이 참석했고 대구대교구 신부보다 다른 교구 신부들이 더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오늘 우리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로부터 길이 열릴 것입니다”라면서 함께 힘을 모아 4대강을 되찾자고 호소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공동대표 조해붕 신부는 각지에서 참석한 신자들과 대구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강을 살리도록, 되찾고자 이 자리에 모인 마음들을 함께 모으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 후 참석자들은 화원유원지 전망대까지 순례하며 공사로 피폐해진 낙동강변을 바라보며 4대강 되찾기를 원하는 마음을 강물에 실어 보냈다. 한편 조해붕 신부와 김영호 신부 등 사제와 대구지역 환경단체 대표들은 이날 미사 후 대구 시청을 방문, 김연수 행정부시장을 면담하고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와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건의’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방문자들은 여러모로 의견을 나누며 4대강 되찾기 운동을 대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할 뜻을 전하며 대구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