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예전부터 난 아파트 꼭대기층을 선호해 늘 꼭대기층에만 살았었다. 하지만 특히나 나이가 들면 1층에서 살아야 한다고 사람들이 말을 해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었는데..
863. 등산
멀쩡하게 잘 운행이 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운행 년수가 오래 되어 법적으로 고쳐야 한다면서 4월 달 내내 교체 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덕분에 난 운동을 단단히 하게 됐고.. 17층 꼭대기에 사니 말이다. 후후! 내가 사는 일산의 아파트들이 오래 되 대부분 재건축 대상이라고 하는데 , 엘리베이터를 비싼 돈을 들여서 왜 지금 교체를 하는 건지?!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할 때 하면 되지.. 하면서 이해가 안 됐는데 법적으로 수명이 오래 된 엘리베이터는 교체를 하게 되 있다는 관리소의 설명을 듣고 겨우 이해가 되 수긍를 했다.
그런 법적인 행정적인 문제들 보다 실질적인 문제는 나같이 제일 꼭대기에 사는 사람들은 오르락 내리락이 문제라는 거다. 뭐 조금 과장을 하자면 동네 야산 등산 수준이다. 다 늙어서 팔자에도 없는 등산을 매일 매일 한 달 간이나 해야 하다니.. 후후! 들고 올라가는 물건이라도 있으면 숨이 차 중간에 반듯이 한 번은 쉬어야 한다. 거기다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무거운 식수와 쌀은?! 신문, 택배 배달도 안 되고.. 난감한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뭐 나름 준비도 좀 해 두었지만 그리고 운동이 될 테니 좋겠지! 하면서 정신 승리로 합리화를 해 보기도 하지만.. 그 오르락 내리락이 만만치 않게 힘이 무척이나 든다. 당장은 오늘 저녁 퇴근 후 다시 올라 갈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만 하고 있다. 후후! 그동안 꼭대기층을 선호했지만 앞으로는 반듯이 1층에서 살아야지! 하면서.. 하하!
아무튼 살면서 외골수로 한 번 결정하면 늘 그대로 인것도 멋져 보이고 좋겠지만, 앞으로는 어디 하나에 생각을 고정해 놓고서 살 거 없이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글. 고 사리
첫댓글 어쨌든 17층은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우리는 충주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 타지 않아도 되는 2층이 맘이 놓여 계약을 했어요.
2층이라 해도 아래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3층 높이라 전망도 괜찮고.. 저 건너 산도 보이고 건너 마을 오래된 골목도 보이고
베란다서 내려다보면 상가를 오가는 젊은이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전 그런 소음이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로 인해 너무 외롭지 않고...
그래도 봄이 되니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이 부럽기도 하네요.
2층 좋지요. 나름 높이도 있고.. 1층은 좀 불안 하구요. 오래 된 골목이 보인다니 좋겠네요. 길 거리 오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