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예를 마치고 주간보호센터에 두 아들들을 데리고가니 원생 한명때문에 보조선생님들이 전전긍긍입니다. 성년 발달장애 주간보호센터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고 준이도 잠깐 한창 사춘기 경기가 마구 올라올 때 선생님 손목을 다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준이도 참으로 양순한 편이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태균이도 잘 하는 편이지만 주기적으로 경기파장이 올라올 때는 괴성을 질러대서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조짐이 보이면 빨리 가라앉힐 수 있도록 저는 다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별탈없는 정도를 넘어 선생님들한테 긍정적 평가까지 받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 보조선생들의 제지를 받고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표정은 약에 절어있는 듯하고 행동은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고 돌발태세이니 선생님이 뒤에서 끌어안고 있습니다. 머리도 다 밀려있는 것으로 보아 머리를 기를 수 없는 상황인 듯 우리 세계에서는 흔한 행동모습임에도 마음은 좀 아픕니다.
저 아이의 엄마가 저였다면... 며칠 전 태균이 양손이 여러 차례 손톱으로 할퀴어진 상처들로 귀가했길래 센터에 조심스럽게 건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할퀴는 아이들은 발달학교 운영하면서 자주 보았기에 사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일들이라 선생님들이 목격하기는 쉽지않죠.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조금 눈여겨 볼 필요는 있겠다싶은 제안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대략 이야기하는 내용에서 추측컨데 이 원생의 돌발공격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저도 발달학교 운영할 때 이런 경험은 꽤 있습니다. 피해원생한테 미안한 것은 물론이지만 가해원생도 보호하고 선처해야 되는 것처럼 주간보호센터의 입장도 그러하니 센터의 방어적 태도도 백분 이해합니다.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의 최고목표이자 최종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전담하는 기관에 근무하는 관련자들은 대체적으로 천사과인 경우가 많지만 부적응, 일탈, 이탈행동이 잦은 원생은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탈행동에서 특히 폭력을 동반한 가해와 눈쌀찌푸리게 하는 혐오행동은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 막아보아야 합니다.
모든 행동이 그렇듯, 이를 위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릴 때 행동단속을 철저히 해야하는 것이 매일의 과제라고 봅니다. 어릴 때 잡지 못한 것을 커서 잡으려고 하면 어릴 때 써야하는 노력의 수 백배를 퍼부어도 안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가해행동은 뇌 속 경기파장과 관련이 있기를 이를 인지하고 다스리는 것 참으로 중요합니다.
태균이와 준이가 몇 달간 완성한 그릇들이 구워져 나오니 꽤 양이 많습니다. 제주도 흙으로 빚어내는 도기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진로가 되이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기쁜 마음으로 그 무거운 것을 안고 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