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다. 평소에 7時에 출근 하던 나는
세째 토요일이라 8時에 출근해도 된다.
우리가 학창시절땐 목요일 마지막 시간 한시간씩 하던
club활동을 토요일 하루에 몰쳐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Golf장으로 향했다.
여느때 같으면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한주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겹쳐 빨리 마치고 쉬어야지가
습관처럼 머리에 박혀 있다.
오늘은 다르다. 한창 학생들과 지내고 있는데
나 대구에 도착했어 하는 mail하나가 뜨지않는가
반갑고 친숙한 번호와 함께, 아 그렇군 오늘이
우리 소꿉친구들이 만나는 날이지
잠시 뒤 또 하나의 mail, "너 거기 갈거니 그러면 나도 가고"
그냥 말을 만든다고 이런 글을 적었군 생각하고는 그때 보자며 통화를 끝냈다.
어느덧 12時 학생들에게 빨리 마치면 좋겠니 하니 모두다 좋단다.
선생님 몇분과 식사를 끝내고 몇몇 선생님들의 saxophone동호회 사무실에 들러
노래방이나 다름없는 시설들을 이용해서 노래도 몇곡 불러 보는데
좀처럼 내 전화기 액정에 뜨지 않는, 하지만 잘 아는 번호가 떳다. 엄마 전화였다
너 전에 두고간 Sunglass가지러 않오나 했다. 예가요 안그래도
오늘 저녁 약속 땜에 영천 있어야 하는데.
3時쯤 대곡동에 도착, 어머니가 자식이 보고 싶었다는
듯이 기다리고 계셨다. 난 방안에 들어서지 않고
산소에 가보자고 했다.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힘차게
진등산에 오르려 했다. 하지만 금새 숨이 가쁜지 쉬어 가자고 했다.
나는 연세가 있어도 운동을 적당히 해 주는것이 좋다고 하여 이내
묘봉에 도착해서 잡풀을 제거 했다. 그래서 내려오니 5時 가량.
아직도 극적인 동기 상봉 시간은 한시간 반 가량 남았다.
명섭이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차한잔 하자고
빨리 오라는게 아닌가. 명섭이는 Load cell 이라는
첨단 저울을 제작하는 기술을 갖고 Venture사업을 하고있다.
이 사무실에서 차 한잔이란 정말 색다른 차맛이 난다.
차를 타는 솜씨가 일색인 면도 있지만 모내기 들판에서 차 마시는 기분도 든다.
6時쯤에 금호로 향했다.
짜아안 전화 한통.
어디냐고 묻는다. 서낭메기(산고개)라고 했다.
너 왜그러니 manner없이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동개구역에서 전화하면 태우러 올 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대구에 가질 않았는 것.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manner없다길래...
드디어 신라정 가든,가슴이 조금은 뛰었다.
매년 보는 동기 녀석들이지만 어떤 표정일까
어찌나 궁금하던지. 차에서 내려 window glass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니 생각보다
몇 되 보이지 않는 머리수 아닌가.
hall로 들어섰다. 언제 보아도 든든한 금순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그 옆에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방식으로 일처리 하는 회장님.
맞은편에 석가래 하나 없을때 자기몸을 바쳐 매워
주듯 빠지지 않고 동기 모임에 늘 충실한 약연이가
있었다.
아직 모두들 오고 있는 모양이지 하며 맥주한잔 따른다.
이내 인철이와 경탁이가 들어온다. 언제 보아도 낯 익은
얼굴 형제나 식구와 다름없는 친근감이다.
곧이어 증호, 분자, 미연이 임숙이(갑태)가 들어온다. 이정도
되니 사장님 소주요 하며 왁자지껄해졌따. 이때쯤 수경이는
약남에 와있다고 태우러 와 달라 했다. 그래서 기꺼이
태워왔고 향숙, 순임이가 또 반갑게 들어왔다. 잠시 뒤
근처가 집이라며 엄청 성실해 보이는 아줌마 정출이가
들어와서 인사를 나눈다. 목청은 더 높아져 갔다.
사장님 고기, 국수 막 들어온다.
이쯤에서 회비 3만원, 향숙이가 총무를 한다.
금순이는 찬조 10만원 성현이 10만원 경비는 벌써
충분할 것 같다. 식당 18만원 계산하고
금호랜드 입구 강변 노래방까지 진출.
증호의 고향역을 시작으로 역전의 용사들(울산경력)
아 이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광란. 이 자랑스런 장면을 놓칠새라 one cut one cut
camera에 담느라 바쁜 미연이
어느듯 오전 2時. 대리운전 2사람. 사정에 따라
회장 경택, 증호, 미연, 분자, 임숙 나를 뺀 나머지 일단 귀가.
남은 사람들은 하양 내고을 찜질방 점령.
아 이곳은 피난민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생면부지인 사람들과 살을 맞대지 않고는
다리를 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증호, 성현, 경택이는
자리를 잘 잡아서 인지 네시간 정도는 잤을 것 같다.
이 세사람을 찾아도 보았지만 수많은 피난민 때문에
찾지 못하였다. 난 두시간 잠을 잔 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미연이와 임숙이가 있었다. 소곤소곤
얘기를 하다 보니 오전 6時30分. 경택이와
분자도 가세했다. 이후 shower를 하고 나오니
9時 가량.
또 다시 금호로 출발 할매추어탕집에 들러
추어탕 한그릇씩 하고는 채약산 정기를 받고
안태를 안고 나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 금호실내체육관
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어느덧 이날은 그곳 사람들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변해 있다.
진행요원들이 왔다 갔다 우리동기 보무도 당당히 들어섰다.
눈에 들어오는 얼굴들이 또 있었다.
몇 시간전 사정상 잠시 떨어졌던 친구들이
다 온건 물론 이거니와 동숙, 외경, (최)규태,(조)규태, 영일
화택, 문근,기자, 말자 이런 화려한 member들이 출현해
있지 않는가. 문근, 말자는 조금 늦었다만..
드디어 개막식(11時30分가량)이 시작되고 바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줄다리기 예선 가뿐히 통과.
다음은 배구 예선 역시 통과. 사이 사이에
우리 자리에 모여 다과회를 갖고 fighting
외치곤 했다. 이번에 줄다리기 8강과 배구 8강도
무사히 통과. 이런 가운데 응원소리는 전장터의
대포소리보다 우렁찼다는 사실을 고하고 싶다.
이제는 윳놀이 판으로 눈을 돌릴 시간이 되었다.
윳 가치는 현대판 문방구용, 거기에다 뒷 도는
확실히 그려져 있더군. 27기들이 모두 자리를 옮겼지
난 경기는 선수들에게 맡기고 윳말을 보기로 했다.
왜냐면 과거 다른 경기에서 모두 예선 탈락할때도
윳놀이 만은 1등의 기록을 낼때 윳 말을 내가
놓았거던. 선수 선발에 있어 각 선수들 던져 보기로
했다. 물 되지 않고 모 낼 수 있는 선수로 정예군을
선발, 이번엔 일상 속 농담처럼 실전과 연습은
너무 다르더군. 거짓말 처럼 등록도 제대로 못한 거
있지. 암튼 좋다. 응원한번 신났으니.
이쯤에서 나는 점수 check를 해보았다.
우리 동기가 이번에는 우승할 거라고 예언을 했다.
줄다리기 26~7명 출전한 22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가장 강할 것이고, 배구 이정도의 team work
이면 1등내지 2등한다면 종합점수는 우승으로 판단 되었다.
역사적으로 속담 비슷한 명쾌한 공정성의 대명사 삼세판,
우리 동기는 삼세판 만에 고지를 점령하고야 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4강진출, 이어 결승진출.
거의 27기 독무대 이다 싶게 승승장구였다.
한경기 이기고는 기쁜마음에 초대가수와 함께 놀고,
일부러 운동해서 땀 빼는 것과는 달리 음식으로
말하면 자연산이라 할 수 있는 자연산 땀이
죽 술 때 돋아나는 방울처럼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이때 링에서 휴식 취할 때 trainer들이
수건으로 땀을 닦아 주듯 미스코리아 버금가는 아지매들이
박수치고 주물로 주고 다른 기수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이렇게 해서 결국은 예상대로 우승.
종목 우승 상금에는 10만, 7만, 5만.
종합 우승 상금에는 30만, 20만, 10만.
그래서 우리는 44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것이다.
그리고 상품권 추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순임이가 전날부터 농반진반 기대했는데
정말 steam iron(스팀 다리미)를 탓다는 것이다.
트로피와 깃발. 27기 동문들은 힘차게 흔들었다(최규태가)
금호읍장으로 재적중인 한재기(13기)동문이 폐회사를 했다.
다들 바쁘실 텐데 다른 약속도 많으실 텐데 이렇게 많이 참석해서
고맙고, 기쁘고, 희망차다고. 22기 전00동문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금호남부초등학교 총 동창회는 명실상부하게 이렇게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우리 동기들은 너무 자랑스럽고 희망차다.
이를 계기로 생활에 활력을 찾고 정서함양과 마음 든든함을 얻었으면 한다.
단체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간에 내기분 보단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변함없이 발전하는 동기회가 될 것이라 믿으며 회장을 비롯 전 회원이
다 같이 수고했으니 함께 자축하자.
첫댓글 생생하기 그지 없는 마치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상 시키는 듯 하외다. 억만장자 ! 생각나는대로가 아니라 확실히 보았던 사실 그대로를 끊임없이 올리기를 바라고 주문하노라. 그리고...... !!!!!!
이칠 이칠 화이팅!!! 경기도 잘하고 놀기도 잘했지만 모임 후기 또한 우승감이다....
"가야 미나리" 준거 나물 해 먹었는데 향도 진하고 참 맛있더라....못가져 간사람도 있재??? 고향소식에 똥이 소개해준 그 미나리잖아 그지... (더불어 즐거운 여행이였다. 감사해 ~)
글읽고 절로 웃음이나네 오래 기억하고 싶고 즐거운 시간이보내 행복해
적어 놓은 걸 쭉 읽어보니 베스트 셀러 소설보다 더 생동감있고 재미있네
카페에서 다시한번 동창회 하는것 같다. 하루하루 웃으며 살 수있음에 늘 감사하며...
아니 이글 리플이 6 이었는데 7 맨들라면 이렇게 한말씀 적어야 하지 않나! 글에 인색한 동숙이도.... 본인이 충분치 못한 묘사를 먼저 하는 바람에 잘할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 진정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동기니까 이해해 주겠지 생각 십니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