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피난처
하나님은 창조 엿새 동안에 너구리도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허허벌판에 너구리가 알아서 살아가라 하시지 않고 너구리가 생존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조성하셨습니다. 시편 103편과 104편은 하나님 창조의 오묘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숱하게 많은 싯귀 중에서 “너구리의 피난처”(시 104:18)라는 표현이 들어있습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너구리에게는 바위가 피난처입니다. 하나님이 너구리를 지으시면서 온 산하에 지천으로 바위들을 배설하시어 너구리는 바위로 피할 수 있도록 설계하셨습니다. 시편 기자가 “너구리의 피난처”라 하면서 바위를 거론한 대목에서 우리는 어떤 유익을 얻어야 할까요?
하나님의 천지창조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지식을 넓혀왔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염두에 둔 지식을 확장하기도 했으나 하나님을 도외시하고도 지식을 넓혀왔습니다. 이렇게 많아진 지식들은 간혹 우리를 함정에 빠뜨립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거역하도록 유도하는 ‘지식의 함정’입니다.
하나님은 창조 시 이미 바위를 만드셨지만, 자연과학에서 바위는 흙과 모래가 풍화작용으로 단단히 뭉쳐짐으로써 만들어진다고 가르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화석은 지구상의 동물이나 오랜 시간 자라나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지하로 매몰되면서 만들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자연과학적 지식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부인하는 증거로 등장하여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한낱 신화(神話)쯤으로 치부하게 합니다.
산(山)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산은 지층의 충돌이나 홍수 등으로 지표면이 높고 낮아짐으로써 생겼다고 과학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산양(山羊)을 창조하시면서 산양의 터전으로 높은 산을 만들어 산양의 생태계를 조성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무를 위하여 물을 흡족하게 하시고 멋지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는 새들이 깃들도록 하셨습니다.(시 104:16~17)
가축은 풀을, 사람은 채소를 섭취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위하여 포도주를, 얼굴의 윤택을 위하여 기름을, 마음을 힘있게 하려고 음식을 주셨습니다.(시 104:14~15) 이 모든 창조 사역은 단 6일만에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전능하시기에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창조 이후 풍화 작용에 의하여 바위는 깨어져 모래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바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은 너구리의 멸종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엿새 창조는 의심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척도요, 믿음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