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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9일 주일
† 연중 제16주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의 시작 1,1-14
고통 가운데 감사하는 바오로 사도
1 하느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바오로와 교우 디모테오는 고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와 온 아카이아에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2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으로서 4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느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5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많은 것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습니다. 6 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도 여러분이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또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여러분이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환난을 당할 때에 그것을 견디어 냄으로써 위로를 맛볼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같이 당하고 있으니 그의 위로도 같이 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을 믿는 우리의 마음이 든든합니다.
8 형제 여러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알리려고 합니다. 그 환난은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견디어 낼 수 없으리만큼 심해서 마침내 우리는 살 희망조차 잃게 되었습니다. 9 그러나 이렇게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지 않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10 하느님께서는 과연 그렇게 어려운 죽을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내 주셨고 앞으로도 건져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서 앞으로도 건져내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11 여러분은 기도로써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느님께서 많은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실 것이며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12 우리는 이 세상에서 특히 여러분을 대하면서 인간의 꾀를 부리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분의 뜻을 따라 솔직하고도 진실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으며 또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3 우리는 이 편지를 쓸 때에도 사실을 사실대로 썼으므로 여러분은 그대로 읽고 그대로 알아들으시면 됩니다. 14 지금은 여러분이 우리를 부분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완전히 이해하게 되기를 나는 바랍니다. 그래서 주 예수의 날에는 우리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기듯이 여러분도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합니다.
응송 시편 93(94),18b-19; 2고린 1,5
◎ 주여, 당신 은총이 나를 붙들어 주시나이다. * 마음속에 걱정이 거듭 쌓일 때, 당신의 위로가 내 영혼을 기쁘게 하나이다.
○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많은 것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도다.
◎ 마음속에.
제2독서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마그네시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Inscriptio, nn. 1,1-5,2: Funk 1,191-195)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만 지녀서는 안되고 실제로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테오포로스(하느님을 모신 자)라고도 하는 나 이냐시오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축복받은 메안드로에 있는 마그네시아 교회에 문안 드리며, 여러분이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갖 선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질서 있는 생활을 이루어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쁨에 차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 안에서 여러분에게 몇 마디 말을 써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슬에 묶인 채 내게 명예가 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입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동안 나는 여러 교회들을 칭찬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 교회들이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영과도 일치하고, 그보다 더 바랄 수 없는 신앙과 사랑 안에서의 유대를 이루어 무엇보다 예수님과 아버지와 일치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일치의 도움으로 세상의 으뜸이 자행하는 공격에 저항하고 또 그것을 이겨내어 하느님을 차지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거룩한 주교인 다마스와 경건한 두 원로 바수스와 아폴로니우스, 그리고 나의 동반자가 된 부제 조시오의 인격을 통하여 여러분을 보게 된 영예를 가졌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듯 주교에게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법이듯 원로들에게도 순종하는 부제 조시오와 오랫동안 동행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주교가 젊다고 해서 그분을 너무 예의 없이 대하지 말고 그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권능을 보고 온갖 존경심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건한 원로들은 주교의 젊음을 이용하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으로 그분께, 아니, 그분 안에서 모든 이들의 주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순종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아무 위선 없이 주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주교를 속이는 사람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주교를 속이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육신을 가진 사람과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 살피시는 하느님과 관계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만 지녀서는 안되고 실제로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교를 보고 우리의 교구장이라고 말하면서도 주교 뒤에서는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행합니다. 나는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선한 양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들이 여는 집회가 확실히 주님의 말씀에 따라 행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앞에는 동시에 두 가지의 선택 곧 생명과 죽음의 두 선택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생활을 통하여 선택한 곳으로 갈 것입니다. 각각 다른 표시를 지닌 두 가지의 도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모상을 담고 있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모상을 담고 있습니다. 불신자는 세상의 날인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겨 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날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수난과 일치하여 기꺼이 죽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분의 생명은 우리 안에 있지 않습니다.
응송 1디모 4,12b. 16b. 15
◎ 말에나 행실에나 사랑에나 믿음에나 순결에 있어서 신도들의 모범이 되어라. * 이렇게 해나가면 너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너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
○ 이 직무에 전념하고 정성을 다하라. 그리해서 네가 발전하고 있음을 모든 사람이 보도록 하라.
◎ 이렇게.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1,15-2,11
사도 바오로가 여행 계획을 변경한 이유
형제 여러분, 1,15 이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우선 여러분을 찾아가서 다시 한 번 기쁨을 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16 그리고 거기에서 마케도니아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가지고 유다로 떠나갈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17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 경솔한 일이었습니까? 또는 인간적인 동기로 계획을 세워 편리할 대로 이랬다 저랬다 하려는 줄 압니까? 18 내가 하느님의 진실성을 걸고 맹세하거니와 여러분에게 한 내 약속을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습니다. 19 그리고 실바노와 디모테오와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한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이랬다 저랬다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에게는 언제나 진실이 있을 따름입니다.
20 하느님의 모든 약속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아멘” 하고 응답합니다. 21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과 우리를 굳세게 해주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사명을 맡겨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22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확인해 주셨고 그것을 보증하는 표로 우리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23 내가 고린토에 가지 않기로 작정한 것은 여러분을 아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내 마음을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 내 증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24 여러분의 믿음은 이미 굳건해졌으니 우리가 여러분의 신앙 생활을 지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여러분과 함께 일할 따름입니다.
2,1 다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분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2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나를 기쁘게 해줄 사람에게 슬픔을 안겨 주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 3 나는 만나서 기뻐해야 할 사람들을 만나 보고 오히려 내 마음이 슬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기뻐야 여러분도 기뻐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찾아가는 대신에 그 편지를 써 보냈던 것입니다. 4 나는 대단히 괴롭고 답답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에게 그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쓴 것이 아니고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고 있는지를 여러분에게 알리려고 쓴 것입니다.
5 어떤 사람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기보다는 사실은 여러분 모두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아프게 해준 것입니다. 너무 심하게 들릴까 보아서 나는 어느 정도라는 말을 씁니다. 6 그 사람은 이미 여러분 대다수의 사람에게서 상당한 벌을 받았으니 7 이제는 여러분도 그를 용서하고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지나친 슬픔에 빠져 들지도 모릅니다. 8 그러니 여러분은 부디 그에게 사랑을 다시 베풀어 주십시오. 9 내가 그 편지를 쓴 것은 여러분이 그 시련을 얼마나 잘 견디어내는지 또 내 교훈을 얼마나 잘 순종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 여러분이 어떤 사람을 용서하면 나도 그를 용서해 줍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이든 용서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보시는 앞에서 여러분을 위해서 용서해 준 것입니다. 11 그러면 우리는 이제 사탄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탄의 책략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응송 2고린 1,21-22; 신명 5,2. 4 참조
◎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굳세게 해주신 분은 하느님이시도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성별하여 당신의 사람으로 확인해 주셨고, * 그것을 보증하는 표로 우리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 주셨도다.
○ 우리 주 하느님께서 우리들과 계약을 맺으시고, 우리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말씀하셨도다.
◎ 그것을.
제2독서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마그네시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Nn. 6,1-9,2: Funk 1,195-199)
사랑과 거룩한 기쁨 속에서의 하나의 기도, 하나의 희망
나는 서두에서 언급한 분들의 인격을 통하여 여러분 모두를 신앙 안에서 보고 또 사랑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하느님의 대리자인 주교와 사도단을 대신하는 원로들과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부제들의 지도에 따라 하느님의 화목 가운데 모든 일을 행하도록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이 지도자들은 영원으로부터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이 마지막 때에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직분을 위임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생활은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여 서로서로를 공경하고 아무도 육신의 눈으로 판단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야 하고 주교와 지도자들 밑에 일치하여 불사 불멸의 모범과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아버지와 온전히 하나이신 주님께서 아버지 없이 당신 자신과 사도들을 통하여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주교와 원로들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중 누가 별개로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칭찬받을 만한 일로 여기지 말고 하나로 모아 사랑과 거룩한 기쁨 속에서 하나의 기도, 하나의 청원, 하나의 마음, 하나의 희망이 있도록 하십시오. 모든 이를 초월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이십니다. 모든 이는 한 분이신 아버지에게서 나오고 그분과 함께 계셨고 그분께로 돌아가신 하느님의 한 성전이시며 한 제단이신 한 분 예수 그리스도께로 달려가십시오.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교리나 쓸모 없고 낡은 꾸민 이야기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것을 절대로 허용치 마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도 유다적 율법에 따라 산다면 아직도 은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셈이 됩니다. 하느님의 예언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그것 때문에 박해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박해를 당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은총이 주는 감도를 받아 이교인들이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과 하느님은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도록 확신을 주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침묵에서 발하신 말씀이시고 만사에서 자기를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준행하셨습니다.
구약의 법을 지켜 온 사람들이 새 희망에 다다라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을 그만두고 그 대신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통하여 우리의 생명이 생겨나게 된 주님의 날 즉 주일을 기준으로 하여 생활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신비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믿음을 준 신비이고, 이 신비 때문에 우리는 유일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자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영신으로만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구약의 예언자들도 그분을 스승으로 기다렸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 없이 살 수 있겠습니까? 예언자들의 희망의 대상이신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어 그들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시키셨습니다.
응송 1베드 3,8. 9; 로마 12,10. 11c 참조
◎ 너희는 모두 한마음을 품고 서로 동정하고 서로 형제처럼 사랑하며, 자비심을 가지고 겸손한 사람들이 되어라. * 너희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받기 위해 부름받았기 때문이로다.
○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먼저 다투어 남을 공경하며,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일하며, 열렬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라.
◎ 너희는.
2026년 7월 21일 화요일
†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2,12-3,6
신약의 일꾼인 바오로
형제 여러분 2,12 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고 트로아스에 갔습니다. 그 곳은 주님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은 좋았지만 13 만나기로 한 내 형제 디도가 나타나지 않아 마음이 불안해서 나는 그 곳 교우들과 작별하고 마케도니아로 왔습니다.
14 우리를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언제나 끼워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 우리로 하여금 어디에서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15 우리는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이 향기는 구원받을 사람에게나 멸망당할 사람에게나 다 같이 풍겨 나가지만 16 멸망당할 사람에게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가 되고 구원받을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생명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향기의 구실을 아무나 할 수 있겠습니까? 17 우리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파는 잡상인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파견을 받고 하느님 앞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3,1 우리의 이 말이 또 자화 자찬처럼 들립니까? 그리고 어떤 사람들처럼 우리가 소개장을 가지고서야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또 다른 데로 갈 때에도 여러분의 소개장이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2 여러분 자신들이 바로 우리의 마음에 새겨져 있는 소개장이 아닙니까? 그것은 누구에게나 다 통하고 누구든지 읽을 수 있는 소개장입니다. 3 여러분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시켜 써보내신 소개장입니다. 이 소개장은 먹으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령으로 쓴 것이며 석판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겨진 것입니다.
4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굳건히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5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 자신에게서 났다고 내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자격을 주셔서 6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새로운 계약을 이행하게 하셨을 따름입니다. 이 계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응송 2고린 3,4. 6. 5
◎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굳건히 믿고, * 그리스도를 통하여 문자로 된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된 새로운 계약을 이행하게 되었도다.
○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 자신에게서 났다고 내세우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자격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를.
제2독서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의 ‘마그네시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N, 10,1-15: Funk 1,199-203)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자비에 무감각한 자가 되지 않도록 합시다. 만일 그분께서 우리 자신이 행동하는 식으로 하셨다면 우리는 벌써 멸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었으니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을 배우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 외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 낡아 버리고 시어 버린 좋지 못한 옛 누룩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이신 새 누룩으로 변모되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냄새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으로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 중 아무도 부패되지 않도록 그분 안에 자신들을 절여 넣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면서 계속하여 유다인의 생활 방식을 따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유다교를 믿는 것이 아니라 유다교가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그리스도교를 믿어야 합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에게 이런 점들을 지적하는 것은 내가 여러분 중 어떤 이가 이 점에 있어 실제로 영향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가 아니라, 다만 내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이 그릇된 가르침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일어났던 탄생과 수난과 부활에 대해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건들은 참으로 틀림없이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께 일어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 중 아무도 이 희망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내가 만일 합당한 자라면 여러분이 주는 그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나는 쇠사슬에 묶여 있고 여러분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아직도 여러분 중 어느 누구와 비교하기에도 합당치 못합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분 안에 모시고 있기 때문에 헛된 교만에 사로잡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내가 여러분을 칭찬할 때 “의인은 자기 자신을 고발한다.”라는 성서의 말씀대로 여러분들이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확고히 따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에서 지극히 존경하는 주교와 아름답게 짠 영적 화관인 여러분의 원로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부제들과 함께 육신적으로나 영신적으로나 신앙에서나 사랑에서나 처음부터 끝까지 번영을 이룰 것입니다. 주교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리고 서로서로 복종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외적인 일치뿐만 아니라 내적인 일치가 이루어지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실 때 아버지께 순종하신 것처럼 그리고 사도들이 그리스도와 성부와 성령께 한 것처럼 복종하십시오.
나는 여러분이 하느님으로 얼마나 충만해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이 권고의 말을 짧게 했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 중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부당한 사람이 속해 있는 시리아의 교회도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 시리아의 교회가 여러분의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될 수 있도록 하느님 안에 일치된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이곳 스미르나에 와 있는 에페소인들이 여러분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나는 여기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들과 같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이곳에 왔으며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포 주교님과 같이 내게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영예를 위해 마찬가지로 함께 인사를 보냅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신 갈림 없는 영을 모시고 하느님과 일치되어 안녕히 계십시오.
응송 에페 3,16a. 17. 19b; 골로 2,6b-7a
◎ 아버지께서 너희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너희 마음속에 들어가 사실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비노라. * 너희가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비노라.
○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며, 그분께 대한 믿음에 뿌리를 박고 그 터 위에 굳건히 서도록 하라.
◎ 너희가.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3,1-17
참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감추여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1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2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3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4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음행과 더러운 행위와 욕정과 못된 욕심과 우상 숭배나 다름없는 탐욕 따위의 욕망은 6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진노를 살 것입니다.
7 여러분도 전에 이런 욕망에 빠져 살 때에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8 그러나 지금은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9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10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11 여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 할례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타국인, 야만인, 노예,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전부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십니다.
12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13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17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응송 갈라 3,27-28; 에페 4,24
◎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도다.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아무런 차별이 없이, *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는 모두 한 몸을 이루었도다.
○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사람으로 갈아입으라. 새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로다.
◎ 그리스도.
제2독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Hom. 25,1-2. 4-5: PL 76,1189-1193)
막달레나는 누가 치워 버렸다고 생각한 그리스도를 애타게 찾았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에 가서 주님의 성시를 찾아내지 못했을 때 그 성시를 누가 치워 버렸다고 생각하고는 제자들에게 말해 주려고 갔습니다. 제자들은 와서 보고 그 일이 막달레나가 자기들에게 말해 준 대로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복음서의 기록은 다음과 같이 계속됩니다. “제자들은 자기 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어서 “마리아는 무덤 밖에서 울고 있었다.”라고 덧붙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이 여인의 마음속에 있는 열렬한 사랑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제자들이 가버린 후에도 주님의 무덤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찾아내지 못한 것을 계속 찾았습니다. 또 찾는 동안에 울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불타 올라 누가 치워 버렸다고 생각한 그리스도를 애타게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뒤에 남아서 혼자 찾고 있었기에 자기 혼자만 그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선업에 따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항구심이기 때문입니다. 진리 자체이신 그분은 “끝까지 참는 자는 구원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찾았지만 처음에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찾았기에 찾아냈습니다. 찾고 있는 동안 그녀의 애타는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소망이 더욱 강렬해져 마침내 그것이 이루어졌습니다. 거룩한 열망은 그 성취가 지체될 때 더욱 커집니다. 열망이 지체되어 시든다면 그것은 참된 열망이 아니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진리에 도달하게 되면 이는 그가 진리를 불타는 사랑으로 갈망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내 영혼,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아가에서 “나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었도다.”라고 말하고, 다시 “내 영혼이 녹아 버렸노라.”고 말합니다.
“여인아,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마리아의 열망이 더욱더 커지도록 주님은 그에게 슬픔의 원인에 대해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자기가 찾고 있는 분의 이름을 말할 때 그분께 대한 한층 더 큰 사랑으로 불타 오르게 하기 위해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셨다.” 주님이 먼저 마리아를 “여인”이라고 모든 여성에 공통되는 명칭으로 부르셨을 때 그녀는 그분을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주님은 그녀의 이름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너를 알아보는 분을 이제 깨달아라. 나는 너를 다른 사람들처럼 일반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특별히 알고 있다.”라고 명백히 말씀하시려는 듯이 그의 본이름으로 부르십니다. 마리아는 본이름으로 불리우자 자기를 부르는 분을 알아뵙고 곧장 “라뽀니” 즉 “선생님이여”라고 외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외적으로 마리아가 찾고 있었던 대상이었지만, 내적으로는 그에게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신 분이었습니다.
응송
◎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주님의 무덤에서 돌아와 제자들에게 가서 주님을 만나 뵌 일을 전하였도다. * 주께서 부활하신 것을 보고 다른 이들에 앞서 그 부활의 소식을 전할 영예를 받은 사람은 복되도다.
○ 마리아는 울면서 찾았던 사랑한 분을 본 후, 가서 본 것을 전하였도다.
◎ 주께서.
2026년 7월 23일 목요일
†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4,5-18
사도의 나약성과 신뢰심
형제 여러분, 5 우리가 선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고 우리는 예수를 위해서 일하는 여러분의 종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6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 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7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9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10 이렇게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예수를 위해서 죽음의 위험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12 이리하여 우리 속에서는 죽음이 설치고 여러분 속에서는 생명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은 믿음의 정신을 가지고 믿고 또 말합니다. 14 그것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17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응송 2고린 4,6; 신명 5,24a
◎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 하신 하느님께서는 * 우리의 마음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도다.
○ 우리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그 크신 위엄과 영광을 보여 주셨고,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도다.
◎ 우리의.
제2독서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시편 주해’에서 (Ps 43,89-90: CSEL 64,324-326)
주여, 당신 얼굴의 빛이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우리가 고통당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어둠이 우리 마음에 몰려 들어와 우리 눈으로 진리의 광채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지성에 관여하시고 우리 마음을 찾아 주시기를 원하신다면 우리를 어둠 속에 던져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몸의 다른 부분들보다 더 밝게 빛납니다. 우리는 얼굴을 통해서 낯선 사람을 알게 되고 또 안면 있는 사람을 알아보게 됩니다. 자기 얼굴을 보여 주는 사람은 자신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람에게서 그렇다면 하느님의 얼굴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빛을 주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참된 해설자이며 적절한 개념과 말로써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이해하게 해주는 거룩한 사도 바오로는 이점에 대해 주목할 만한 것을 말해 줍니다.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영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어떻게 빛을 주시는지 잘 들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세상에 보내 주신 영혼들의 영원한 광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얼굴의 빛으로 우리를 비춰 주시어, 먼저 세상의 어둠 속에 빠져 있던 우리가 영원하고 천상적인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그리스도께 대해서만 말하고 있습니까? 사도 베드로는 날 때부터 앉은뱅이가 된 사람을 보고 “우리를 좀 보시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앉은뱅이는 베드로를 바라보고 신앙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빛을 받았습니다. 그가 충실히 믿지 않았다면 치유의 선물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도들도 이렇게 큰 영광의 빛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캐오는 그리스도의 빛을 더 원했습니다. 그는 주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워 주님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캐오는 그리스도를 보고 빛을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남의 재산을 도둑질했던 그는 이제 그리스도를 보고 난 다음 자기 재산을 사람들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그러나 당신은 우리에게서 얼굴을 감추시더라도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은 우리 안에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빛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주여, 당신이 당신 얼굴을 감추시면 살아 남을 자 없습니다.
응송 에페 5,8. 11a; 히브 10,32
◎ 너희는 전에는 어둠의 세계에 살았지만, 지금은 주님을 믿고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도다. * 그러니 빛의 자녀답게 살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행위에 뛰어들지 말라.
○ 너희는 처음에 빛을 받고 나서, 많은 고난의 도전을 받으면서도 견디어 내던 시절을 생각해 보라.
◎ 그러니.
2026년 7월 24일 금요일
†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5,1-21
천상 집에 대한 희망. 화해의 직분
형제 여러분, 1 우리가 들어 있는 지상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워 주시는 집입니다. 2 지금 육신의 장막을 쓰고 사는 우리는 옷을 입듯이 하늘에 있는 우리의 집을 덧입기를 갈망하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3 우리가 그것을 입으면 벌거숭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4 이 장막에 머물러 있는 동안 우리는 무거운 짐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장막을 벗어 버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늘의 집을 덧입음으로써 죽음이 생명에게 삼켜져 없어지게 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5 이런 일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며 그 보증으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러나 육체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7 사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8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이 든든하며 오히려 육체를 떠나서 주님과 함께 평안히 살기를 원합니다. 9 그러나 우리가 육체에 머물러 있든지 떠나서 주님 곁에 가 있든지 오직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만이 우리의 소원입니다. 10 우리가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가는 날에는 우리가 육체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한 일들이 숨김없이 드러나서 잘한 일은 상을 받고 잘못한 일은 벌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 우리는 주님이 두려운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우리를 사실대로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12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또다시 우리 자신을 내세우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를 자랑할 수 있는 근거를 여러분에게 주어 속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으면서도 겉만 가지고 자랑하는 자들의 말을 반박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뿐입니다. 13 우리가 미쳤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위해서 미친 것이고 우리가 온전하다면 그것은 여러분을 위해서 온전한 것입니다. 14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그토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리스도 한 분이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죽으셨으니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입니다. 15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죽으신 것은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세속적인 표준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에는 우리가 세속적인 표준으로 그리스도를 이해하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17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 18 이것은 모두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9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로서 그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이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켜 호소하시는 말씀입니다. 21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죄 있는 분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로부터 무죄 선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응송 2고린 5,18b; 로마 8,32a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켜 주시고, * 또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도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시고,
◎ 또 사람들을.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고백록’에서 (Lib. 10,43,68-70: CCL 27,192-193)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참다운 중개자는 은밀한 당신의 자비로써 겸비스런 자들에게 보내 주시고 보여 주신 그분! 우리로 하여금 그를 본받아 겸손을 배우게 하시니, 이 바로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 인간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죽을 죄인들과 아니 죽으시는 거룩한 님과의 사이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인간과 더불어 죽으시되 하느님과 더불어 의로우신 분. 이로써 그분은?의로움의 삯이 생명과 평화인지라?하느님에 이어진 의로 의화된 죄인들의 죽음을 쳐부수고자 그들과 공통된 죽음을 받기 원하였던 것입니다. 이 중재자가 옛 성인들에게 계시되기는 마치 우리가 이미 지나간 그의 고난을 믿는 것처럼 그들은 장차 수난하실 그분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기 위함이었나이다.
그분은 인간이시기에 중개자이시나 말씀님으로서 사이에 계시는 분이 아니시니 하느님과 같으시고, 하느님 안에 계시사 같이 한 하느님이신 까닭이니이다. 좋으신 아버지여, “당신 외아드님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내주시기까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얼마나 사랑하셨기에?“당신과 같으심을 강탈로 여기지 않으신 그분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시었으니” 그분만이 죽은 이들 가운데 홀로 자유로우시고, “그 생명을 내놓으실 권을, 그리고 다시 쥘 권을 가지고 계시나이다.” 그는 당신 앞에 우리를 위한 승리자요 희생, 희생이기에 승리자! 당신 앞에 우리를 위한 사제요 제사, 제사이기에 사제! 당신께로조차 나시사 우리를 섬김으로써 우리를 종에서 자식으로 당신께 바치신 분이 그분이시니이다. 당신 오른편에 앉아 우리 위해 빌으시는 그분을 보아 내 모든 병을 낫우어 주시리라는 여기에 진정 내 희망이 굳사오니, 그렇지 않으면 절망하고 말 것이니이다. 크고 많은 병, 그렇습니다. 크고 많사오니 더 더욱 큰 당신의 약이 있는 것이옵니다. 당신의 “말씀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살지” 않으셨던들 인간과는 동떨어지신 줄로 알아 우리의 희망이 끊어질 뻔하였습니다.
허구한 내 죄악, 내 비참에 몸이 떨려 마음속으로 헤아리기를 광야로 도망이나 쳐볼까 하였었으나 님은 내 힘을 돋우어 주시며 말씀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를 위하여 죽으심은 사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는 자기를 위하여 살지 말고, 자신들을 위하여 죽으신 그분을 위해 살기 위함이니라.” 주여, 이젠 나 살고자 내 걱정일랑 당신께 맡기고, “당신 법의 묘함을 생각하오리다.” 둔하고 병든 줄을 님이 아시오니 가르치소서, 낫우어 주소서. 당신의 외아드님,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춰 있는” 그분께서 그 피로써 나를 속량해 주셨나이다. “오만한 자들이 내게 하리놀지 말 것이,” 나는 내 몸값을 생각하고, 먹고 마시고 나누어 주며, 저 먹고 배부른 그들 가운데서 나 가난할망정 그분으로 배부르려 하노라. “그분을 찾는 이들이 주를 찬미하리로다.”
응송 2고린 5,14. 15b; 로마 6,10
◎ 그리스도 한 분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셨음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분의 사랑이 우리를 강요하고 있도다. *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죽으신 것은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이로다.
○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는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계시도다.
◎ 그리스도께서.
2026년 7월 25일 토요일
†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4,1-16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닮았듯이 우리는 사도들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기며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관리인에게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것은 주인에 대한 충성입니다. 3 내가 여러분에게서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또 내가 나 자신을 심판하지도 않습니다. 4 나는 양심에 조금도 거리끼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무슨 일이나 미리 앞질러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오시면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을 밝혀 내시고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는 각 사람이 하느님께로부터 응분의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6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지금까지 이 모든 일을 아폴로와 나의 경우를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를 본받아 “한계를 넘지 말라.”는 교훈을 배워 남을 깔보고 주제넘게 자기 편을 추겨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7 도대체 누가 여러분을 남보다 낫다고 보아줍니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다 받은 것인데 왜 받은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것인 양 자랑합니까? 8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제쳐놓고 벌써 왕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과 함께 우리도 한번 왕 노릇을 해볼 것이 아닙니까? 9 내 생각에는 하느님께서 우리 사도들을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처럼 여기시고, 그들 중에서도 맨 끝자리에 내세워 세상과 천사들과 뭇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신 것 같습니다.
10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바보가 되었고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어 현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자이고 여러분은 강자입니다. 여러분은 명예를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멸시만 받습니다.
11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으며 집 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12 그리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욕하는 사람을 축복해 주고 우리가 받는 박해를 참아 내고 13 비방을 받을 때는 좋은 말로 대답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인간의 찌꺼기처럼 살고 있습니다.
14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내 사랑하는 자녀로 생각하고 교훈하려는 것입니다. 15 여러분의 신앙 생활을 지도해 줄 교사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아버지는 여럿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교인으로 태어나게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16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나를 본받으십시오.
응송 요한 15,15; 마태 13,11. 16
◎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리라. *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너희에게 알려 주었노라.
○ 너희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도다. 너희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도다.
◎ 나는.
제2독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마태오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Hom. 65,2-4: PG 58,619-622)
그리스도 수난의 동반자들
제베대오의 아들들은 “주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를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께 졸라댑니다. 이 말에 주님께서는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분은 제자들이 청하는 것이 영적인 것이 아니고 또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감히 청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깨닫도록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즉 그것은 얼마나 크고 엄청난 것이며 하늘의 권세들까지 얼마나 초월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즉, “너희는 영예와 월계관에 대해서 나에게 말하지만, 나는 투쟁과 수고에 대해서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상급을 받을 때가 아직 안 왔고 나의 영광도 아직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생활은 죽음과 전쟁과 위험의 생활이다.”
그 다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시면서 어떻게 그들을 권고하시고 또 당신께로 이끄시는지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너희가 죽음을 견디어 낼 수 있느냐? 너희 피를 흘릴 수 있느냐?”고 물어 보시지 않고 “너희가 잔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물어 보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당하실 것을 그들도 당할 때 더 잘 준비되어 있도록 용기를 주시면서, 너희의 그 잔은 “내가 마시게 될 잔이다.”라고 덧붙이십니다. 또 그 수난은 온 인류를 씻어 줄 것임을 보여 주시려고, 그것을 “세례”라 부르십니다.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예,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청하는 것을 얻기를 기대하면서 열성에 넘쳐 즉시 약속합니다.
주님은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이 말씀에서 주님께서는 큰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너희는 순교를 받을 영예를 누리겠고 내가 당하는 것을 너희도 당할 것이며 포악한 죽음으로 너희 생명을 바칠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너희는 내 동반자들이 되리라.”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그들의 마음을 드높이시어 그들이 좀더 고귀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슬픔을 이겨내도록 하신 후 마침내 그들의 잘못된 청원을 고쳐 주십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습니다.” 그 제자들 모두 얼마나 불완전한 사람들이었는지를 보십시오. 다른 열 제자보다 더 높은 자리를 탐하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 두 제자를 시기하는 나머지 열 제자들도 불완전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훗날의 이 두 사람을 보십시오. 그때에는 그들이 이 모든 경향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제자들을 앞서 보려는 마음이 있었던 요한은 그 후 설교할 때나 사도행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적을 행할 때나 항상 베드로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야고보는 이 일이 있은 후 오래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열성으로 불타 올라 세속의 온갖 관심사를 버리고 덕행의 정상에 도달하여 즉시 치명당할 수 있었습니다.
응송 시편 18(19),5
◎ 이들은 육신으로 살아 있을 때 자기 피를 흘림으로써 교회를 굳게 세운 사람이로다. * 주님의 잔을 마시고 하느님의 친구가 되었도다.
○ 그들의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들의 말은 땅 끝까지 번져 갔도다.
◎ 주님의.
