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기.
김소연
성심원으로 사회봉사를 왔다. 봉사는 몇 번 해봤지만 이번 봉사는 나에게 조금 더 의미 있고 변화를 줄 봉사라고 생각했다. 한센인. 한센병. 성심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지만 정확한 의미, 뜻은 잘 몰랐다. 이번 봉사의 첫 걸음이었던 사전조사에서 나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과거 나병, 천형병, 문등병 등으로 나병균에 의해 감염이 되는 병이다. 지금은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어 한번만 처방해도 다 나을 뿐 더러 일반인은 아주아주 극히 소수. 지금은 진짜로 없다고 말 할 정도로 대부분 모두 한센병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한센병은 뼈가 문드러져 피부까지 문드러진다. 실제로 우리가 봤던 영상에서 기억에 남는 것도 분명 한센병을 다 치료 했는데 한센병의 흔적 때문에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여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한센병에 대한 거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두 실제로 만나는 건 나도 처음이었고 영상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아직 난 준비가 안 된 찜찜한 느낌이었다. 내가 불안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요리 보조팀에 들어갔다.
요리 보조팀은 나를 포함해서 7명 이였는데 림이 준서 민준이 강현이 수현이였다. 요리 보조팀에서 첫날한 일은 적은데 힘들었다. 첫날이라 그런가 가만히 앉아서 쪽파 다듬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다. 쪽파를 다듬고 나서는 다른 야채 친구들을 다 다듬고 나서는 할 일이 없었는지 좀 쉬었다. 진짜 요리 보조팀에서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만나는 일도 아니고 진짜 정말 요리 보조만 해서 쉬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그게 조금 아쉽긴 했다. 우리가 3시?쯤 봉사를 시작해서 5시 15분쯤 끝났고 조리사 분이 베지밀을 주시고 그 날의 봉사는 끝이 났다. 베지밀이 신의 한수였다. 감사하기도 했고 그냥 기분이 좋았다.
사실 봉사 매일 매일이 약간 쉬다 가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조금 힘들 기도 해도 다음날은 몇 시간을 쉬는 것 같았고 중간 중간 조리사 분들이 커피도 주시고 그랬다. 쉬는 시간엔 애들이랑 게임도 하고 다른 팀에 비해 우리 팀은 여유가 있었다. 한날은 진짜 할 일이 없었는지 시키셨던 창문청소도 다시 시키시고 식당의 의자란 의자는 다 퐁퐁으로 닦고 다시 식당청소도 했다. 진짜 이때 말은 안 해도 허리가 빠지는 줄 알았다. 이름만 요리 보조고 우린청소만 다 열심히 한 것 같다. 청소만!!
사회봉사가 끝나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진짜 빵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가지이다. 가지. 우리는 가지를 다듬고 가지 볶음을 만들기 위해 할머니가 자르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우리는 그 방법대로 잘랐고 거의 다 잘랐을 때 쯤 다른 조리사 분이 오셔서 가지를 왜 이렇게 잘랐냐고 요리가 장난이야?!!라고 말하시면서 가지가 너무 크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못 드신다고 말하셨다. 그래서 우린 아니요... 죄송해요...라고 대답했다. 누가 이렇게 알려줬어 라고 말하셔서 우린 다 같이 짠 것도 아닌데 다 같이 할머니가요... 하고 대답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데 참은 것 같다.
우리가 봉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면 늘 1등이었다. 다른 팀들은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 없어 조금씩 도착했다. 가끔 이야기를 하면 오늘 밥 뭐 나왔는데 그거 너네가 만든거지 라고 말하는데 나는 메뉴도 몰라요ㅠㅠ 내가 밥 안했어요... 그래도 조금 보람이 있다. 우리가 다듬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식당에 차리고 우리 친구들이 그 밥을 할머니들한테 밥을 드렸다. 다른 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하고 추억도 생긴 것 같은데 우리는 우리끼리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사회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남이다. 우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만남이 진짜 진짜 적었던 것 같다. 다른 팀들이 할머니 이름을 외우고 언니 이름을 외울 때 나는 아무도 이름을 몰랐고 이야기 할 추억이 없다는 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쉬운 마음이 들면 그냥 처음부터 요양 팀에 가면 되는 건 데 라는 생각도 가끔 들었다. 아주 가끔.
사회 봉사 와서 봉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그전에 해봤던 봉사는 불쌍하고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한 봉사는 부족하거나 불쌍한 사람들도 아니었고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들의 일을 대신해주시만 그들이 못해서 내가 해주는 게 아닌 조금 더 편하게 였다. 언뜻 보기엔 크게 다른 문장이 아니지만 내가 어휘력이 낮아서 그런데 진짜 다른 문장이다. 그 차이를 느꼈다.
또 다시 나에게 기회가 된다면 성심원이면 좋고 다른 곳이어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엔 좀 더 한 발 짝 마음을 내서 다가가보고 싶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1주일이 많이 영향을 받게 된 주가 된 것 같아서 기분도 좋다. 우리는 성심원에 오기 전 약속을 했다. 그중 적어도 이건 잘 지키자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는데 동정하지 않기와 오해할만한 상황 만들지 않기, 모든 주위사람들에게 사소한 예의 예절 지키기였다. 매일 매순간마다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또 실수 했을 지도 모르지만 이번 성심원에서의 실수는 적었던 것 같아 나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낀다. 봉사를 다녀와서도 그분들을 잊지 않기. 우리의 활동을 잊지 않기. 앞으로 지켜야 할 약속이다. 성심원에서 봉사를
잊지 않기 성심원.hwp
마치고 나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