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채 겨울냉이.
냉이하면 향긋한 봄의 나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그렇게 생각하지 다른 나라들은 다르다. 특히 원산지를 우리나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냉이는 엄연한 왜래종으로 유럽이 원산지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짜증나는 잡초일 뿐 그 이상도 아니다. 세상에서 우리만 냉이를 고향의 향기?로 즐겨 먹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냉이하면 봄을 떠올린다. 나른해지는 봄에 입맛을 돋구고 음주 후 괴로운 속을 달래는 술국으로 최고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진짜 별미는 겨울냉이다. 배추나 무우, 채소를 재배한 밭이나 논에 가보면 지금도 냉이는 추운 날씨와 사투 중이다. 그 색도 울긋불긋하여 향도 진하고 맛도 뛰어나다. 가끔 겨울냉이로 나물을 무치면 절로 입맛이 돈다.
냉이는 제채, 정장채, 계심채, 정장초, 호생초, 나생이, 나잉개, 나승구 등으로 불린다. 두해살이 풀로 원산지는 유럽이다.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다. 비장을 이롭게 하고 이뇨, 지혈, 이질, 토혈, 자궁출혈, 전신부종에 아주 좋은 약재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보양식의 재료로 손색이 없다.
간을 해독하고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며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소화도 잘 되고 위를 튼튼하게 해주므로 건위소화제로도 쓰인다. 특히 모임이 잦아서 어쩔 수없이 술을 마셔야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나물이 된다. 과음을 한 다음날 술국이나 차로 마시면 숙취해소제가 된다.
나물이나 된장국을 끓이기도 하지만 전초를 햇볕에 말려서 차로 우려마셔도 좋다. 말린 냉이 반움큼을 작은 주전자에 넣고 대추 3~4개를 넣어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꿀을 가미하여 뜨겁게 서너 잔 마시면 숙취가 금방 해소된다.
초여름에 냉이꽃이나 늦여름의 씨앗도 차로 마실 수 있다. 햇볕에 잘 말려서 대추와 함께 끓여서 마찬가지로 꿀을 가미해서 마신다. 눈을 밝게 하고 오장을 보하며 풍독을 없앤다. 그리고 이질, 지혈, 자궁수축, 심혈관 수축작용을 하여 좋은 보약이 된다.
논이나 밭에 나가면 한 겨울에도 냉이는 있다. 향이 진한 냉이가 수줍은 몸짓으로 당신을 맞을 것이다. 독특한 별미로 냉이를 캐보면 어떨까?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숙취해소 #소변불통 #심혈관질환 #지혈 #이질 #토혈 #자궁출혈 #전신부종 #냉이 #겨울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